건배

 



1. 술자리에서 술잔을 서로 부딪히고 술을 마시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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乾杯

1.1. 개요


술자리에서 서로 술이 담긴 잔을 부딪치면서 외치는 말이나 부딪치는 행위를 가리킨다.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하지 않는다.

1.2. 유래


원래 국내에는 없었고 외국에서 들어온 술문화로, 기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누군가를 기리기 위해서 허공에 하는 행위였다는 주장도 있고, 술 마시는 데 청각적 요소를 부여하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으며[1], 서로의 술에 독을 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서로의 술잔을 대어 술을 조금씩 섞던 행위가 변화된 것이라는 말도 있다. 혹은 단순히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위로 보는 사람도 있다.
서양에서 최초로 술이 만들어 질때 악마가 술제조를 도왔기때문에 술잔에는 악마의 기운이 서려있다고 한다. 이에 건배를 함으로써 술잔에 들어있는 악마가 놀라 달아난다는 말이 있다.
한자를 풀어 보면 마를 건, 잔 배. 즉, 잔을 비운다는 뜻이다.[2] 또는 하늘 건, 잔 배. 하늘에 잔을 올려 건강이나 행운을 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미가 조금 바뀌어서, 그냥 술 마시기 시작할 때 하는 말 정도가 되었다. 건배하고 마시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으며, 맨 처음 건배한 술은 무조건 원샷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1.3. 건배사


건배를 할 때 축복을 기원하는 말. 술자리가 한창일 때는 '건배', '짠'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술자리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문장으로 된 기다란 건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선창자가 축복의 말을 하면 마지막 말을 다같이 따라서 외치는 것이 관례이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건배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이 때문에 건배사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도 있으며 계속해서 독특한 건배사가 생겨나고 유행하는 것은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다.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해야 하는 직장에서는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1.4. 중국에서


중국에서도 건배라는 말을 쓰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호기롭게 건배(乾杯, 깐베이)라고 외쳐놓고 잔을 다 비우지 않고 내려놓으면 약간 이상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중국에서 건배는 일반적인 건배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잔을 비운다는 말(乾杯=잔을 말리다)이기 때문에 정말로 잔을 비울 때만 외치는 말.
다만 중국의 술 문화에서 주가 되는 바이주 등의 잔은 아주 작기 때문에 원샷이 기본이다. (소주잔보다도 작다.)

1.5. 일본에서


조금이라도 큰 잔치가 있을 때 그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빠짐없이 등장하며, 그 전에는 높으신 분의 축하사가 꼭 들어간다. 술이 아닌 무알코올 음료라도 예외가 없는데, 300명 가까이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간빠이(かんぱい)!' 를 외치며 주스나 술을 시원하게 들들켜는 장면은 볼 만 하다.
또한 건배를 하고 술을 비운 뒤에는 반드시 박수를 치는 관습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쳐야 하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아서 '요-이'나 '요로로로롱'(...) 같은 기합을 넣고는 한 번 깔끔하게 치거나 응원가 마냥 리듬을 타거나 세 번 치는 등 다양하다.

2. 대중가요


냉정한 세상 허무한 세상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세상
팔자라거니 생각을 하고
가엾은 엄니 원망일랑 말어라
가는 세월에 저가는 청춘에
너나 나나 밀려가는 나그네
빈잔에다 꿈을 채워 마셔버리자
술잔을 높이 들어라 건배 건배
서러워마라 울지를 마라
속는셈치고 내일을 믿어보자
자네도 빈손 나 또한 빈손
돌고 또 도는 세상탓은 말어라
가는 세월에 저가는 청춘에
너나 나나 끌려가는 방랑자
빈잔에다 꿈을 채워 마셔버리자
술잔을 높이 들어라 건배 건배

가수 나훈아가 부른 곡 중 하나. 1989년에 발표된 노래이다.

[1] 눈으로 술을 볼 수 있고, 코로 술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입으로 술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귀는 술을 소리를 듣지 못하니까.[2] 중국에서 실제로 쓰이는 구호로, 술을 마실 때 잔을 비우는 것이 기본이다. 때문에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술을 잔에 남기기보다 애초에 잔 바닥에 깔듯이 적게 붓고 그걸 원샷하곤 하며, 이런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건배를 외칠 때 수의(隨意)라고 덧붙여서, 자유롭게 마시도록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