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가격
1. 개요
[1]
"이 모든 것이 단돈 삼만 구천 팔백원! 삼만 구천 팔백원!"
by '''홍시호'''
홈쇼핑을 소재로 하는 개그에는 대부분 제품의 값이 무엇이든 간에 39,800원으로 책정된다. (9,800원대가 많은 편이다.)"이 모든 게 삼만 구천 팔백원!!"
by 임하진
2. 상세
심리학적으로 40,000원인 제품보다 39,800원인 제품이 훨씬 싸보인다고 한다.[2] 사람은 가격을 비교할 때, 당연히 가격표에 적힌 숫자의 자릿수와, 그 맨 앞자리의 숫자를 먼저 보게 되는데 가장 큰 단위인 만 단위에서 숫자가 1 차이 나기 때문에, 만원 차이가 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즉, 판매자의 입장에선 겨우 200원 덜 받는 것 뿐인데 구매자의 입장에선 저렴해 보여서 더 사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런 가격책정법을 끝수, 단수가격(odd price)이나 심리학적 가격 결정(Psychological pricing)라고 한다.
또한 쇼핑몰의 경우 이를테면 5만 원 이상 결제시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해놓고 상품 가격은 49,800원으로 책정해 놓으면, 추가구매 없이는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쇼핑몰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효과가 있다.
이런 얄팍한 상술은 너무 널리 퍼져서, 그냥 40,000원 낼 테니 짜증나게 굴지 말고 당당하게 물건 팔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천원 이하의 금액을 전부 0으로 맞춰서 깔끔하게 파는 홈쇼핑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주로 십만 이상의 고가 품목에서 그 사례를 목격하기 쉽다.
왜 39,900원이 아니고 39,800원이냐고 궁금해할 수도 있는데 예전엔 진짜 9,900원 단위로 끊었다. 하도 그게 흔해져서 이제는 익숙해져버려 같은 숫자인 9가 반복되면 더 커보이는 심리가 생겨버려서 100원 더 내려버렸다. 9,800단위가 많아져서인지 요즘은 가끔 9,700이나 9,600단위도 가끔 보이나 아직은 극 소수.
사실 인간이라는 것이 비슷해서, 세계 어딜 가나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컴퓨터의 가격은 800불, 900불과 같이 딱 떨어지는 가격보다 799불, 899불과 같이 100에서 1이 모자라는 가격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품목도 거의 예외 없이 마찬가지. 이상하게 가격 맨 끝에 .99를 붙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스팀에서도 웬만한 게임이 14.99달러, 19.99달러, 59.99달러다. 문제는 소비세가 물건 값에 포함된 대한민국과 달리 미국(델라웨어 주 등 일부 주를 제외한)과 일본의 경우 소비세를 따로 계산해서 내야하므로 59.99 달러여도 실제로는 어차피 60 달러 넘게 내야하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