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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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떡국.자율적이고 예식을 중시하며, 외모와 격식을 중시하는 청년. 행동 하나하나에 겸손함이 배어있으며 사람을 대하는 것도 매우 따뜻하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멈춤
시끌벅적한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시선이 보이는 곳곳은 모두 엉망진창이 되었고 활활 타오르는 불바다로 되었다.
앞에 있는 몬스터가 고통스럽게 흐느끼며 생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서서히 쓰러지면서 한 줄기의 먼지 구름을 일으켰다.
"하아...하아..."
나는 무릎에 손을 짚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손에 쥐여 있는 칼날이 반짝거린다.
공기가 가슴에 들어가 마치 불에 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흘러내리는 땀이 두 눈을 가린다.
주변의 모든 사물이 분명해졌다, 흐릿해졌다 한다.
얼마 남지 않은 힘도 점점 사라져 간다.
이런 느낌, 이런 상황 도대체 몇 번을 겪었을까?
자세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 생각해 보려고 하면 머릿속에는 인간들이 나한테 했던 그 몇 마디 반복된 말만 떠올라...
"낙신을 죽여라!"
"도와줘..."
"살려줘..."
"가자! 빨리! 너 식신이잖아!"
몸부림 치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그 악마 같은 속삭임에서 벗어나고 싶다.
"너무 힘들어..."
나는 결국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면서 쓰러졌다.
반짝임이 점점 사라지는 칼날을 보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수많은 말들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원망하는 말, 울부짖는 말, 증오하는 말...
하지만 내뱉은 말은 결국... 이 한 마디 뿐이었다.
"너무 힘들어..."
그다음은, 익숙한 어둠이 다시 한번 나를 감쌌다.
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
덜컹거림이 잠결에 느껴졌다.
몸을 일으키고 싶지만, 피곤함이 내 의식에 최면을 걸고 있다.
다시 잠들기 전, 누군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다 괜찮아, 넌 푹 쉬어도 돼..."
푹... 쉬라고?
그래, 난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마스터님의 명령에 따라 끊임없이 전투하고 또 전투하고...
인간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구원을 위하여...
내가 존재한 의미는 바로 그들을 지키는 것이다.
이런 의식이 한번, 또 한 번 내 머릿속에 주입되었다.
식신은 원래 이런 거다.
식신은 원래 이러한 존재다.
나는 한번, 또 한 번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그 반복한 말로 나는 이미 생각하는 걸 포기했다.
더 이상 의식이 있는 존재가 아닌, 도구로서 살았다.
이겨도 그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마차에 끌어 올려져 쉴 틈 없이 다음 전장으로 가야 했다.
왜냐하면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필요로 하니까..
그럼 나는?
나는 점점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럼 나는? 나는 누가 구원해주지?
6.2. 2장. 위화감
"전투를... 더 이상 안 한다고요?"
나는 침대에 앉아 손바닥에 놓여있는 동전 크기의 훈장을 쓰다듬으며 옆에서 방을 정리하고 있는 마스터님만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그래" 마스터님이 문서를 내 손에 건넷다.
"동쪽 방어선은 이미 건설 완료했고, 낙신 방어권도 점점 모양을 갖추고 있어. 그래서 전투는 더 이상 안 해도 돼."
마스터님이 뜨거운 차 한 잔을 건네주며 나를 칭찬했다.
"이게 다 네 덕분이다."
"내... 덕분..."
고개를 숙이고 찻잔 속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 한마디만 계속하여 반복했다.
갑자기 들리는 날개의 퍼덕거리는 소리가 나의 주의를 끌었다.
고개를 돌리자 창밖으로 비둘기들이 스쳐 지나갔고, 그 아래로 미소를 지으며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 끝났어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분명히 이렇게 아름다운 화면인데...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마치 모든 것을 부정하듯이 손에 진 찻잔이 외력으로 삐걱거렸다.
찻잔이 곧 부서질 때쯤, 한 목소리가 나를 저지했다.
"다 끝났어."
마스터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푹 쉬어라, 떡국아."
전쟁은 완전히 끝났다.
국경에 낙신이 넘기 힘든 방어선을 구축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재건설에 나섰다.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웠다.
마치 평화로운 미래가 눈앞에 있고, 손만 뻗으면 바로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는 영응처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게 구원인가?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러나 나는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 그들의 웃는 얼굴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
거리감... 뿐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퇴원 후 셋째 날, 나는 무작정 거리를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분명 모든 게 이렇게 아름답고, 전쟁도 끝났고, 더 이상 고통도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헤매고 있지?
이런 불안한 감정은 나를 피곤하게 했다. 전투의 피로와는 또 다르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마스터님을 찾아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제가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나는 마스터님의 손을 잡고 물었다.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이었다.
"넌...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잖아?"
마스터님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건가?"
그가 되물었다.
"네,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건 어때?"
"다른 사람을 도와줘요?"
"응, 뭔가를 시도하면 더 좋을 것 같아."
6.3. 3장. 탈출
"대단히 죄송합니다."
식당 주인은 마스터님 앞에 서서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아마 우리 같은 작은 가게에서는 떡국 님이 일하시기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알았다, 이만 돌아가 보아라."
마스터님은 고개를 저으며 담당한 표정으로 식당 주인을 보냈다.
내가 일하던 열두 번째 가게였다.
마스터님이 나를 돌아보았다.
뜻밖에도 나를 혼내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다정하게 코트를 덮어 주었다.
"가자, 병원으로.."
전쟁심리증후군이라고요?
나와 마스터는 의사가 주신 보고서를 들여다 보았다. 그 위에 쓰인 병증은 특히 눈에 거슬렸다.
주요 증상은 악몽, 성격 돌변, 감정 분리, 무감각, 불면증 등이 있었다.
화를 잘 내거나, 경각심이 과도하게 높고, 기억을 잃어버리고, 쉽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미안하다. 이렇게 고생하는 거 내가 눈치채지 못했다."
마스터는 한숨과 함께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의사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뜻밖에 의사는 이런 답을 내놓았다.
"저는 그냥 이런 병증에 대해 알고 있을 뿐입니다, 치료법이라면..."
의사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환주에 가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제 의술도 거기서 배웠습니다."
"결정했나? 환주에 가는 것."
문밖에 서 있던 마스터님이 입을 열어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머뭇거리다가, 그냥 이 평범한 질문을 던졌다.
"너 알잖아, 너와 같이 못 가는 것, 난 여기서 해야 할 것이..."
"압니다"
나는 마스터님의 말을 끊었다.
"........" 마스터님은 한참 동안 멍하게 나를 보았다.
"미안하다."
"괜찮습니다."
"빨리 돌아오너라."
"네."
6.4. 4장. 해석
도대체 내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는 길에, 나는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여러 번 던졌다.
분명히 그전까지 내 기억 속에는 싸움밖에 없었다
"갑자기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푹 쉬라고 하면..."
손바닥에 있는 훈장을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그리고는...
힘을 주어 부숴 버렸다.
"아니야... 내 존재의 의미는, 전투밖에 없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도구로서 계속 싸웠으면 좋겠어."
스스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는 의사가 전해준 주소로 찾아갔다.
태운관.
주인이 찾아온 이유를 물어보고, 나에게 같은 곳에서 온 여성과 함께 일을 시켰다.
"안심해, 그녀가 너를 도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거야."
조금 믿기지 않지만, 돌솥비빔밥이라는 여성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함께 지내면서 점점 그녀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지내는 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루하루 매우 평화롭고 간단하며 아늑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무 밑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돌솥비빔밥을 찾아가, 나뭇가지에 기대고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바라봤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돌솥비빔밥이 책을 덮으며 말했다.
"병을 고칠 수 있어요."
"병?" 나는 조금 짜증 난 표정으로 입을 삐쭉거렸다.
"전쟁심리증후군?"
"그건 날 인간으로 보고 내는 판단이잖아요?"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가 덮어 놓은 책을 집었다.
"식신은 아프지 않아요. 식신은 영력 공급만 있으면 소멸하지 않죠."
"식신은 인간과 다르죠. 인간과 같아서도 안 되고."
돌솥비빔밥의 손이 내 손을 덮었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식신의 의미는 무엇이에요?"
"싸우기만 하면 되잖아요? 쉬지 않고 싸워서 인간을 보호하면 돼요."
"그런데..."
"그런데?"
"식신은 도구가 아니잖아요."
나의 두 눈이 흔들렸다. 마치 상상할 수도 없는 물건을 본 것처럼.
"저는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잘 모르 지만,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의 식신은 이렇게 전투하면서 지내요."
돌솥비빔밥이 손을 내밀어 내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나 전투로 인해 전쟁심리증후군에 걸렸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네요."
"많이 힘들었죠?"
"아마 계속 전투와 함께 보낸 날들이 힘들었을 거에요."
"하지만, 전투만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녀는 손에 든 책을 펼치면서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독서가 의문을 풀어줄 거에요."
"당신과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관주님을 도와주고 있는 일이에요."
돌솥비빔밥이 손을 내밀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저희는 당신을 즐겁게 하고, 생활 속 작은 일들로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것도 의미가 없나요?"
그녀는 일어서서 천천히 가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웃었다.
"힘들면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말아요."
"의미는 우리가 정의를 줘야 의미가 있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의는 존재하지 않아요."
"아무리 소소한 일이라도, 그것 때문에 누군가가 약간의 도움을 받는다면 의미가 있어요."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주먹을 쥐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정의한 의미에 갇혀있었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