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라우드
1. 개요
판타지 소설 황제가 돌아왔다의 등장인물.
유안의 막내 양자이며, 황제 시해 사건 당시 남부 지역을 지배하며 사령술사들을 토벌하던 휴긴 기사단의 단장이다.
본래 죽음의 신 니그라토에게 바쳐진 제물로, 자신의 힘을 강화하고자 다시 자살한 니그라토의 부활을 앞당기기 위해 다른 제물들과 함께 산 채로 파묻혔다. 하지만 죽어간 다른 제물들과는 달리 그는 시체를 뜯고, 시궁창의 물을 핥으며 목숨을 연명해왔고, 후에 신전을 무너뜨린 황제에 의해 구출되었다.[1]
이후 황제에게 입양되어 다른 세 명의 형제들과 함께 자라났지만, 아무 생각 없는(...) 니엔나나 단순하고 활력만 넘치는 디스마스, 그리고 자상하지만 엄격했던 게레드와는 달리 우울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때문에 셋이 검을 휘두를 때 홀로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이나 읽어서 종종 디스마스가 도서관에서 끌고 나오게 했던 지라 디스마스 쪽은 좀 거북해하고, 오히려 자길 건들지도 않는 니엔나를 선호하고, 자상한 게레드를 몹시 잘 따랐다.
이러한 과거와 성향 탓인지 검보다는 마법을 더욱 잘 다루며, 도서관에서는 항상 햇살이 화사하게 드는 창가 자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유안에게서 처음 마법을 배우며 어둠 속에서 빛의 구체를 만들었을 때의 얼굴은 유안이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회상한 것을 보면, 유안에게도 라스는 좋은 제자이자 자식이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작가도 트위터에 올린 황제의 자식들에 관한 썰에 따르면, 네 명의 자식들 중 가장 황제와 시간을 적게 보냈지만, '''가장 황제의 가르침을 잘 받았다.''' 황제나 제국이 아닌, 백성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유안에게 배웠고 이 때문에 자신이 아끼고 사랑한 부하들을 위해 서슴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 행적
첫 언급은 11화. 황제 시해 사건에 연류된 6인의 배교자 중 한 명인 '제국을 분열시키기 위해 군을 일으킨 자'로 언급된다.
이후 47화에서 그의 휘하 세력인 휴긴 기사단에 관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하수구 안에서 죽음의 기사를 비롯한 언데드들이 나타났을 때, 그들의 갑옷에 있는 까마귀 문양을 통해 그들이 생전에 휴긴 기사단이라는 것을 알아본 유안은 라스가 죽은 저들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며 당혹스러워한다. 과거 사령술사들을 토벌하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본말전도.
직접적인 등장은 48화에서 이루어졌다. 몸 상태가 몹시 나쁘며, 그 때문에 무리해서 바르스 발트를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하여 그 후유증으로 몇 년이나 라우스 산맥에 은신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냐는 라스의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라스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하이브덴의 헨본 백작이 보관하고 있던 '부정형 다면체' 라는 보석이 지닌 부정한 기운을 삼키는 능력을 이용하려고 보석을 훔쳤음을 실토한다. 그리고 라스를 마주한 유안은 그가 라스와 처음 만났던 때를 입에 담기 시작했고, 라스 쪽에서도 그 말을 듣고서야 눈 앞의 검은 머리 소년이 황제임을 바로 알아차리고 감격에 차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발치에 고개를 숙이며 오열한다.
진정하고 난 후, 유안이 그가 배신자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하자 바르스 발트의 거짓말에 제국이 놀아나고 있는 거라며 분노를 터뜨린다. 본래 그는 제국 내부에 도는 기묘한 기류를 느끼고 그것이 균열과 관계가 되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었다. 때문에 불안하여 황제에 의해 추방된 대마법사, 데인 도르문트에게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그의 조력을 얻어 조사를 한 끝에 게레드 가인이 황제에게 불경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에 데인은 황궁으로 향하고, 라스 본인은 남부에 있어 북부의 균열과 대치하기 위해 떠난 황제를 제 시간 안에 쫓지 못할 것임을 짐작하고 홀로 수도에 있을 하몬에게라도 이 사실을 알리고자 휴긴 기사단을 이끌고 수도로 달려갔다. 하지만 바르스 발트의 사주를 받은 중앙 기사단에 가로막혀 그들과 잠도 자지 않고 사흘간 격전을 치뤘고, 결국 황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의를 상실한 채 기사단과 함께 라우스 산맥으로 후퇴했다.
휴긴 기사단은 본래 사막 지역에 위치한 니그라토의 사령술사들과 싸우며 방위전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산맥에서 저항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으나, 성기사들이 출현하면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세력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에 대항하고자 라스는 자신과 악연이었던 니그라토의 무너진 신전을 찾아가 그 제단에서 니그라토의 정수를 불러들여 자신이 통제하려 했다. 황제의 정수를 가지고 있는 몸이니만큼 얼마든지 니그라토의 유혹을 버티며 그의 힘을 다룰 수 있을 거라 여겼던 것이지만, 애당초 신이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존재일 리는 없었다. 결국 몸뚱이는 해골만 남게 된 채 그의 사도가 되었지만 니그라토의 목소리가 황제의 목소리 대신 들려올 지경에 이르자 이대로 가면 파국을 맞이할 거란 생각에 그 전에 바르스 발트라도 죽이려는 심산으로 수도로 달려가 그를 암살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심한 타격을 받고 통제력도 흐트러지자 최대한 니그라토를 억누르려고 하수구 깊은 곳에 틀어박혀 죽은 기사들을 살려낼 때만 빼고 움직이질 않게 되었다. 이후에는 유안에게 하몬에게 받았던 황제의 인장을 돌려준다.
휴긴 기사단과 앙숙이었던 흰까마귀 성기사단이 하이브덴에 들이닥쳐 황제의 발바닥이라는 기적을 사용해 하이브덴을 완전봉쇄하자, 하이브덴을 나갈 수 없다며 유안에게 그 사정을 설명한 후, 그 자신을 하이브덴 통치 의회를 새로 개최하고는 남아있던 의원들 중 성기사단에 항복하려던 세 의원을 죽이고, 그들의 호위대를 모조리 전멸시켜 하이브덴에 남아있던 병력과 힘을 합쳐 결사항전을 선언한다. 그가 하이브덴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마나신' 마나넨 맥리르의 심장을 복제하고 있어서'''였다. 하이브덴 통치 의회의 의원들 중 한 명인 밀수꾼의 장이자 휴긴 기사단원, 그리고 마탑의 부탑주인 오페르트를 통해 마탑 지하에 안치된 마나넨 맥리르의 시체로부터 그의 세포를 얻어내다가 심장을 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하이브덴 자체도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눈속임용으로 세운 도시였다. 원래는 자폭 삼아 써먹으려고 만들었지만, 유안이 나타나자 그에게 이 열등한 복제품이라도 어떻게든 완성시켜서 건내주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유안은 결국 하이브덴을 지키기로 결정한다.[2][스포일러]
이후 하이브덴에 흰까마귀 성기사단이 난입하고, 황제의 발바닥 아래에서 그들이 사실상 불사신 상태로 휴긴 기사단을 유린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유안과 아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전장에 난입, 언데드들을 유린하던 성기사단의 단장인 에단 에틸과 맞서 싸운다. 다만 언데드인 이상 에단이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불러들이던 황제의 불길에 맞서지는 못하는 데다가 가진 힘의 거의 전부를 니그라토의 각성을 막기 위해 쓰고 있고, 그 자신은 뼈만 남아 검을 휘두르는 데에 제약이 생겨 전성기 때의 자신과 동등하다 여겨지는 에단을 상대로 시간을 끌며 그가 자멸할 때를 기다린다.[3]
그런데 정작 황제의 불꽃에 의해 니그라토의 봉인에 금이 가는 바람에 전력으로 니그라토를 막아야만 했고, 엉겁결에 틈이 생기자 제깍 그 틈을 노린 에단이 불길로 타오르는 검을 그의 가슴깨에 박으며 부정형 다면체를 함께 깨부수는 바람에 니그라토가 부활, 이후 에단과 함께 니그라토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그리고 유안이 니그라토를 소멸시키고 나서야 간신히 자아를 되찾는다. 하지만 몸뚱이는 이미 유안이 니그라토를 소멸시키며 함께 소멸되고, 니그라토의 정수 안에서 간신히 의식을 회복한 수준이었고, 유안은 니그라토의 완전한 죽음을 위해 정수를 부숴야만 했다. 라스는 이에 니그라토의 정수에 깃든 채 정수의 힘을 끌어내어 정수 그 자체를 마나넨 맥리르의 심장을 연구하며 얻은 지식을 통해 개조, 유안의 무구로 새로이 만든 후 사망한다. 유안은 나중에 이 무구를 움브라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후 136화에서 간접적으로 등장. 정확히는 움브라 내부에 그의 잔재도 남아있었는지, 움브라에서부터 까마귀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수천 마리나 나와 하수구에서부터 하이브덴의 하늘까지 날아올랐고, 수천 마리 전부가 라스의 목소리로 '''황제가 돌아온다'''고 외치며 유안의 귀환을 예고했다.
3. 기타
아냐를 비롯한 현 휴긴 기사단의 젊은 단원들은 고아거나 제국과 교단에 의해 수난을 겪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아냐의 경우는 라스가 직접 데리고 온 이로, 그의 수제자이다. 기성 세대를 유일하게 능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신세대였다고.
라스의 소멸과 함께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가 부활했음이 처음으로 대륙 전역의 강대한 힘을 가진 이들이 인식했을 때의 묘사는 후에 니엔나 넬본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크자트퀴자일의 촉수를 끊고 균열로 떨어질 때, 그녀의 뒤를 따라 수많은 북부군들이 그녀의 뒤를 따를 때와 함께 황제가 돌아왔다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독자들도 여기서부터 진지하게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황제가 돌아왔다의 베댓에는 꼭 중2병스러운 베댓이 하나씩 등장하게 되었다(...).[4]
유안이 입양한 다른 셋이 속속 등장하면서, '''유안의 유일한 자식 농사 성공 사례(...)'''로 추앙을 받고 있는 중. 니엔나는 균열 외에는 다른 것에 관심을 주지도 않는 생각 없는 아가씨(...)이며, 디스마스 딜버는 유안 사후 완전히 돌아버린 답없는 광신도, 게레드 가인은 유안보다 더 완벽한 황제가 되어 온 우주를 인간으로 가득 채우겠다고 떠들어대는 미친 놈이었기에 그나마 정상인 니엔나와 더불어 자식 농사 잘 된 사례라고 독자들이 칭송하는 것. 하지만 완결 후 트위터에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애초에 니엔나는 홀로 완성된 자였기에 유안 쪽에서 뭘 어떻게 심적인 변화를 주지 못했던 지라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걸 감안하면 그나마 잘 배운 건 라스 뿐이다.[5]
[1] 유안은 그 때 라스가 스스로를 구한 것이라고, 니그라토 따위가 삼키기엔 라스는 뜨거운 생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했다.[2] 사실 이와는 별개로 라스는 이 무법도시 하이브덴을 통해 황제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행하려고 했다. 자유로운 연구를 통해 인류의 발전을 도모하고, 서로 간의 격차를 점진적으로 줄여 평등을 이룩하고, 종교를 배제하여 인류 스스로 세계를 확장해나간다는 황제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의 가르침을 어떻게든 실현시키고 싶었던 것. 실제로도 하이브덴 자체는 무법도시이자 휴긴 기사단의 본거지로 은밀하게 알려져 있었지만, 성기사단조차도 제국 수뇌부의 비호를 받으며 성장한 이 도시 자체를 어쩌진 못하고 있었고 그 틈을 노려 기사단도 보존하고, 온갖 범죄자들의 틈바귀에서 황제가 찾고자 했던 가치를 어떻게든 실현시키고 싶어했던 것이다.[스포일러] 실제로 하이브덴에서의 전쟁이 끝난 후, 도시는 라스가 의도했던 바에 조금 더 다가가는 데에 성공하긴 했다. 성기사들과 휴긴 기사단, 그리고 하이브덴의 주민들인 범죄자들이 모든 일이 끝나고 생존자들을 찾아 도시를 재건하면서 서로 힘을 합치게 되었는데, 이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제국에서 적아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힘을 합치게 된 첫 사례가 되었다.[3] 정확히는 '검술'만. 마법이 주특기였던지라 검술 쪽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모자랐다고. 그런데 그 마법은 니그라토를 막는데 모두 쓰고 있었다.[4] 정확하게는 시나가 리에토 주교에게 황제의 외침을 터뜨렸을 때부터 나타났다. 이 때의 베댓은 '''황제의 권능이 그의 미천한 종에게 임하였도다'''(...) [5] 게레드는 너무 잘 받아서 유안에 대해 질투심과 선망이 강해서 삐딱선을 탄 사례. 디스마스는 너무 순수하고 올곧아서 종교에 빠져들자마자 미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