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옌 데투아
1. 소개
소설 마리포사의 여자 주인공.
모르가나와 맞닿은 라르크의 갈라부아 일대, 남동부 국경 지대의 규젠 마을 출신. 말 팔이꾼 제스 데투아의 딸로 남매들 중 둘째다.
작중 시점으로, 첫 등장 시의 나이가 스물 두살.
마을 사람들에게는 천재로 불리는데, 날 때부터 마치 타고난 양 뛰어난 기마술[1] 도 그렇거니와 그 작은 마을에서 도무지 누구도 가르쳐 줬을 리 없는 검이며 활을 다루는데 그 실력이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마을 청년들이 기를 쓰고 이기려 들어도 르옌에게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 했다고 한다. 거기다 코딱지만 한 허름한 책방이 전무인 작은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얻을 방법이라고는 마을 방문객들 뿐인데, 르옌은 오히려 외지인들을 가르칠 정도로 박식했다고. 라르크 고대 역사에 관해서는 나이 팔십 줄이 넘은 노인도 가뿐히 이겨먹을 정도. 때문에 마을 어른들은 그녀를 가리켜 천재라고 부르고 또래의 아이들은 마녀라 부르며 기피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의 정체는 '''200년전 멸망한 라르칼리아 왕조의 마지막 왕이자 정복왕 스완 세칼리드 라르칼리아의 환생.'''
2. 성격
기본적으로 몸만 다시 태어났다 뿐이지 속에 든 영혼은 스완이기 때문에 스완의 생전 성격 그대로다.
다만 과거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전생편에서는 계속 '''정복전쟁이나 정치싸움, 모략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사적인 자리에서의 스완 성격이 드러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르옌의 삶을 살게 되면서부터는 평범한 촌부의 딸이라서인지 카리스마 있고 날카로운 군주의 모습보다 정말 그냥 '''평범'''한 여느 집 아가씨처럼 나온다.
환생 후 비로소 그녀의 진면모가 드러나는데 스완의 카리스마와 영민함, 대담함이 부각되던 지난날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자신의 사람을 매우 끔찍하게 여기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초반에 등장하는데, 자신이 다른 이의 몸을 빌어 태어났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투아 가의 차녀로써 그 책임을 다하려 한다. 오라비인 에이반 데투아가 대모르가나전에서 전사를 하고, 그에 분노해 무작정 전쟁터로 뛰어든 동생 시단 데투아를 찾으러 자신이 직접 전쟁터까지 걸음을 한 것. 사실 르옌 입장에서는 과거의 기억도 다 되찾았겠다, 엄밀히 말하면 데투아 가의 사람들은 남과도 같기 때문에 굳이 부양의 책임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2]
이밖에도 작품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담함과 결단력을 보여주며 라르크 진영의 사람들과 다지는 결속력[3] , 그들에게 보이는 '''신의'''와 '''전우애''' 같은 것을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존경심을 감출 수 없게 하는 훌륭한 인품'''을 지녔다. 겉가죽은 평민이나 그야말로 '''왕재 중의 왕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작품을 통틀어 여성 캐릭터 중에서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생존능력과 전투력을 갖추었으며 내외적인 성장을 거치며 르옌이 다듬어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3. 작중 행적
3.1. 각성
일곱 살 되던 해에 아버지인 제스 데투아가 생일 선물로 가져온 망아지 위에 탔다가, 말을 타자마자 쏟아지는 과거의 기억들을 마주하고 잠들어 있던 스완의 영혼이 깨어나며 각성한다.
3.2. 전쟁 참전 이전
이후 대모르가나전이 발발, 데투아 가의 장남이자 르옌의 오빠인 에이반이 전쟁에 출전했다 전사한다. 르옌의 동생 시단 데투아가 형 에이반의 죽음에 분노해 무작정 전쟁터로 뛰어들고 르옌이 절망한 부모님을 지켜보다 그를 데리러 가기로 결심.[4]
집에 있던 말 덴에 올라 전쟁이 한창인 국경 지대로 향하던 중 진영으로 향하는 군의 행렬을 발견하고, 마찬가지로 르옌 역시 '''체사 가의 스이센 경[5] '''의 눈에 띄어 수상한 자로 오인받게 된다. 르옌이 발견한 군인들은 모두 자칼린 엔도 체사가 끌고 가던 후방 지원군들의 행렬. 신분을 증명할 것이 따로 없었던 르옌은 자칼린에 의해 나무에 포박당하고, 설상가상 '''덴이 명마임을 알아본 자칼린에게 말까지 압수'''당한다.[6] 그러나 이 때 자칼린이 간과한 것은, '''르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 전생 스완일 시절 수많은 포로들을 잡아 보고 직접 포승줄을 묶어 보기도 한 르옌에게 포승줄 풀기란 식은 죽 먹기 였던지라, 복잡하게 묶어 놓은 포박을 '''스스로의 힘으로''' 모두 풀어 버린다.
3.3. 라르크 진영 입성
이후 소문난 독종답게 그 먼 길을 '''걸어서''' 라르크 군 진영에 도착한다. 발이 전부 부르트고 쓰러지기 직전의 상황이었음에도 이 악물고 도착한 것 보면 정말 끈기와 인내심이 보통이 아닌 모양. 자칼린도 진영에 다다른 르옌을 보고 기절할 것 처럼 충격을 받는다. 자칼린과 대화하던 와중 르옌은 자칼린에게 '''체사 가(家)라면 혹시 섭정 공 브류나크의 오른팔이었던 한센 두크 체사의 그 가문이 맞느냐'''고 묻고, 자칼린은 감히 시왕이자 브류나크 왕조를 개창한 초대 브류나크 왕을 '''섭정 공'''이라 부르는 불경에 불쾌해하면서도 그녀에게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이밖에도 진영에 도착해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이자 라르크 군 총사령관인 파사드 칼란독 브류나크와 마주치는데, 이때 파사드를 '''벨비'''라고 부르는 실수를 한다.[7]
이 외에도 몇 번이고 도저히 이 시대의 사람 같지 않은 언행[8] 으로 라르크 진영을 여러 번 혼란스럽게 하고, 그로 인해 파사드에게 엄중히 문책과 감시를 당하는 것은 물론 에반부르 팔다고 할드로프가 종일 그녀의 감시역으로 곁에 붙어 있게 된다.
4. 외모
햇빛에 나가면 붉은 빛이 도는, 곱슬기 있고 길다란 붉은 갈색 머리칼. 눈동자는 마호가니 목빛이다. 체구가 작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걸로 봐서는 작고 여리여리한 느낌의 체형인 듯.
[1] 마을 사람들은 이를 제스 데투아가 말 팔이꾼이고 그녀가 말 팔이꾼의 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반의 '''네가 우리 가족을 지켜달라'''는 마지막 부탁, 그리고 자신이 그 부탁을 수락했기 때문에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전쟁터까지 걸음하게 된 것.[3] 라르크 진영 사람들 모두 초반에는 신분도 출신도 알 수 없는 르옌을 경계하나 그녀와 말 몇마디 트고 진면모를 보고 난 후 대부분 르옌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선다.[4] 시단을 그냥 두지 못한 것은 에이반의 가족들을 지켜달라는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시단이 떠나고 난 후 정말 그야말로 집안이 무너질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5] 자칼린의 직속 호위이자 수족과도 같은 인물[6] 아마 매양 정신 나간 듯 굴어도 실은 매섭기 그지없는 자칼린이기 때문에, 르옌이 혹시나 간자거나 정체 모를 수상한 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여 애초에 군영엔 접근조차 못하게 하겠다는 명목으로 압수한 듯 하다.[7] 파사드의 생김새는 역대 브류나크들 중에서도 가장 시왕 벨바롯트 파사드 브류나크와 닮았기 때문에 르옌이 그와 파사드를 착각한 것.[8] 왕실에서만 행해지는 누아드가의 장례 의식 제문과 제사를 지내는 법을 알고 있는 것, 라르크의 고어로 현재는 쓰이지 않는데다 역시 평민이 절대로 알 수 없는 말들을 알고 있는 것, 200여년 전에나 사용하던 지명이나 인명을 중얼거리는 것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