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파이터 에픽조각 조작 사건
1. 개요
사건의 발단이 된 글
2017년 8월,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컨텐츠 중에서도 창렬의 끝을 달리는 에픽 조각 시스템의 드롭 확률이 균등하지 않았음이 드러난 사건이다.
2. 상세
사실 시틈 업데이트 이후로, 에픽 장비와 에픽 조각이 떨어지는 지옥파티 시스템에서 드롭율이 균등하지 않다는 사실은 유저들이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 당장 에픽 도감만 펴봐도 실제 에픽의 체감상 드랍률과 비례하는 듯, 좋다고 평가되는 에픽은 에픽 조각 역시 드랍률이 낮았다. 하지만 증거가 없던 데다가, 에픽 조각 시스템 자체가 일반 유저들에게는 없는 시스템과 같고 고인물 유저들에게는 부캐릭 완성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에 아무도 이를 공론화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어떤 유저가 빅데이터를 통해이를 분석하여 공개하였고, 에픽 조각 드랍률 따위는 전혀 관심 없는 유저들마저도 기약없는 운빨파밍에 지친지는 오래였기에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네오플 측에서 확률 조사에 나섰고, 시공의 틈을 패치하면서 일부 조각의 확률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으나, 유저들이 받은 피해에 비하면 보상이 너무도 보잘것 없어 과반수 이상은 항의를 하거나 보상이 과하게 적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루리웹 던게에서도 한 유저가 조각과 완제 드랍률 확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6개월간 통계를 낸 끝에, '''완제품 드랍조차 85제 무기가 85제 방어구보다 더 잘 나오도록 조정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결국 해당 사태에 대해 다룬 글이 네이버 메인에까지 올라왔다. 이정도면 정말 초대장 500장에 조각 50개는 말 그대로 안 준 거보단 나을 뿐인 너무 창렬한 보상.
3. 네오플의 대응
디렉터의 해명글
논란이 에픽조각에서 에픽 드랍률 주작으로 이어질정도로 일반유저들에게도 심화되었고, 사안이 중대해지자 윤명진 디렉터의 이름으로 해명글이 올라왔다.
공지글에서 그동안 의혹으로만 있어왔던 '에픽 드롭율이 다르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디렉터의 해명글에서 시공의 틈 업데이트 이후 드랍 테이블에 문제가 생겼다는 상세한 해명이 있었지만 그동안 네오플에게 당한게 많은데다가 두차례에 걸쳐 조각과 완제 드롭률의 조작 정황이 발견되어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싸늘한 편이다.
거기에 유저들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초대장 500장과 에픽 조각 50개를 지급했는데, 에픽 조각을 100% 채워나가는 정가유저들에게 500장에 50조각 '''따위'''는 보상도 아니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거기에 추가로 완제 드랍률 조작정황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게다가 헬을 도는데 투자한 시간과 에소 파밍 노력까지 고려하면, '''초대장을 5천 장은 줘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의견이 많다. 꼭 5천 장까진 아니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서는 과하게 보상이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
거기에 이어 던파 캐스트에 '''이번 보상을 이벤트마냥 취급하면서 보상이 좋으니 얼른 받아가라'''는 식의 의견이 담긴 게시글을 메인으로 올려놔서 유저들의 분노를 또 한번 샀다.
추가 보상인지는 모르겠지만 2017년 9월 21일 오리진 패치로 메트로센터 지역의 지옥파티(시공의 틈, 마계의 틈 포함)에서 90레벨 에픽 장비가 드랍될 확률이 증가 한다고 한다.
10월 10일까지 1대1문의로 신청시 10월 19일 점검할때 에픽 조각 재분배를 해준다고 한다.# 다만,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에픽 조각은 특정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에 국한되기 때문에 재분배를 한다고해서 다른 에픽 조각이 크게 늘어날 확률은 적다. 왜냐하면 비정상적으로 더 많이 습득한 조각을 회수 후, 그만큼의 나머지 아이템을 정상 확률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에도 확률이 암묵적으로 높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무기쪽으로 대부분 쏠리기 때문이다.
3.1. 옹호 여론
의혹 발생 당시 옹호 여론 역시 상당히 많았었다.
헬 파밍 유저들은 대부분 에픽 드랍률이 다르다는 것 쯤은 진작 눈치 챈지 오래였다. 한눈에 봐도 파악하기 쉬운 대상은 85제 에픽 보조장비와 마법석이었다. 만렙이 86이던 시절까지는 드랍률이 매우 낮았고, 조각이 추가된 이후에도 조각의 드랍률도 매우 낮았기 때문.[1] 그래서 "에픽 드랍률이 다르듯이 에픽조각 드랍률도 다르구나, 에픽 드랍률과 에픽 조각 드랍률은 비례하는 구나" 정도로 인식되어 왔으며 이를 아무도 문제제기 하지 않았는데 2017 시즌 끝나가는 너무 뒤늦은 타이밍에 발화된 사건이라 반응이 무덤덤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에픽조각 시스템은 어지간한 헬창 유저가 부캐 완성용으로 쓰는 시스템이라 드랍률 조작에 대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할만한 유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논란이 커지자 뭔가 위화감을 느낀 유저들이 해당 유저들을 조롱하거나 여론을 옹호했다.[2]
4. 의의
옹호 여론에도 있듯이, 던전 앤 파이터 게임 내의 드랍률은 레벨, 레어리티 등이 동급 아이템이어도 옵션이 좋은 아이템은 낮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올드 유저들에게 불문율 급으로 익숙한 것이었으나 이에 반기를 든 유저가 기꺼이 노력하여 의혹을 사실로 인정시켰다. 당시에만 본다면 딱히 보상이 큰 것도 아니었고 피해가 큰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옹호 여론도 이 때문에 나왔을 것이니.
그러나 이 사건이 없었다면 무구한 운빨파밍을 자랑하는 던전 앤 파이터 안에 계속 드랍률 조작이 녹아들어 있었을 것이며, 유저들의 피해가 상당히 누적되었을 것이다.
[1] 하지만 이것들은 일부러 드랍률을 비정상적으로 낮게 조정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직업별 80제 에픽 보조장비가 파이를 나눠먹었기 때문으로 추정되었는데, (얼마나 많은지는 문서 참고) 80제 에픽 보조장비가 파이를 나눠먹는 방식으로 드랍률을 조정했다기엔 80제 에픽 보조장비가 먼저 출시되었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만렙이 90으로 확장되면서 죽은 자의 성 지옥파티에서는 85제 장비만 나오게 변경되고, 마계 지옥파티에서는 85~90제 장비가 나오게 되었는데, 80제 장비가 드랍되지 않는 이들 던전에서 헬을 돌면 다른 85제 에픽들과 비슷한 확률로 습득할 수 있고 조각수도 균형있게 차오르는 것으로 추정이 확실시되었다.[2] 자기들이 에픽 못먹은 거 정신승리 내지는 편승한다며 까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