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선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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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구렁덩덩 선비(신선비 또는 서선비)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뱀 신랑 설화의 주인공이다. 대표적인 변신설화 중 하나로 다양한 버전으로 전해진다.
어떤 할머니(또는 과부)가 자식을 기원하던 끝에 아이를 낳았는데, 사람이 아닌 커다란 구렁이였다. 이웃집의 세 딸이 아이를 구경하러 왔다가 구렁이인 것을 보고 기겁을 하였는데, 유독 셋째 딸만이 구렁이에게 호감을 보였다. 그 후, 구렁이는 장성하여 어머니에게 이웃집 딸과 혼인시켜 달라고 청하였다. 어머니는 옆집에 가서 청혼을 하니, 두 딸은 거절하고 셋째 딸이 좋다 하여 혼인하였는데, 첫날밤에 구렁이는 허물을 벗고 '잘생긴' 남자가 되었다.
이 후 구렁이 신랑은 낮에는 뱀으로, 밤에는 사람으로 지내다가 얼마 뒤 완전히 허물을 벗어버렸다. 구렁이 신랑은 아내에게 허물을 주면서 남에게 절대로 보이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는 과거시험을 보러 떠났다. 그러나 아내의 실수로 두 언니들에게 허물을 들켜버렸고 언니들은 즉시 허물을 태워 버렸다. 구렁이 신랑은 허물 타는 냄새를 맡고는 아내가 허물을 태운것으로 생각하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정처없이 길을 떠났다.
남편을 찾아 나선 아내는 밭 가는 사람, 빨래하는 여자나 까치한테까지 길을 물어 마침내 지하세계로 들어가 남편이 사는 곳을 찾아갔다. 구렁이 신랑은 새 여자와 혼인[1] 해 살고 있었는데, 아내는 노래를 불러 남편이 자기를 알아보게 하였다. 아내는 새 여자와 물 길어 오기, 호랑이 눈썹 가져오기 등의 내기를 하여 이기고, 드디어 구렁이 신랑과 다시 결합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다른 구전에는 언니들의 질투로 허물이 불타자 구렁이 신랑이 아내를 원망하며 사라지고, 아내가 후회 끝에 목을 매어 자살을 하며 끝난다. 또 다른 구전에서는 구렁이 신랑이 아내와 재회한 뒤, 아내의 언니들을 벌준다는 내용도 있다. 어떤 구전에서는 새 아내(혹은 예정자)가 옛 아내와의 내기 과정에서 죽는다고 한다.
아내가 구렁이 신랑을 찾아가는 여정과 시험 과정은 매우 깊은 신화적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아내의 시련은 한국 서사문학에 깔려 있는 여성 수난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그리스 신화인 프시케와 에로스 이야기와 비슷하다. 북유럽에도 신랑의 종족(?)과 직업만 바꾼 '린트부름 왕자' 이야기가 있다.
네이버 웹툰 신선비가 해당 이야기를 모티브 삼은 작품이다.
[1] 또는 약혼해서 혼인을 며칠 앞두고 있었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