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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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어떤 주제를 놓고 그에 대해 주변 인물들의 의견을 적어 놓은 것. 단어 자체는 콩글리시로 원래는 궐련지를 가리키며, 일본어로는 寄せ書き[1]라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학이나 졸업 등으로 헤어지게 되는 동료들이나 교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학교 이상에서는 스승의 날이나 성년의 날 행사로 하기도 한다. 군대에서도 전역자들에게 써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교사나 교수에게 보내는 경우 스승의 날 행사 등의 명분 없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학생들의 인기를 얻는 교육자가 그리 흔하지도 않고, 옛날과 달리 교사에 대한 존경을 일방적으로 요구하지도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교수들은 받지 않은 롤링 페이퍼를 혼자서 받았다고 한다면 학생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인지도와 친밀도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다 같이 쓰는 것을 의무화하는 경우 인기가 많은 사람들은 다들 십수줄을 꽉꽉 채워 주지만 아웃사이더들은 기본적으로 예의를 차리는 수준의 상투적인 문구로 가득 찬 종이를 받기 쉽다.
긍정적인 인상이나 좋은 점을 강조해서 쓴 글이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당사자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의견을 담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점은 고쳐야 할 거 같아' 라는 등의 글이 나오기도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점이 있기 마련이기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렇더라도 노골적인 지적은 웬만큼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감당하기 어려우니 신중하게 써야 할 것이고 인신공격 같은 것은 더욱 삼가야 한다.
페이퍼를 받는 사람과 이별을 하는 경우 '우리 훗날 서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할게' 라고 글을 마친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거나, 평소에 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 같은 것도 좋은 선택. 그러나 상대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 외에도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이상한 드립이나 남의 잘 쓴 글에다 화살표를 그어 놓고 '이하 동문' 하고 넘기는 짓은 하지 말자.

[1] よせがき(요세가키), 모여서(寄せ) 쓰는(書き) 글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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