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목

 


里木
십이국기의 세계에서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신령스런 나무.
십이국기의 세계에서는 모든 생명은 나무에서 열매의 형태로 태어난다. 사람, 동물, 식물의 씨앗, 심지어 요마까지도. 그러한 나무가 마을에 있으면 리목이 되는 것이고 산야에 있으면 야목(野木)이 된다. 어느 쪽이건 그 밑에서는 일체의 싸움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산 속에서 길을 잃거나 요마에게 습격 당했을 때 리목이나 야목 밑에 있으면 안전하다. 나카지마 요코도 도피행 중 야목 신세를 지기도 했다.[1]
리목에서 생명이 태어나게 하려면 가지에 소원을 적은 띠를 묶고 열심히 빌기만 하면 된다. 가축이나 식물 종자 등은 혼자 빌어도 되지만 아기의 경우는 반드시 남녀 부부가 빌어야 하는 모양. 소원이 들어지면 띠를 묶은 곳에 열매가 열리고 시간이 지난 후 탄생한다.
나라가 아닌 황해에도 리목이 있다. 황해의 수호자인 견랑진군이 천제에게 청원해 리목의 가지를 황주들에게 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천제는 황해에 리목을 내려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 한가지 저주를 걸었는데, 본디 리목은 사람이나 요마에 의해 시들지 않지만 황해의 리목은 황주가 아닌 이가 만지면 말라죽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황해에서는 진군이 가져다준 리목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마을을 방문한 외지인들을 죽여야한다는 암묵의 약속이 있으며, 리목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비밀을 지킬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양육한다.
리목에 열린 아기 열매가 에 의해 봉래곤륜으로 흘러 들어가 사람 몸을 빌려 태어나게 된 것을 태과라 한다.
리목은 십이국기의 세계에서 천제의 은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모든 사회 조직의 중심에는 리목이 있다. 12국의 모든 궁전에도 리목이 있어 왕이 직접 빌기도 한다. 교소우는 빌어서 목탄 나무를 얻어내기도 했다.
[1] 작중 리목을 베거나 태우는 등 직접 해를 가했다는 이야기는 단 한번도 없고, 그나마 대의 선대 태왕이 실성해서 기린의 리목을 불태워버리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이는 대죄에 해당되어, 나라의 국씨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