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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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의 만화. 습지생태보고서가 작가의 대학시절을 그린 자전적 자품이라면, 대한민국 원주민은 그보다 더 과거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다. 최규석의 참담했던(...) 어린 시절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만 이후 최규석의 인터뷰에 따르면 작중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을 취재하여 자료를 모아 그린 이야기라서 작가 본인뿐 아니라 부모님, 형제자매의 시점 등 다방면으로 과거사를 다루고 있다.
주간지인 한겨레 21 연재작이기 때문에 한장 혹은 두장 분량으로 에피소드 하나씩 짤막짤막하게 전개된다. 자신의 가족임에도 묘사가 하드하기 그지없어서 마치 남의얘기를 하는 것 같은 묘한 구석이 있다. 단행본에는 자기 가족들의 현재 모습과 근황이 나오는데, 유일하게 자신과 14살 차이 나는 형만 없다. 아마 작중에서 나왔듯 작가의 형이 가족과 척을 진 탓에 넣기가 애매했던듯.
최규석의 아버지가 한국전쟁을 어린 나이에 경험했고, 또 집안 내에선 막둥이라서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를 어린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내용도 있다. 가령 아버지의 매형(즉 최규석의 고모부)이 한국전쟁 때 북한군 밑에서 일하다가 빨치산이 되고 이후 가족들의 설득으로 산에서 내려와 자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규석의 설명에 따르면 고향 사람들이 어찌저찌 손을 썼는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1]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경상도 사투리가 맛깔나게 나온다.

[1] 작중에서도 고향 마을의 지인이 경찰이어서 어느 정도 그 덕을 봤다는 암시가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도 빨치산들이 순순히 자수하면 대부분 무죄 방면하거나 가벼운 처벌을 받고 곧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