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섬월

 


1. 개요
2. 배경
3. 작중 행적
4. 기타


1. 개요


桂蟾月
이 문서는 《구운몽》의 등장인물인 계섬월을 소개하는 문서이다. 계셤월은 불심을 어지럽히는 죄를 짓고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 팔선녀 중 한 명이다.

2. 배경


천하의 청루삼절이라는 세 명기 중 하나로, "낙양의 계섬월"이라 불릴 정도로 기생으로서 널리 명성을 떨쳤다. 자색과 가무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글을 보는 눈도 높아서 과거 본 선비의 글을 보고 당락을 판단했을 때 틀린 적이 없다고 한다.

3. 작중 행적


낙양에서 공자들이 이름난 창기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거기서 우연히 잔치에 참여한 양소유와 만나게 된다. 마침 잔치에 모인 사람들이 글의 우열을 가리고 있었는데, 계섬월이 심사를 맡아 최고의 글로 뽑힌 사람에게는 그날 밤 그녀와 함께 하룻밤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먼치킨인 양소유는 좀 빼는 척하다가 나머지를 간단히 발라버리고 계섬월에게 플래그를 세우는 데 성공한다. 계섬월은 양소유에게 자기 집 위치를 알려주고 먼저 기다리라고 한 뒤 잔치에서 빠져나와 그를 귀가하는데, 먼저 간 양소유는 주점에서 술을 퍼마시다가 밤에 그녀 집에 찾아간다.
계섬월이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뛰운 뒤 두 사람은 대망의 섹스를 한다.[1] 이어 계섬월은 이부자리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양소유에게 털어놓는다. 본래 그녀는 소주(蘇州) 출신으로 역승[2]직을 맡고 있던 아버지가 불행히 타지에서 객사했다. 집이 가난해서 아버지의 시선을 모셔와 장례를 치를 비용이 없었기 때문에 계섬월의 계모는 돈을 마련하려고 그녀를 창기로 팔아버린다. 계섬월은 그 후로 온갖 수모와 서러움을 참으며 언젠가 참된 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을 기다려왔는데, 양소유야 말로 자신이 기다린 그 사람이라고 말하며 부디 자신을 받아달라고 한다.
이때까진 여자 경험이 부족한 양소유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선비인 자신이 계섬월만한 네임드 기녀를 받아들이는게 부담스럽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계섬월은 양소유만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없어 장원 급제는 따놓은 당상이고 곧 승상과 원수 벼슬을 지내게 될 것이니 여러 여자들을 거느리는 건 당연한 거고, 자기는 그를 독차지할 생각은 꿈도 안 꾸니 명문가 아가씨를 정실로 들인 뒤 버리지만 않아주면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직접 양소유가 취할만한 여자들을 추천해 주는데, 하나는 자신의 절친이자 청루삼절의 일원인 적경홍[3]이고 다른 하나는 정사도의 딸 정경패다.
양소유와 헤어진 뒤에는 정절을 지키기 위해 미친 척하고 도사 복장으로 여저저기 정처없이 떠돌아 다닌다고 한다. 연왕에게 항복을 권하러 가는 도중 양소유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한다. 그래서 낙양 현령이 창기 수십 명을 데리고 와 잔치를 열어줬을 때 아무도 거들 떠 안 보고 시 한 수만 남기고 떠난다. 양소유랑 연줄을 대고 싶었던 현령은 아차 싶어서 사력을 다해 계섬월을 찾았고 그녀를 잘 모셔와 양소유가 돌아오는 길에 만나도록 주선한다. 이때 남장을 하고 양소유를 따라다니던 적경홍을 자기 대신 침실에 집어넣어 그와 맺어주고, 다음 날엔 셋이 함께 쓰리섬을 하고 양소유와 헤어진다. 이후엔 적경홍과 함께 지내다가 양소유가 공주들과 혼인하고 어머니를 장안에 모셔오자 그의 집으로 함께 찾아온다.
양소유와 함께 살면서 그가 거느린 기생 800명 중 좌부 소속 400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한 달에 세 번 적경홍이 담당하는 우부 소속 400명과 양소유 앞에서 재주를 겨루어 이긴 쪽은 머리에 꽃을 꽂고 술 세 잔을 받았고 진 쪽은 물 한 그릇을 마시고 이마에 먹물로 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양쪽 다 이기려고 열심히 연습해서 양소유가 사는 위부의 기생들 명성이 월왕궁의 기생들과 더불어 천하에 명성이 높았다고 한다.

4. 기타


성격은 자기의 행복보다 양소유의 부귀영화를 우선시하는 진성 메가데레. 진 히로인인 정경패를 소개시켜주고 친구인 적경홍도 소개시켜주는 등 자기가 여자들을 주선해주고 있다.
청루삼절이라는 명성이 있음에도 의외로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처음 만났을 때 양소유는 시골에서 올라온 한미한 선비에 불과했는데도 밥 짓고 물 긷는 종으로 부려도 좋으니 자기를 받아달라고 애걸하다시피 구혼한다. 자발적으로 기녀가 된 적경홍과 달리 본인이 원치 않아서 몸을 팔았기 때문에 기녀라는 신분에 컴플렉스가 있는 듯. 이런 성격 차이 때문에 매사 자신만만한 적경홍과는 자주 티격태격한다.

[1] 이게 작중 양소유의 첫경험이다. 먼저 만난 진채봉은 거사를 치르기 전에 헤어져서 노 카운트.[2] 역참을 관리하는 관직.[3] 적경홍도 계섬월처럼 남자 보는 눈이 높았고, 뜻이 맞은 두 사람은 어진 군자를 만나면 추천해서 함께 모시고 살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