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자는 반투명하게 다시 잠든다
1. 개요
橙は、半透明に二度寝する.
아베 요우이치의 만화. 2013년에서 2015년까지 2년간 별책 소년 매거진에서 비정기 연재되었다. 단행본은 전 2권 완결. 제목의 '등자'는 광귤나무의 열매로 오렌지의 일종인 등자를 의미한다.
하늘이 잿빛이라서의 괴담 버전 같은 느낌으로, 사춘기 여학생의 정서와 기괴한 세계관을 묘하게 결합해서 독특한 테이스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전에 연재했던 바닐라 스파이더에 등장하는 경찰관이라든가 거대 소녀가 여기서도 다시 등장.
2. 내용
한 화 한 화 다른 소재가 등장하는 단편집으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배경(등자 마을) 몇몇 인물(경찰관, 외계인과 싸우는 소녀)을 제외하면 사실 큰 연관성은 없다.
그러나 첫화와 마지막화는 주제가 서로 같다. 소꿉친구던 토모카와 치이짱은 서로 사이가 멀어져 결국 치이짱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토모카를 괴롭히기에 이른다. 토모카는 비오는 날 하교하던 치이짱의 목을 베어 죽이고, 이후 장례식에서 토모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시체에서 목을 잘라 강가에서 서로 사이가 멀어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토모카는 경찰관을 보고 치이짱의 목을 든 채 집으로 도망간다.
이후 결말은 서로 다른데, 1화에서는 결국 감옥에 들어간 토모카에게 치이짱의 잘린 목이 면회하러 와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소 개그스러운 결말로 끝난다. 그러나 15화에서 토모카는 자신이 들고 온 치이짱의 잘린 목이 죽은 상태인 것을 발견한 후 기절하며 끝나고, 마지막으로는 처음 나왔던 물 위에 떠 있는 토모카가 다시 나온다. 또 15화에서는 치이짱이 목을 베인 채 숨을 쉬려고 뻐금거리는 것을 보고 둘이 함께 보던 청조 때의 망둥어를 연상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토모카가 자신을 괴롭히게 된 소꿉친구 치이짱을 죽이고 장례식에서 치이짱이 살아났다는 망상을 하며 목을 잘라 강가로 도망치고, 강가에서 혼자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다가, 집에 와서 망상에서 깨어나고 강에 빠져 자살했다는 내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렇다면 2화부터 14화까지의 내용은 모두 토모카의 상상 속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그냥 작가가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전개시킨 것일 수도 있고 무언가의 비유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도 그냥 다른 화처럼 옴니버스식 스토리들 중 하나일 뿐일지도...
이 작가의 만화가 다 그렇지만, 상당히 어두운 전개와 내용인데 반해 연출은 밝고 가벼운 것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3. 등장인물
- 토모카
- 쿠로메 토우코 - 외계인과 싸우는 영웅 소녀
- 치이짱 - 토모카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