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털)
1. 개요
영어 down은 "솜털"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의류 분야에서는 새의 솜털(down feather)을 이용한 것을 '다운'으로 주로 부르고 있다.
새의 솜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깃털을 가리킨다.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을 때 둥지에 까는 깃털도 솜털이다.
2. 특징
구조가 매우 세밀하여 적은 중량에 많은 공기를 함유할 수 있으므로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극히 뛰어나다. 싸구려 화섬솜은 말할 것도 없고 양털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무게 면에서는 넘사벽.
3. 세탁
오리털이 젖으면 안 좋다고 물에 빨면 안 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오리, 거위가 물 위를 헤엄칠 때 다운 털은 다 젖는다. 털이 젖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물에 빨면서 털 자체의 기름기 훼손을 최소화시키는 문제가 중요하다. 요즘은 전문가들의 세탁법이 공개 되어서 집에서도 많이들 따라하는 편이다.강한 성분의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오히려 털 자체가 훼손된다.
자신없으면 아웃도어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게 좋고, 할 수 있으면 스스로 의류 특성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세탁하는게 좋다. 아웃도어 전문점도 적은 시간에 많은 일감을 처리하다보면 손상 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그 보상에 옷값에 비하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싸구려가 아니라면 집 물세탁해서 크게 훼손된 다운제품은 보기 드물다.
4. 용도
솜털은 고급 패딩 자켓[1] 등의 의류에 충전된다. 오리의 솜털을 덕다운, 기러기(거위)의 솜털을 구스다운이라고 한다. 구스다운 쪽이 좀더 비싸다. 그리고 솜털 중의 깃털(비행용의 뻣뻣한 깃털) 함유비율에 따라서도 가격에 차이가 난다.
5. 동물학대 논란
의류나 침구 등에 사용하는 다운을 얻기 위해 대개는 오리나 거위를 마취도 시키지 않고 산채로 붙잡아 털을 마구 잡아뽑는다.[2] 이 과정에서 피부가 뜯겨 피가 나거나 쇼크사하기도 하며, 털을 뽑힌 자리에 털이 다시 자라나면 또 다시 잡아뽑는다. 오리나 거위가 죽거나 나이가 들어 털의 상품가치가 없어지기 전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생산과정의 잔혹성 때문에 최근에는 모피와 더불어 의류 등에 다운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거나 다운을 사용한 제품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인도적으로 채취한 깃털만 사용한 제품'을 인증해주는 국제기준 협회도 있어서, 요즘은 유명 브랜드의 다운제품에서 RDS(Responsible Down Standard)라고 적힌 택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RDS 인증 제품 중 일부는 위에서 언급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다운이 교차 오염되었거나,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다운만 사용하였지만 속임수를 이용해 허위로 인증을 받은 경우도 있어 RDS 인증을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자연적으로 빠진 털이나 죽은 동물의 털만으로 대량 생산되는 다운 충전 제품의 수를 감당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한다. 또한 제대로 된 RDS 제품이라 하더라도 고기 생산을 위한 공장식 축산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 착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동물에게 고통 없이 다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동물권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요즘은 다운을 사용하지 않고 신슐레이트 등의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