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까야
1. 개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의 상좌부 불교권에서 주로 보는 불경을 말한다. 팔리어로 쓰였으므로 팔리 경전이라고도 한다.
니까야가 팔리어 버전이라면, 산스크리트어를 거쳐 한문으로 번역되어 한중일 등의 대승 불교에서 전해지는 한문 버젼이 아함경이다.[1] 결국 니까야와 아함경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내용이 일치하지만 25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관계로 서로 다른 부분도 꽤 있다.
2. 니까야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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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전연구원에서 나오는 각묵스님과 대림스님이 번역한 니까야
니까야(nikaya)의 본래 단어뜻은 모임, 모음인데 길이나 주제나 숫자별로 경들을 모았기 때문에 경전의 이름이 되었다.
보통 5부 니까야라해서 5개로 나눈다.
1. 디가 니까야 : '디가'는 길다라는 뜻이다. 즉, 긴 거 모음. 내용이 긴 만큼 자세하다. 34개
2. 맛지마 니까야 : '맛지마'는 중간이라는 뜻이다. 즉, 중간길이 모음. 중간길이의 경을 모아놓았다. 152개
3. 쌍윳따 니까야 : '쌍윳따'는 소들에게 하나의 멍에를 얹어 연결하다라는 뜻으로, 주제별로 연결하다라는 의미다. 주제별 경 모음. 56개 주제 2,904개
4. 앙굿따라 니까야 : 1부터 11까지 숫자별 모음. 가장 나중에 만들어졌다. 앞의 3개의 경 내용들을 숫자별로 분류한 거라 중복이 많다. ex) 4가지 속박은 4시리즈에
5. 쿳다까 니까야 : 15개의 독립된 경
사실 이런식으로 나눈 이유는 2600년 전인 석가모니 시절에는 기록을 위한 글이나 종이가 발명되지 않았기에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 노래처럼 운율에 맞추어 외워서 불러야 했기 때문이다(인도의 베다도 마찬가지). 이것들을 모두 노래로 부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시간 배분상 길이별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마하가섭과 아난다 등 500 아라한이 모여 이것을 취합한 제1차 결집 때 7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엄청난 양에 압도될 필요는 없다. 각각의 니까야마다 서로 중복된 내용도 엄청 많고 하나의 니까야 안에도 반복되는 표현이 매우 많기에 조금 읽다보면 술술 넘어가고 내용도 중국에서 넘어온 한문 경전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냥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처럼 쉽고 유익하고 재밌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실제 영국에서 빠알리 경전을 출판할 때 이 수많은 중복들을 뺄 것인가 그대로 둘 것인가로 고민하다가 그냥 원래대로 했다고 한다.
읽는 것에 정해진 순서 같은 것은 없으나 처음이라면 니까야 중 가장 초기에 성립된 경전이면서 분량도 짧은 숫타니파타와 담마파다로 시작해서[2] 쌍윳따 니까야 순으로 읽는 것을 추천하기도 하고, 반대로 이야기들이 길고 풍부해서 역사, 주변정황과 소소한 것들까지 잘 표현되어 초심자도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디가 니까야와 맛지마 니까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한국어판은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출판되는 판(전재성 역)과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출판되는 판(각묵스님, 대림스님 역)이 대표적이다. 번역 스타일 등에 차이가 있으니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둘 중 취향에 맞는 것으로 보면 된다. 조계종 사찰들에서는 같은 조계종 승려가 번역한 초기불전연구원 판을 선호하지만 두 번역판을 직접 비교해본 한 블로거에 의하면 전재성 박사가 번역한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판이 번역의 질이 더 낫다고 한다.##
[1] 산스크리트어로는 '아가마'라고 하며 일부 부분들이 산스크리트어 버젼으로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현존 아가마는 한문 버젼인 아함경으로 남아있다.[2] 쿳다까 니까야에 속해있으나 독립된 경들이라 책은 따로 출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