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님
1. 개요
미얀마의 전래동화며 한국의 반쪽이와 일본의 한치 동자와 줄거리가 비슷하다.
2. 줄거리
미얀마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던 부부가 늘 사찰로 가서 아이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부처님은 부부의 소원에 안타까움을 느껴 아이를 점지해 주었고 이윽고 달이 차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아이의 모습은 머리만 있고 몸이 없었다.
아내는 사찰에서 소원을 빌었는데 옹근 아이는커녕 되려 이런 기형아를 낳아서 슬피 울며 한탄하자 남편은 오히려 위로하면서 우리 팔자에 이런 아들이라도 온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아내를 다독였다. 그 뒤 아이는 잘 자라서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었을 때도 생김새는 그대로였으며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서 머리님이라 불렀다. 머리님은 외모가 준수했으며 모습만 기형일 뿐 총명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다.
어느 날, 상인들이 머리님의 마을에 들렀다. 머리님은 상인들을 불러 자신을 여행동료로 삼는 대신에 부모님이 살아갈 만한 돈을 달라고 제안하자 상인들의 대장은 흔쾌히 승낙했고 머리님은 상인들의 일행이 되었다.
그러다가 급작스런 폭풍우에 휘말렸을 때 상인들이 머리님을 물에 빠뜨리자고 얘기하자 머리님은 서둘러 상인들의 대장에게 자신을 돛대에 올려달라고 부탁했고 대장은 머리님의 말대로 그를 돛대에 올렸다. 머리님이 입김을 불자 배는 폭풍우 속에서 순탄하게 앞장선 덕분에 무사히 폭풍우를 뚫고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한참을 갈 무렵에 상인들은 괴물의 섬을 지나게 되었다. 머리님은 상인들에게 이 섬에 자신을 놓고 가도 된다고 했다. 상인들은 놀라서 반대했지만 머리님이 부탁하자 결국 머리님을 그 섬에 놓고 가게 되었다.
섬에 남은 머리님은 조용히 기다렸으며 날이 저물자 섬의 주민인 괴물들이 바닷가로 내려왔다. 머리님은 괴물들에게 인사했고 괴물들 역시 친절한 머리님에게 반해 그에게 마술을 가르쳤다. 3달 뒤 머리님의 전 일행이던 상인들이 괴물섬을 지나게 되었다. 머리님은 상인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괴물들에게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아쉬워했다.
괴물들 역시 친구인 머리님과 헤어지기 싫었지만 그와 이별해야 하자 아쉬워하며 많은 보물과 코담배를 넣은 갑을 선물로 주었다. 머리님이 다시 상인들의 일행으로 돌아와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왕에게서 공주와 결혼시켜달라고 얘기했으나 왕은 웃으면서 농담으로 여겼다.
그러자 화가 난 머리님이 괴물들에게 받은 코담배갑을 이용해 괴물들의 요술을 부려 군대를 소환했다. 그리고 엄포를 놓자 왕이 겁에 질려 공주를 줄 테니 제발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머리님은 왕의 허가를 받고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했으며 결혼식장에 많은 하객들과 그의 부모님, 상인들도 참석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나 피로연 때 더욱 멋진 기적이 일어났는데......
머리님이 더 이상 머리만 있는 기괴한 불구자가 아닌 참으로 훌륭한 몸을 가진 멋있는 헌헌장부 청년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에 공주와 머리님의 부모 모두 매우 기뻐했고 사람들은 감탄했다. 이후 그들 사이에 많은 자녀가 태어나 다들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