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길

 

[image]
'''한대수 정규 1집
멀고 먼 길 '''
'''발매'''
1974년
'''장르'''
포크
'''길이'''
30:42
'''레이블'''
신세계레코오드사

1. 개요
2. 평가
3. 트랙 리스트
3.1. Side 1
3.1.1. 물 좀 주소! - 3:17
3.1.2. 하룻밤 - 3:56
3.1.3. 바람과 나 - 2:24
3.1.4. 옥이의 슬픔 - 3:45
3.2. Side 2
3.2.1. 행복의 나라 - 3:18
3.2.2. 인상 - 4:35
3.2.3. 사랑인지? - 3:28
3.2.4. 잘가세! - 4:10


1. 개요


1974년 발매된 한대수의 첫 번째 앨범.
김민기양희은에게 곡을 주며 작곡가로 활동하던 한대수는 제대 전에 도움을 준 CBS 기독교방송 김진성 PD의 주선으로 신세계레코드에서 계약금 50만 원을 받고 데뷔 음반 녹음에 들어갔다.
당시 한대수에게 주어진 녹음 시간은 딱 8시간이었다. [1] 그는 포크 가수 방의경의 기타를 빌려 드럼 권용남[2], 베이스 조경수, 첼로 최동휘, 피아노와 플루트를 맡은 정성조와 함께 4트랙 동시녹음으로 데뷔 앨범 작업을 했다.
그리하여 발매된 이 앨범은 당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봐도 파격적인 커버 사진과 [3] 수록곡 물 좀 주소가 물고문을 연상시킨다며 금지 음반이 되고 만다.
여러모로 김민기 1집과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금지 음반으로 지정되었고, 1집 음반이며, 포크 음반이다.
'스테레오 힛트집' 같이 앨범명을 대충 짓거나 수록곡 제목 두 개를 붙였던 당시 한국 대중음악계랑 달리 얼마 안되게 제대로 앨범명을 붙인 앨범이기도 하다.

2. 평가


대한민국 모던 포크 계를 개척한 음반이며, 김민기 1집과 함께 데뷔때부터 번안곡이 아닌 자작곡을 만듦으로서 한국 포크 음악이 발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3. 트랙 리스트



3.1. Side 1



3.1.1. 물 좀 주소! - 3:17



  • 절규하듯 거칠게 부르는 한대수의 창법이 인상적인 곡. 상기했듯이 물고문을 연상시킨다고 금지곡이 되었다.
물좀주소 물좀주소 목마르요 물좀주소
물은 사랑이여 나의목을 간질며
놀리면서 밖에 보내리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저 언덕위로 넘어가겠소
여행도중에 처녀 만나 본다면
난 살겠소 같이 살겠소 아 아
물좀주소 물좀주소 목마르요 물좀주소
그 비만 온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리
아 그러나 비는 안오네

3.1.2. 하룻밤 - 3:56



하룻밤 지나서 저 초가집 안에 구수한 나뭇내 맡으며
오르는 새 하늘 날으는 흰구름 긴 숨을 한번 또 쉬자
비치는 새 태양 참새의 첫울음 이 모든 것은 나의 새 세상
뛰어라 염소야 새 날을 맞으러 첫 발자국 듣기 전에
새벽에 빛나는 펴진 바다 보면서 모래 차며 바닷가로 거닐 때
두 손이 두 마음을 잡고 연결해 말도 없이 웃는 얼굴들
하얀 갈매기는 옆을 지나가면서 기쁜 맘의 노래소리 들리네
그대여 가볼까 저 수평선 아래 파도 아래 슬픔 던지세

3.1.3. 바람과 나 - 2:24



  • 원래 한대수가 김민기에게 줘서 김민기가 먼저 발표한 곡을 한대수 자신이 불렀다.
끝 끝 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 너머 물결 같이 춤추던 님
무명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
물결 건너편에
황혼에 젖은 산 끝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 느낌 없이 진행하는 시간 따라
무명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

3.1.4. 옥이의 슬픔 - 3:45



  • 한대수의 경상도 억양과 기품있는 플루트 선율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저 넓은 정원 뒤를 잇는 장미 꽃밭
높고 긴 벽돌 담의 저택을 두르고
앞문에는 대리석과 금빛 찬란도 하지만
거대함과 위대함을 자랑하는
그 집의 이층방 한 구석엔 홀로 앉은
소녀 아 아 슬픈 옥이여 아 아 옥이여
백색의 표정없는 둥근 얼굴 위의 빛 잃은
눈동자는 햐얀 벽을 보며
십칠년의 지난 인생 추억없이 넘긴 채
명예와 재산 속에 사는 부모님 아래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반항도 없이
아 아 슬픈 옥이여 아 아 옥이여
햇빛에 타고 있는 팔월 오후에
권태에 못 이겨서 집을 떠났다
오랫동안 못 본 햇님 그대 참 그립군요
울려라 종소리여 나는 자유의 몸이요
난 살고 싶소 난 세상을 볼래요
아 아 슬픈 옥이여 아 아 옥이여
복잡한 사회 속에 옥이는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사랑과 미움 속에 끓는 청년을 보았소
길가에 허덕이는 병든 고아도 보았소
배반된 남편 꿈 깨어진 나그네
아 아 슬픈 옥이여 아 아 옥이여
바람 찬 바닷가로 옥이는 나서서 밀려오는
파도에 넋을 잃은 채 인생의 실망 속에
자신 찾을 수 없이 꽃잎도 파도 위로
수평선을 따라서 저 초원도 가고요
저 눈물도 썰물도
아 아 슬픈 옥이여 아 아 옥이여

3.2. Side 2



3.2.1. 행복의 나라 - 3:18



  • 한대수의 대표곡. 어이없게도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라는 가사 때문에 군사정권 시절 "그럼 대한민국은 행복의 나라가 아니란 말이냐?"라는 이유로 금지를 당했다.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줘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도 취해서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고개숙인 그대여
눈을 떠 보세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없이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3.2.2. 인상 - 4:35



밀리는 파도의 끝이 없는 소리여
회전의 꿈의 인상 보면서 여행하는 맘이여
밤이여 유혹의 이름 뒤에 버리고
벗겨진 맘의 그림자 처럼 나를 둘러 쌓여 줘
인도하세 구름의 배를 타고서
끝의 끝을 따라 시간도 없이
아 보이네 거짓에 무너진 옛 세상이
해지기 전에 잠든 운명이 내 눈 앞을 막고 있네
인도하세 구름의 배를 타고서
끝의 끝을 따라 시간도 없이
인도하세 구름의 배를 타고서
끝의 끝을 따라 시간도 없이

3.2.3. 사랑인지? - 3:28



주머니 손에 넣고 거리를 걸어
끝없이 끝없이 기억을 하며
이것이 사랑인지
가로등 쳐다보며 새벽은 밝고
바람은 내 머리를 가볍게 휘날리며
이것이 사랑인지
비는 유리창을 치고 튕기며
보이는 두 눈 보이는 그 얼굴
이것이 사랑인지

3.2.4. 잘가세! - 4:10



잘 가세 내 친구 내 사랑 뜻없는 미소 남기며
시간따라 가을 따라 그리움 없이
바람은 사자와 같이 울고 외치는 이 밤에
나는 또 고개 숙여 홀로 걷네
추억에 피여진 거리도 머리 구석에 남기며
쥐고 싶던 옛 생각도 연기와 같이
눈물도 슬픔도 없이 단지 아픔만 남긴 채
구름 아래 저 언덕을 홀로 향하네
잘 가세! 내 친구 내 사랑! 흘린 땀도 어제였소
정든 얼굴 웃던 얼굴 꿈에 맡기며
찬 바람 살 바람 아래 옷도 벗겨진 나의 맘
내일 가고 오늘 오면 다시 찾으리

[1] 당시 한국 스튜디오 문화로는 프로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1프로에 3시간 반 정도라고 한다. 훗날 나온 김두수 1집도 7프로(=21시간)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앨범은 더 터무니없는 조건에서 만든 셈.[2] 신중현과 엽전들의 드러머로 활동하기도 했다.[3] 이 당시 한국 음악 앨범 아트는 대체로 가수 정면 사진+가수명+수록곡로 정형화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런 정형성을 깨고 앨범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디자인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한국 앨범 아트 역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한대수는 앨범 아트에 있어서 여러 인상적인 시도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