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을 판 부자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2. 줄거리


옛날에 마음씨가 고약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 부자는 인색해서 남에게 베풀기를 싫어했고 본인 집 앞에 있는 나무 그늘에서 마을 사람들이 쉴 때 호통을 치면서 내쫓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총각이 부잣집에 있는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는데, 부자가 총각을 보자 누가 우리집에 있는 나무 그늘에서 함부로 쉬느냐고 하면서 내쫓으려고 했다. 그러자 총각이 꾀를 내면서, 이 나무 그늘은 우리한테 필요한 존재니까 돈을 주고 팔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자 영감은 닷 냥 정도면 되겠다고 하자 총각은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서 나무 그늘을 샀다.
며칠 뒤, 다른 날보다 일찍 일이 끝난 총각은 나무 그늘 아래서 잠을 잤고, 그 사이 해가 기울어가면서 나무 그늘이 부잣집 마당에 비추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오른 총각은 재빨리 부잣집 문을 열고 집의 대청마루에서 쉬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자 부잣집 영감이 화가 나서 '아니, 이 놈아! 갑자기 우리 집 안방에 왜 누워있느냐? 썩 꺼지지 못해!'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총각이 빙그레 웃으면서 '아니, 무슨 소리를 하십니까? 저는 며칠 전에 나무 그늘을 산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나무 그늘이 비추는 곳에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부자는 화가 났지만, 자신이 제안한 거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했다. 그 뒤에도 총각은 나무 그늘이 부잣집 앞으로 비치면 계속 부잣집을 들락날락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부자는 할 수 없이 용서를 빌면서 총각하게 그늘을 사겠다고 부탁하는데 총각은 돌려드릴 수 없다고 거절한다. 부자는 다섯 냥을 더해 열 냥을 줄려고 하는데 총각은 겨우 그정도로 팔 수 없다고 이 나무를 살려면 오천냥을 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들은 부자는 깜짝 놀라 당황하자 오천냥이라고 묻자 총각은 맞다고 오천냥이라고 하자 부자는 땅바닥에 주저 앉아 '아이쿠! 나는 이제 망했구나!'하면서 땅을 치면서 후회했다.
며칠 뒤에 부잣집 영감은 초대한 손님들과 같이 사랑채에서 잔치를 열었다. 그 날 나무 그늘이 사랑채로 비치자 총각과 친구들이 사랑채로 몰려들어와 눕고 상 위에 올라가는 등 야단법석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걸 본 손님들이 총각들에게 자초지종을 묻었더니, 총각들은 예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그러자 손님들은 총각을 말을 듣고 부자 영감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다시는 부자 영감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하나둘씩 떠나버렸다. 그제서야 부자는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이후에도 총각이 계속해서 그늘이 비칠 때마다 부잣집을 드나들자, 부자가 돈을 줄테니 다시 나무 그늘을 팔라고 간청해도 총각은 예전에 산 건데 어떻게 무를 수 있냐고 하면서 거절했다. 결국 총각의 행동을 견디다 못한 부자 영감은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갔으며, 그 뒤 그 집의 주인이 된 총각은 그 집을 마을 사람들의 공동 소유로 만들어서 누구든지 편히 쉬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판본에 따라선 부잣집 영감이 나무 그늘을 팔라는 제안을 총각이 수락하자 부잣집 영감이 잘못을 뉘우치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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