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살인사건
1. 개요
1926년,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살인 계기가 고무신 한 켤레로 인한 싸움이었다는 점에서 뒷맛을 씁쓸케 한다. 하긴 당시로서는 고급 물건이었겠지만... [1]
2. 상세
1926년 8월 13일, 충북 괴산에 사는 김연도의 아내 장대근(46)이 이웃 사는 김을경의 안방에서 목을 매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
사건의 원인은 김을경의 모친이 친척 되는 김연도의 집에 놀러갔다가 자기 딸의 고무신 한 켤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신을 훔쳐갔다며 장대근과 크게 다투었고, 그 모습을 본 김연도는 동네 망신이라며 아내를 내쫓았다. 장대근은 김을경의 집으로 달려가 다시 싸움을 벌이다 분김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피가 낭자한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김을경과 그 모친을 취조하는 동시에 검시해부를 해 보았다. 그 결과 타살되었음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김을경과 모친은 끝까지 자살이라 우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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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도한 1926년 8월 20일자 동아일보)
3. 둘러보기
[1] 당시 고무신 가격은 어디 물건이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났지만 대체로 1~2원 정도 했다. 그리고 이때 1원은 요즘 환율로는 5만 원 정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시절은 생산력 자체가 낮아서 돈이란 것 자체가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60년대까지도 시골에서는 봉급쟁이들을 제외하면 돈을 쉽게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