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儚い羊たちの祝宴
1. 개요
2. 수록 단편
2.1.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
2.2. 북관의 죄인
2.3. 산장비문
2.4.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
2.5. 덧없는 양들의 만찬



1. 개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미스터리 연작 소설집. 일본에서는 신초샤에서 2008년에 간행되었고 한국에서는 2010년 북홀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주인공들이 상류 계급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각편은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등장인물 중 일부가 '바벨의 모임'[1]과 관계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바벨의 모임'의 이야기는 마지막 단편인 '덧없는 양들의 만찬'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원래는 유머러스한 작풍으로 계획한 작품이었지만 블랙유머의 성격이 진해져 도무지 웃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 탓으로, 골계미를 기반으로 하되 기묘한 맛과 배덕감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수정하였다고 한다. 그밖에도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라고 태클이 들어올 만한 기묘한 이야기 속에서, 결말과 반전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그것을 구태여 말해 주는 걸 기다리는 형식의 라쿠고를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다고 한다.
요네자와의 초기작인 청춘 미스테리에서 벗어난 잔혹동화풍의 단편들은 기존 독자층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오지만,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배경 묘사와 함께 그의 특유의 생동감 있는 성격 묘사 능력과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이 잘 드러나 있다.

2. 수록 단편



2.1.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


카미쿠탄 지방의 명문가 탄잔가의 하녀 무라사토 유우히의 수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아원에서 탄잔가로 거두어진 유우히는 탄잔가의 영애 후키코의 시중을 들면서 그녀를 마음속 깊이 따르고 있었다. 유우히는 후키코의 비밀 서재에 숨겨진 미스터리 소설을 몰래 읽다가 들키기도 했지만, 서로 비밀을 공유하면서 친자매와 같은 유대 관계를 지속하였다. 시간이 흘러 후키코는 대학에 진학하여 '바벨의 모임' 소속이 되었고, 바벨의 모임 독서회를 겸한 합숙회를 이틀 앞둔 어느 날, 탄잔가의 망나니 장남 소타가 탄잔 저택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우히와 후키코는 능숙한 대처로 소타를 제압하고 소타는 도주하여 행방을 감춘다. 이후 소타는 대외적으로 죽은 사람으로 처리되었고 후키코는 탄잔가의 후계자로 지명되었다. 하지만 다음 해와 그 다음해에도 같은 날에 탄잔가의 사람이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한다.

2.2. 북관의 죄인


센닌바라 지방에서 각종 사업으로 막대한 재산을 쌓은 무츠나가의 전 당주 코이치로의 사생아 우치나 아마리의 이야기이다.
어머니가 죽고 현 당주 코지의 저택의 별관인 북관의 관리인 겸 하녀로 그곳에 살게 된 아마리는 별관에서 유폐되어 있는 코지의 형인 장남 소타로의 감시 겸 시중을 들게 된다. 소타로의 신임을 얻은 아마리는 그로부터 여러가지 기묘한 심부름을 부탁받는다. 소타로의 심부름을 수행하면서 아마리는 무츠나가의 북관의 비밀과 소타로가 유폐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이윽고 계절이 바뀌어 가고 소타로는 나날이 쇠약해져 간다. 그리고 소타로의 죽음과 함께 소타로가 아마리에게 부탁한 심부름의 비밀이 밝혀진다.

2.3. 산장비문


도쿄 메구로의 무역상 타츠노가를 모시는 야시마 모리코는 야가키우치[2] 깊은 산속에 세워진 별장 비계관의 관리를 성심성의껏 맡아 하고 있지만, 타츠노의 아내가 병사한 이후로 아무도 별장을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모리코는 혼자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산장을 관리하며 충실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마음 속에서 쓸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상을 입고 조난하여 탈진한 등산가 오치를 발견하였고 그를 산장으로 데려와 극진히 간호하였다. 의식을 되찾은 오치는 모리코에게 산악부 동료들이 자신을 수색하러 올 것이라 말했고, 다음날 구출대가 찾아와 비계관을 거점으로 삼아 오치의 수색이 시작되었다.
수색이 본격화되고 비계관 아래 산장에서 일하는 우타가와 유키코가 가세하여 모리코를 돕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치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유키코는 모리코의 태도에서 작은 위화감을 느끼고 숨겨진 진실에 접근한다.

2.4.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


코다이지의 명문가 오구리가의 장녀 오구리 스미카는 집안의 절대 권력자인 할머니로부터 타마노 이스즈라는 시녀를 생일 선물로 받는다. 처음은 어색한 사이였지만 이윽고 서로 마음을 열게 되었고, 총명하고 눈치가 빠른 이스즈로부터 교양과 독서의 즐거움을 배운 스미카는 주종관계를 넘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우정을 쌓게 되었다. 스미카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이스즈와 함께 코다이지를 떠나 대학에 진학하였지만, 큰아버지가 살인 강도 사건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할머니에 의해 고향으로 강제 송환당하게 되어 즐거운 시간은 끝나고 만다.
스미카는 살인자의 혈육이라 할머니에게 매도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채로 집안에 감금되는 처지가 된다. 소중한 친구라고 믿었던 이스즈에게도 버림받고 절망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2.5. 덧없는 양들의 만찬


한 여학생이 황폐해져 폐허가 된 온실 속에서 한 권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한다. 거기에는 일기의 주인인 전 '바벨의 모임' 회원 오데라 마리에가 쓴 바벨의 모임의 소멸과 그 경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졸부인 아버지가 마리에의 동호회 활동을 무시하면서 회비 지급을 거부한 탓으로 마리에는 '바벨의 모임'에서 제명당하고 만다. 하지만 딸에게서 바벨의 모임에 명문 탄잔가, 무츠나가의 영애가 소속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명문가의 연줄을 잡기 위해 몇 배의 회비를 들여서라도 다시 마리에를 바벨의 모임에 가입시키려고 하나, 바벨의 모임 회장은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느날 추냥이라는 칭호의 최고급 요리사 나츠가 오데라가에 고용되었다. 나츠의 요리는 최고급이긴 했지만 재료비가 극단적으로 많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리고 오데라가의 숨겨진 비밀과 자신이 바벨의 모임에서 제명된 이유를 깨달은 마리에는 자신이 바벨의 모임에 소속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환상에 빠지며, 나츠에게 최고급 요리 아밀스탄 양을 주문한다.

[1] 교양과 지성을 갖춘 상류 계층의 여학생들만 소속될 수 있는 모 대학의 독서 클럽으로 매년 여름 모 별장에서 독서회를 가진다고 한다.[2] 고전부 시리즈에도 등장하는 가미카키우치 연봉 중 하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