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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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화학자 울러스턴이 발견했다. 그는 백금광석을 왕수에 녹여 백금과 팔라듐을 분리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용액에서 암적색의 분말을 건져내고 그것을 환원해서 금속 로듐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로듐의 이름은 수용액이 붉은 장밋빛을 띠고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다[1] .
로듐은 단단하면서도 무른 은백색의 금속으로, 녹는점이 높고, 산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 내식성이나 내마모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도금용으로 자주 이용된다. 은이나 화이트골드를 로듐으로 도금하면 백금과 같은 흰색[2] 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로듐 도금 액세서리도 많이 있다. 은수저나 은식기 은반지 등 은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산화해 검은 녹이 생겨 보기싫고 광택을 내려면 닦아내야 해서 사용하기 불편하다. 산화하지 않는 로듐을 은제품에 도금하면 늘 빛나는 은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금이나 백금보다 비싸다.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같은 99.99% 순도를 가진 금속 기준으로 로듐은 그램 당 10만원이고 동일 중량의 금은 2만5천원으로 다섯 배 비싸다(2019년말 시세 기준). 금속이나 귀금속을 포함한 순물질의 가격은 전적으로 순도가 결정한다. 9가 하나씩 붙을때마다 가격이 지수함수적으로 튀어올라간다.
로듐은 백금족 중 하나로, 팔라듐, 백금을 포함한 3원소는 배기가스를 제거하는 촉매로 이용된다. 이 3원소를 포함한 알루미나합금을 '삼원촉매'라고 하며, 유해물질을 산화/환원반응으로 제거하는 역할을 가진다. 로듐은 주로 배기가스 중의 질소산화물 NOx(녹스)를 제거하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로듐의 이용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수요가 급등하고 있어, 2010년대 말 가격이 폭등해 4년간 값이 12배 올랐으며 계속 오르고 있다. 다만 이런 삼원촉매 필터를 단 차량에 납을 함유한 유연휘발유를 쓰면 필터를 납으로 도금시켜 망치기 때문에 납을 첨가하지 않은 무연휘발유만 사용해야한다. 전세계 로듐 소비량의 80%는 이 자동차용 삼원촉매필터에 사용된다.
그 밖에, 탄화수소류의 수소첨가촉매로서의 이용되는데 예를 들어 메탄올의 카보닐화를 통한 아세트산 생산, 벤젠의 환원으로 사이클로헥세인의 생산, 실리콘고무, 생산 등에 사용된다.
뛰어난 반사성을 살려 반사경이나 헤드라이트에도 이용된다. 또한 하이엔드 오디오용의 각종 접점 - 이를테면 파워 케이블의 콘센트 접점이나 스피커 케이블 플러그의 접점 등 - 의 도금용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USB-C - Lightning 케이블의 Lightning 단자 도금용으로도 사용된다. MFi 인증을 받은 케이블은 로듐으로 도금되어 있어서 정품 구분법으로도 사용된다. 가품은 기존 USB-A - Lightning처럼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