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운심

 

郭雲深
(1829 ~ 1900)
하북성 심현 사람으로 유명한 형의권의 권사이다. 권법을 배우고 싶어서 형의권의 기본 오행권 중 가장 단순한 붕권 하나만 3년간 홀로 연습해서 그 노력에 감동해 스승이 가르침을 이어주었다는 훈훈한 일화가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스승인 이비우 노사가 나귀를 타고 외출할 때면 언제나 뒤에 서서 붕권을 하며 따라갔다고 한다. 12년 동안 각고의 노력과 수련 끝에 형의권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하니 아마도 그 때쯤 형과 의식을 일치시키는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그리고 권법의 시작이 되었던 붕권에 특히 능했다고 전한다.
그후 여러 해 동안 각지에서 무술교사로서 이름을 알리며 살았다. 그러던 중 어느 마을에 악한이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 그 악한을 때려잡았으나 힘이 과하게 실려 그만 그 악한을 죽인 바람에 3년간 옥살이를 했는데, 수감생활 동안 손발이 묶여 붕권 하나만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출소하자 전에 죽인 악한의 동료가 감옥에서는 수련을 못해 약해졌으리라 믿고 덤볐지만, 곽운심은 오히려 감옥에서 연습한 반보붕권으로 모두 쓰러트렸다고 한다. 이른바 반보붕권 타편천하(半步崩拳 打遍天下) 라는 말의 주인공이다.
이에 대해서는 권아에서 이견을 제시했다. 당시 감옥에서 곽운심이 연습했던 기술은 붕권이 아니라 12형권인 호형권이었고, 손발에 족쇄를 찼기 때문에 그 동작을 더욱 작게 만든 '호박자'라는 기술이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 만화에서 해당 에피소드의 곽운심은 살인죄로 옥살이를 한 뒤 출소길에서 살인을 저지른다...
팔괘장 창시자 동해천, 양씨태극권 시조 양로선과도 교분이 있었고 겨루기도 했지만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한다. 제자도 많이 거두었는데 그 중에는 손씨태극권 창시자 손록당, 의권 창시자 왕향재도 있다. 제자 중 이존의는 상운상이라는 제자를 거두었는데, 상운상 역시 곽운심처럼 반보붕권으로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