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
1. 개요
김유정(소설가)이 지은 단편소설이다. 1935년 7월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그 뒤 1938년에 간행된 단편집 『동백꽃』에 재수록되었다. 덧붙여서 만무방이라는 단어는 '염치가 없이 막돼먹은 사람'을 의미하는 강원도 방언이다.
2. 줄거리
응칠은 전과자이다. 그는 송이 파적을 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산에서 닭을 보자 곧장 잡아먹기도 한다. 숲에서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동생 응오의 벼가 도둑맞았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응칠이는 그 소식을 전한 성팔이를 의심하게 된다. 응칠이도 5년 전에는 착실한 농사꾼이었지만, 빚을 갚아낼 길이 없어 그만 도둑질, 도박을 일삼게 되었고, 구걸 끝에 아내와 아이들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결국 그런 삶을 전전하다가 감옥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한 달 전에 아우가 그리워 이 마을로 돌아온 것이다.
응칠은 스스로 응오의 벼를 훔쳐간 도둑을 잡고, 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전과자인 응칠이 의심받게 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 와중 응오는 아픈 아내를 간호하느라 벼를 베는 것을 포기했다. 바위 굴 속에서 노름판을 발견한 응칠은 도박으로 돈을 딴 후 서낭당 앞 돌에 앉아 덜덜 떨며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한다. 닭이 세 홰를 울때, 복면을 한 그림자가 나타나 벼를 훔치는 것을 보자, 응칠은 격투 끝에 도둑을 잡아 복면을 벗기고 절망한다. 도둑은 바로 응오였던 것이다. 즉 소작료를 떼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 벼를 훔친' 것이다.[1][2]
응칠은 눈물을 흘리며 둘이 함께 황소를 훔치자고 제안하지만, 응오는 부질없다는 듯 형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려 한다. 결국 응칠은 응오를 몽둥이질로 쓰러뜨리고는 한숨을 쉬며 응오를 등에 업은 채 고개를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