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큐리 오 스크라

 

해황기의 등장인물.
솔 카프라 세이리오스의 심복이자, 해도(海都)의 근위대장. 솔을 키운 유모의 아들이기 때문에[1] 솔과는 일반적인 군신을 넘어선 친형제 이상의 관계. 솔의 반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명은 '아이스 대거'로 그 별명처럼 냉철하고 확실한 일처리가 그 특징이다.
솔에 대한 충성심이나 본연의 능력도 대단하여 해왕 선출 때는 다른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이런저런 뒷공작을 펼쳐 솔이 해왕 자리에 즉위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2] 그런 탓에 솔도 판에게 니카가 있다면, 자신에게는 마르큐리가 있다는 식의 발언은 하기도 했다.
해도의 결전에서 판 감마 비젠의 지략으로 솔이 수세에 몰리자, 일족끼리 싸우는 걸 원치 않는 판의 심경을 교묘히 이용, 솔과 판의 회담을 유도하여 그를 도중에 습격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낌새를 알아차리고 뛰어든 진 파벨이 몸을 던져 판을 구하는 바람에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뒤늦게 달려온 아그나 메라 지고가 던진 창에 맞아서 그대로 절명한다.
솔은 자신의 반신이나 다름없는 마르큐리가 죽었다는 사실에 큰 절망과 죄책감을 느끼고[3], 그대로 전쟁을 중단했다. 이후 솔이 너무 변해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이니, 솔에게 마르큐리가 어느 정도 인물인지 알 수 있다.
극중 이야기에 따르면 만약 진이나 마르큐리, 둘 중 한 명만 살아남았다면, 판과 솔의 대립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어 일족 전체가 큰 피를 흘렸을 것이라고. 즉,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잃었기 때문에 비로소 화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4]

[1] 솔은 어렸을 때부터 이 유모를 자신의 진짜 어머니로 여겼다.[2] 그런데 정작 작품에선 왕해 경주가 끝난 시점에서 등장한데다가, 제대로 활약을 보이기도 전에 사망한 탓에 그 유능함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다.[3]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항상 쿨하던 솔이 남들 앞에서 마르큐리의 시신을 붙잡고 목놓아 운다. 유모의 아들이 죽어도 이정도였는데 친엄마 이상으로 생각한 유모가 죽었을때에는 어떤 광경이었는지 상상도 하기 힘들다.[4] 이 부분의 전개가 좀 뜬금 없어서 모 건담보살누군가와의 이벤트를 떠올린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