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복(대군사 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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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행적
3. 평가
3.1. 견복 묘사와 긍정적 의견
3.2. 견복 묘사와 부정적 의견
4. 관련 문서


1. 개요


대군사 사마의에서 등장하는 문소황후 견씨. 배우는 장지계.
작중 가상의 이름은 견복. 원래 원희의 부인으로 하북 평정 당시 조비에게 발견된다.

2. 행적


등장 초반 조식과 묘한 감정을 갖는 장면이 그려지고, 조조가 조식의 질투심을 불태워 조비에게 맞서게 할 생각으로 견복을 조비와 맺어준다. 혼인 이후에도 조식의 시를 대놓고 읽으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조비에게 보이거나 치열한 후계자 경쟁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조비 앞에서 눈치없이 조식 사정 좀 봐달라는 식의 말들을 계속 해서 조비에게 더욱 미움을 받게 된다. 조비가 "그대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그대를 좋아할 수 있겠소?"라고 말할 정도다.
비록 견복은 조비와 정 없는 결혼생활을 이어나가지만 나름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은 깊어서 추운 날씨에 외출한 조비에게 외투를 가져다 주려하지만 이미 먼저 외투를 가져와 조비와 만나고 있는 곽조의 모습을 보고는 그냥 발길을 돌린다. 사마의 영입 축하연 때의 사건으로 유정이 좌천되자 조비는 이를 견복이 조조에게 밀고했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쌓아온 감정을 폭발시켜 화를 내고 떠난다. 견복은 아이를 가졌음을 고백하며 주저앉아 운다.
이후 곽조가 첩으로 들어오고, 후계자 시험 때 군령을 전하지 못한 조비가 옥에 갇히자 곽조와 함께 수문장을 변부인에게 데려가 조조를 만나게 하는 등 조비를 위해 힘쓰지만 여전히 조비는 견복에게 차갑기만 하고 곽조만을 총애한다.
조비가 황제가 된 이후에도 대놓고 무시를 당하며 오로지 아들 조예만 바라보고 살게 된다. 그나마 곽조와는 서로를 이해하는 친자매 같은 사이다. 조진이 황궁에 들여보낸 유귀인도 황후 자리를 노리고 견복을 음해해서 조비와의 분위기가 다시 험악해졌으나 곽조의 기지로 잘 넘어가게 된다. 결국 유귀인의 앙갚음으로 곽조가 유산하게 되자 또 오해한 조비가 견복을 향해 칼부림까지 하게 되고[1] 독주를 내린다. 뒤늦게 진상을 알게된 조비가 견복을 안고 태의를 부르지만 사실 곽조가 잔을 바꿔치기 한 것. 겨우 목숨을 건진 견복은 환관복장을 하고 조예와 함께 사마의를 찾아가 조비에게 그랬던 것처럼 조예를 보필해줄 것을 부탁하며 피로 맹세한다. 황궁을 나간 사실을 조비에게 들키고, 견복은 조비에게서 자신이 형제간 싸움의 제물일 뿐이었다는 진실을 듣고는 오열한다.
조식이 감국알자 관균의 모함[2]으로 송환되었을 때, 조식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조식을 용서하길 청하지만 조비는 받아들이지 않고, “자건을 살리려 태어났소? 이젠 자건을 살리려 죽기라도 하겠다는거요?”라며 분노한다. 죽음을 예감한 견복은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고 말하며 돌아가고 조비는 결국 사약을 내린다.[3]
덤덤하게 사약을 마신 견복은 웃으며 마지막으로 과일을 먹고,[4] 급하게 달려온 사마의에게 피로 입술을 닦는 시늉을 하며 일전의 피의 맹세를 상기시킨다. 울부짖는 조예를 사마의와 시순이 끌고 나가는 것을 보며 피를 토하고 죽는다.

3. 평가


순진한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그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암걸리게 느껴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조비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을 때 눈치없이 조식을 옹호해서 속을 뒤집어놓는다거나. 어쨌든 개인의 처신이 적절치 못했던 점도 있었으나 권력투쟁의 희생양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력투쟁에 휩쓸렸다고 본인이 주축이 될만큼 강단있는 인물도 아니었고 그만큼의 지모도 없었기 때문에 세파에 휩쓸려 불운하게 희생된 비극적인 인물이다.

3.1. 견복 묘사와 긍정적 의견


본작에서는 후계자 경쟁을 위한 조조의 권모의 수단으로 조비와 혼인하게 된다.
조씨 삼부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는 설을 반영해서인지 그녀를 본 조조에게도 칭찬을 들었으며, 조식과도 연정을 느꼈으나 조조와 변부인의 명으로 조비와 혼인하면서 양자 모두에게 고달픈 결혼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조조가 밀어주는 조식은 명문의 딸과 혼인시키며 든든한 처가까지 얻어주었으나, 반대로 조비의 경우에는 이미 망한 원가의 며느리였던 견씨를 붙여준 처사였던지라 변부인마저 조비가 불쌍하다는 식으로 말할 정도의 혼인이었고 견복 역시 이런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곽조를 투기하거나 질시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자식들의 행복을 바라며 따뜻하게 돌봐주고 교육시키는 등 자애롭고 어진 성품을 지녔으나 눈치도 다소 없는 편인지라 이것 때문에 조식에 관한 문제로 내내 조비와 갈등을 빚는다.
유협의 딸들의 모함으로 죽을 위기를 맞이했으나 곽조의 기지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뒤에는 사마의를 찾아가 조예를 태자로 만들어 줄 것을 약속 받으며 피의 맹세까지 받아내었다. 물론 자신도 사마의와 함께 이 맹세를 한다.
그 후에는 조식이 투옥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다시 조비를 찾아가 조식의 구명을 청하면서 화가 난 조비와 말다툼을 한 뒤에 죽게 된다. 그간의 결혼 생활 동안 서로 가슴에 맻혔던 것들을 털어놓는 것이나 거기에 따라오는 격정적인 말들을 주고 받는 것을 보면 여러모로 안타까운 장면.
견복이 죽고나서 조비는 더이상 아이를 갖지 못하는 곽조를 어머니처럼 받들며 자신 대신 지켜줄 다른 아이를 후계로 삼고 조예는 내치려 하였으나 곽조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끝까지 감싸주면서 그러지는 못한다. 조비도 당장 그대를 친어미처럼 받들 어린 아이들이 많은데 왜 조예를 고집하냐고 답답해할 정도였으나 결국 곽조는 조예를 아들로 키운다는 것을 관철한다. 허나 조비의 염려대로 조예는 어머니의 죽음은 곽조 때문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에 임종을 맞이할 때 어머니에게 효도하라는 조비의 당부를 어기고 황제가 되자 곽조를 핍박하였고 사마의와 진군의 필사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곽조를 죽이고 만다.

3.2. 견복 묘사와 부정적 의견


실제 역사에서 조비는 원희의 아내였던 문소황후(본작에서는 견복)의 미모를 보고 사랑에 빠졌고 조조는 그런 조비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조비를 위해서 둘을 결혼시켰다. 그리고 소설 삼국지연의도 역사서의 내용을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본작에서는 이 일을 조비는 견복을 사랑하지 않았는데 조조가 후계자 경쟁에 불을 붙이기 위해 둘을 강제로 결혼시킨 것 마냥 왜곡하였다. 이것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수준을 넘어서 소설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런 묘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조비가 문소황후를 약탈하여 아내로 삼은 일은 그 당시에도 결코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과부도 아니었던 문소황후를 조비가 조조의 도움 아래 빼앗은 행위는 그 당시 사람들도 조롱하던 악행이었다. 당시 시대상에서 이 일이 문제 없는 행위였다면 이런 거짓 각색을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조롱받던 악행에 대해 묘사하면서 그 일에 대해 적어도 절반의 책임은 가져야 하는 아들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모든 책임을 아버지에게로 돌려버리는 이런 각색은 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전혀 바람직하지 못하다. 게다가 실제 역사에서나 본작에서나 이후 조비는 문소황후(견복)를 죽이게 되는데, 조비가 애초에 마음없는 결혼을 했다는 이런 거짓 각색은 조비가 문소황후를 죽이는 일을 감싸주는 묘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본작에서는 견복이 조비 앞에서 대놓고 조식을 감싸는 등 조비와 견복의 사이가 나쁜 것이 견복의 잘못으로 보이게 하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
참고로 나무위키에서 역대 미디어 중 가장 조비를 미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진삼국무쌍에서 조차도, 실제 역사 그대로 조비가 문소황후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아내로 삼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야말로 게임만도 못한 수준의 조비 미화.
또 조비가 술판에서 흥이 오르자 문소황후를 불러내 손님들에게 절을 하게 하는 일화를 다룬다. 그런데 이것은 조비가 문소황후를 사랑했다는 증거가 되니 이것을 비틀어서 견복이 손님들에게 탕을 대접하기 위해 나온 것처럼 각색한다. 본작에서는 이 때 조비의 측근인 유정이 견복을 똑바로 쳐다봤다가 처벌을 받게 되고 그것에 대한 오해로 둘의 사이는 더 멀어지게 된다. 드라마만 보면 단순히 오해가 빚은 비극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일은 술에 취해 문소황후를 불러 낸 조비의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다.
이후에도 조비와 견복 사이의 앙금은 작중에서 충분히 묘사된다. 둘은 조식 때문에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나중에는 조예가 조식의 아들이라는 소문까지 돈다. 그리고 조비는 그 소문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의식을 하고 있다. 적어도 본작에선 사실상 둘 사이에 좋은 기억은 거의 없고 불화만 일으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에서 조비는 견복을 죽이면서 매우 슬퍼하였고 심지어 견복을 잃은 상실감이 조비가 일찍 죽는 원인 중 하나라는 설정까지 둔다.
실제 역사에서도 조비는 문소황후에게 죽음을 내린 후 이를 후회하여 멈추게 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런 묘사가 역사 왜곡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본작에서 조비는 견복과 애초에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했으며 이후에도 행복한 기억보다는 불쾌한 기억이 대다수이다. 이런 본작만의 특수한 설정 하에서 조비가 견복을 그리워하며 그 때문에 일찍 죽기까지 한다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묘사이다. 조비가 문소황후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며 또 문소황후와 행복한 기억도 많았을 실제 역사를 따랐어야 이런 묘사가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본작에서 조조는 조비는 원치 않았던 결혼을 시키고 조식은 후계자로 밀어주기 위해 명문가인 최염 집안의 딸과 혼인시킨다. 그리고 변부인의 입으로 억지로 결혼한 조비가 불쌍하다고 말하게 만드는 데, 조비는 자신이 원한 결혼을 한 것이지 절대로 억지 결혼을 한 것이 아니니 결코 불쌍하지 않고 오히려 행운아라고 봐야할 것이다. 게다가 조비가 자신이 사랑하는 문소황후와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조조 덕분이며 조비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또 실제 역사에서 최염은 조식이 아니라 조비를 지지했으며 이후 조조는 찬탈에 방해가 되는 최염도 죽이고 이 때 조식과 결혼시킨 조식의 아내까지 살해한다. 그러므로 조비와 조식 중 누가 조조로 인해 피해를 입었는지는 명백하다. 그런데 조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조식은 수혜자인 것처럼 묘사하고 조조 덕분에 원하는 여자와 결혼할 수 있었던 조비는 조조 때문에 피해자가 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실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묘사이다.
물론 본작은 조홍같은 인물과는 달리 견복을 폄하하지는 않았다. 위서에서 나오는 어릴 적부터 독서에 매진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자고 한 일화를 참고하였는지 두 자식에게 시와 경전을 직접 가르치며 양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백성을 사랑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기본적으로 견복을 어진 성품을 지닌 인물로 묘사하였다. 하지만 여성 인물들의 비중이 높고 창작 수준의 각색으로 여성 인물들이 수혜를 받는 본작에서 이 정도 묘사로 견복이 큰 수혜를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 견복의 이런 모습들은 역사서를 보고 충분히 추측 가능한 부분이지 창작 수준으로 견복을 띄워준 것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조비나 사마의 같은 본작의 주역 인물들의 부인 중에서는 가장 수혜를 받지 못한 인물이 견복이다.
또 헌제의 딸들이 견복을 모함해서 죽이려 하고 곽조(곽여왕)가 이를 구해주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역사서에 문소황후를 모함했다고 적혀 있는 사람은 곽여왕 한 명 뿐이다. 이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면 해당 내용을 묘사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나라가 망해서 불쌍하게 조비의 첩이 된 헌제의 딸들을 근거도 없이 나쁜 인간들로 만들고 곽조가 그들을 처벌하게 만드는 것은 곽조 띄워주기를 넘어 적반하장 수준의 묘사이다.
뿐만 아니라 견복 사후 조예와 곽조의 관계에 대한 묘사도 조비와 견복의 관계를 묘사한 것 만큼이나 실제 역사와의 괴리도 크고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없다.
본작에서 곽조는 견복과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견복을 모함하지 않았고 오히려 견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견복을 구해준다. 게다가 견복이 죽은 후에는 조예를 내치려는 조비로부터 조예를 보호해주고 길러준다. 결국 본작의 설정으로는 조예는 곽조 덕에 목숨도 건지고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예는 은혜도 모르고 피해망상으로 부당하게 곽조를 핍박하다가 끝내 죽이는 설정을 두었다.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을 간단하게 적자면, 우선 정사 삼국지에는 곽여왕이 문소황후를 모함했다는 말이 없지만,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주었다는 말도 없으며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는 이야기 또한 없다.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주었으나(이마저도 극 중의 묘사처럼 곽여왕이 자진해서 기른 것이 아니다. 조비가 명령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길러주었을 뿐이다.) 이후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는 이야기는 한진춘추라는 야사에만 존재하는 이야기인데, 한진춘추의 해당 기사는 위략의 유사한 내용의 기사와 함께 곽여왕이 문소황후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기사이다.
따라서 곽여왕이 문소황후를 참소했다는 말이 없는 정사가 맞다면, 조예는 곽여왕에게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고 잘 대해주었다. 반대로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는 한진춘추가 맞다고 하다라도, 조예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수에게 복수한 것이지 죄없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 본작은 곽조가 조예를 길러주었으나 이후 조예가 곽조를 죽였다고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곽조는 견복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묘사한다. 이는 정사와 야사를 뒤섞어 곽여왕에게 유리한 설정만 쏙 가져와 버린 것이다. 참고로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도 문소황후는 곽여왕의 계략 때문에 죽는다. 따라서 이런 묘사 역시 소설에서조차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상술했듯이 사극을 평가할 때 역사 왜곡이라는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작품 내적인 개연성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각색은 작품 내적으로 바라봐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본작에서는 실제 역사와는 달리 수 많은 여자들 중 오로지 곽여왕만이 조비의 사랑을 받는 왜곡된 설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작에서 조예가 곽여왕에게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작에서 견복이 조비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곽조 하나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식 때문에 둘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도 묘사되고 있으며 조예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을 조비가 의식하는 묘사도 보이고 있다. 극 중에서 조식을 둘러싸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을 극 중에서 아들인 조예가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조비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극 중에서 조예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에게 그 소문이 진실인지 물어본 직후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죽고 그 상황에서 곽조와 사마의가 자신을 살려주었다.
그렇다면 본작에서 조예가 순전히 곽조 하나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가 사랑받지 못하다가 죽었다고 착각할 이유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본작에서는 곽여왕 외에도 두 가지나 더 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조예가 곽조에게 어느 정도 피해의식을 가지되, 자신의 은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고마운 감정을 가지는 것이 개연성 있는 전개일 것이다. 심지어 조예는 사마의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런데 극 중에서 조예는 자신을 구해주고 길러주기까지 한 곽조에게는 전혀 고마움을 모르고 혼자 피해망상에 빠져서 계속해서 죽이려드니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조예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싸이코로 보일 뿐이다. 시청자들이 이런 조예의 행동을 쉬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본작의 조예에 대한 묘사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주었으며 어머니를 잃은 자신을 길러주고 황제의 자리까지 앉혀준 인물에 대한 고마움은 일절 존재하지 않고 원수로만 생각하며 결국에는 죽인다는 전개를 결코 개연성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
드라마에서 한진춘추를 따라 조예가 곽여왕을 죽이는 설정을 꼭 둬야만 했다면, 역시 한진춘추를 따라 곽조를 견복의 원수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더 개연성이 실린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전혀 아니다. 정신분석에서 가장 중용하게 다루는 것이 어린 시절에 엄마의 존재와 사랑이다. 6세, 7세 이전에 엄마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치명적이다. 이 시기에 엄마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 끝없이 엄마를 찾게 되고 그리워하게 되고 이것에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곽조에 대한 노골적인 분노와 적대감정이 그대로 행동으로 표현이 되고 있다. 조예의 내관 벽사가 곽조의 비판에 의미 있는 말로써 조예의 심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어린이가 엄마를 잃고 보호자가 없는 살벌한 궁중에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고 이때까지 참아왔는데 이제 황제가 되어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한단 말입니까? 내가 알기로는 황태후와 지금 황제와 관계는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황태후와 선황의 너무 좋은 부부 관계가 지금 황제의 어머니를 소외시켜서 고통을 준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라는 말까지 하였다. 출처: http://m.blog.daum.net/psychologyclinic/11048902...]
조비의 미화도 미화지만 결정적으로 곽부인을 장춘화의 의자매로 묘사한게 작품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사마의가 주인공인 마당에 곽부인이 견부인을 음해하는것은 사마의에게 흠이 가기 때문. 최대한 사마의를 쉴드해야되니 많은 주변 인물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묘사되고 말았다. 차라리 견복을 악녀로, 곽조와 조비를 그 피해자로 묘사했다면 일관성이라도 있었을 거다.

4. 관련 문서




[1] 이 칼부림을 보던 어린 조예가 견복을 감싸고자 맨손으로 칼날을 잡는다. 그걸 본 조비도 멘붕...[2] 조창을 꼬드겨 역모를 꾸미고 있으며, 조예가 조식의 자식이라는 것.[3] 이 장면에서 견복은 혼인 때와 같은 빨간 옷을 입고 등장한다.[4] 사마의를 만나기 위해 조예와 같이 나갔을 때, 조예가 맛있다며 권했던 것이다. 그걸 내내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