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아래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 추가디스크에 수록된 7번째 이야기. 아라이 쇼지의 추가 시나리오 사라진 학생의 행방을 수수께끼 실종사건의 엔딩으로 끝내고, 6번째 이야기를 카자마 노조무의 시나리오 향기로운 냄새로 끝내면 볼 수 있다.
사카가미는 7명째 이야기꾼도 오지 않을 것 같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모임을 끝내기로 한다. 모두들 인사를 하며 부실을 나섰고, 사카가미는 남아서 빈 의자를 정리한다. 아직 가지 않았던 카자마가 천 엔만 주면 이야기를 하나 더 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사카가미는 방금 전 이야기로도 충분히 임팩트가 있다며 거절한다. 카자마는 그럼 함께 집에 가자고 꼬시는데, 사카가미는 귀찮은 타입의 사람의 마음에 들었다며 난감해한다. 그때, 갑자기 부실의 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쓴 남학생이 들어오고 카자마는 그를 아야노코우지라고 부르며 당황하다 서둘러 부실을 나간다. 아야노코우지는 분명히 카자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했지만, 이야기에 나온 본인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여긴다. 아야노코우지는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하고 히노에게 부탁을 받아 이번 모임에 참가했다며 7번째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야노코우지는 카자마의 이야기처럼 냄새에 민감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설명하긴 했지만, 그건 주위의 사람을 속이기 위한 거고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건 좀 더 심각하고 별개의 문제라며 아야노코우지는 이것을 지옥까지 가지고 가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진실을 밝히러 왔다는 아야노코우지는 마스크를 왜 쓰고 있는지, 마스크의 아래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고 싶다면 자기와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마스크의 아래를 보고 싶냐고 묻는데...
1. 별로 알고 싶지 않다(몰라도 되는 일)
사카가미는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다며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야노코우지는 깊게 한숨을 쉬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난다. 다음 날, 사카가미는 아야노코우지와 어중간한 작별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어깨가 무거웠다. 사카가미가 반으로 들어오자 반 친구들의 시선이 따끔하게 사카가미를 찌른다. 사카가미는 친구인 사이토에게 말을 걸었는데, 사이토는 말을 걸지 말라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사카가미의 가슴을 밀친다. 쓰러진 사카가미는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에 비명을 지르며 복도로 나와 달린다. 달리는 사카가미에게 여학생이 사카가미가 아야노코우지에게 뭔가를 했다는 말이 들린다. 사카가미는 아야노코우지에게 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의문을 품은 채 신문부실로 가서 히노와 쿠라타를 만나 이유를 물어본다. 하지만 쿠라타는 사카가미를 보고 히노의 뒤에 숨고, 히노 또한 비열한 미소로 사카가미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는다. 엔딩.
2. 꼭, 알고 싶다
사카가미는 저널리스트의 피가 끓는 것을 느끼며 꼭 가르쳐달라고 말한다. 아야노코우지는 그렇다면 죽으라고 말하면 죽을 수 있냐고 묻는데...
2.1. 네(매혹의 입술)
사카가미는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비밀을 말해주기 전에 반경 1미터 이내로 절대 접근하지 말 것을 아야노코우지와 약속한다. 아야노코우지는 자신의 몸은 저주받았다며 마스크를 벗고 매혹적인 입술을 보여준다. 아야노코우지는 이 입술 때문에 신생아실에서 3번이나 유괴 당했고, 유치원에 들어가서도 매일 원아들이 입술을 노렸고, 아야노코우지 본인조차 거울에 비친 자신의 입술을 보다 하룻밤을 새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어느 샌가 이야기를 듣던 사카가미가 아야노코우지에게 다가온다. 겁먹은 아야노코우지가 뒤로 물러서서 약속을 지키라고 하지만, 사카가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야노코우지의 입술을 노리고 천천히 다가온다. 엔딩.
2.2. 아니요(몽환)
사카가미는 아야노코우지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그런 중대한 일을 가볍게 들을 수는 없고, 솔직히 죽으라고 말하면 죽을 각오도 없지만 아야노코우지의 이야기는 꼭 듣고 싶다고 진심을 다해 말한다. 그 진심이 통했는지 아야노코우지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들려 줄 테니 자신에게 협력해 달라고 말한다. 사카가미가 약속하겠다고 하자 아야노코우지는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야노코우지가 마스크를 하고 있는 건 유키라는 아야노코우지의 소꿉친구가 관련되어 있었다. 이웃집인데다가 유치원도 같은 두 사람이 사이가 좋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두 사람 다 이름에 유키라는 말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로를 유키라고 부르며 항상 함께였던 두 사람은 초등학교를 거치고 중학교에서도 친한 사이를 유지했다. 중학생이 된 아야노코우지는 유키를 어렸을 때처럼 순수한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되었고, 유키를 이성으로서 여겨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유키도 그렇다면 아야노코우지의 걱정은 덜었겠지만 유키는 어렸을 때와 같은 순수한 시선으로 아야노코우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평소처럼 유키와 함께 돌아가던 아야노코우지는 유키로부터 다음 날, 방과후에 카와다라는 여학생이 구교사 뒤편의 벚나무가 있는 곳에 기다릴 거라는 말을 들었다. 유키는 카와다와 만나는 당일에도 같은 말을 남기고 돌아갔지만, 아야노코우지는 그 말을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날 밤에 아야노코우지의 집에 유키의 어머니가 찾아와 유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야노코우지는 불안한 예감이 들어 구교사 뒤편의 벚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고 그곳에는 눈에서 피를 흘리며 밧줄로 목이 졸려 죽은 유키의 시체가 있었다. 유키의 죽음은 괴한의 짓으로서 결론이 났고, 유키는 장례식이 끝나고 작은 뼈가 되었다. 48일간 유키의 곁에 있던 아야노코우지는 유키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유골함을 열어 유키의 뼈를 전부 먹어 치웠다. 다행히 유키의 부모님이 용서해주었으나 아야노코우지는 두 번 다시 유키의 집에 갈 수 없었다. 그 날 밤, 아야노코우지는 침대 위에서 문득 유키가 떠올라서 눈물을 흘렸다.
유키의 49재가 끝나고 학교로 간 아야노코우지는 유키을 대신하려고 하는 듯이 아야노코우지에게 달라붙는 카와다와 사귀게 되었다. 그때 아야노코우지는 카와다에게서 유키의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카와다가 그 날 유키를 구교사로 불러 살해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보면 연인 사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카와다를 대했던 아야노코우지는 어느 날, 카와다를 구교사의 벚나무 아래로 데려와 카와다의 목을 물어뜯어서 살해했다. 예상했던 대로 카와다는 유키를 살해했고, 그 증거로 유키를 살해할 때 쓴 밧줄을 아직도 몸에 지니고 있었다. 아야노코우지는 유키를 죽인 건 결국 자신이라고 자책하며 그녀를 되살리겠다고 결심했다. 뼈는 아야노코우지의 몸 안에 잠들어 있으니 피와 살을 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방금 전에 살해한 카와다의 살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시체는 이전에 지진으로 갈라진 구교사 뒤편에 숨겨놓았다.
아야노코우지가 카와다를 먹어도 유키는 부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야노코우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먹고 시체를 숨기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걸 반복하는 아야노코우지의 입김에는 피와 부패해 죽은 생물들의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 이를 감추기 위해 아야노코우지는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고, 누군가 마스크를 왜 쓰고 있냐고 물을 때 그만 "냄새가..."라는 애매한 말로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걸 들은 주변 사람들은 멋대로 아야노코우지가 냄새에 민감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렇게 아야노코우지는 순조롭게 유키의 신체가 될 부품을 모았고 오늘은 유키를 위한 마지막 재료인 눈을 모을 날이었다. 아야노코우지는 유키의 눈을 제공할 후보로 올해 입학한 남녀를 점찍었다. 여자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 아야노코우지는 계획대로 여자를 살해했지만 한 쪽의 안구를 밟아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행히 나머지 안구는 삼키는 데 성공했고, 여자의 시체는 구교사 뒤편에 숨겼다. 마지막에 와서 실패했다는 사실에 아야노코우지는 눈물을 흘렸지만 곧바로 후보는 한 명이 더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아야노코우지는 약속대로 협력하라며 놀라서 쓰러진 사카가미에게 달려든다. 사카가미가 발버둥을 치며 마스크를 벗기자 피에 굶주린 짐승과 같은 악취가 코를 찌른다. 아야노코우지는 사카가미의 눈을 보면서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고 외치며 사카가미의 목을 조른다. 이에 사카가미는 처음에 약속을 지킨다고 하지 않았을 때 아야노코우지가 죽이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으며 아야노코우지의 괴로워하는 얼굴을 바라본다. 그런데 갑자기 목을 조르는 아야노코우지의 손이 느슨해진다. 사카가미가 콜록거리며 눈을 뜨자 아야노코우지의 입 안에서 머리카락, 내장, 손톱, 안구, 부패한 살이 빠져나온다. 그리고 다음 순간 새하얀 가지 같은 뼈가 아야노코우지의 목을 뚫고 나왔고 아야노코우지는 사망한다. 사카가미는 피바다 속에서 조그만 뼈의 파편을 손으로 모은다. 바람이 불자 뼛조각은 벚꽃 잎이 되어 향기로운 냄새를 흩뿌리고 멀리 밤하늘에 사라진다.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