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레드(아서 왕 연대기)

 

버나드 콘웰의 소설 아서 왕 연대기의 등장 인물. 모티브는 실제 아서 왕 전설속의 인물 모드레드. '''둠노니아의 정식 후계자이다.'''
1. 특징
2. 작중행적
2.1. 1부 윈터킹과 2부 에너미 오브 갓에서의 행적
2.2. 3부 엑스칼리버에서의 행적
3. 여담


1. 특징


유서의 적자이자 후계자인 모드레드의 아들. 아버지 모드레드가 아서의 이복 형제이니 아서와 혈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버전의 모드레드와는 다르게 아서, 모르간과 직접적인 혈연 관계는 아니다. 보통의 아서 왕 이야기는 아서의 왕위를 노리는 모드레드의 구도인 반면, 이 소설에선 모드레드가 적법한 왕이고 아서는 그의 권위를 위협하는 실권자로 구도가 정반대로 바뀌어 있다.
아버지 모드레드의 어처구니 없는 전사[1] 때문에 유복자로 태어났다. 붉은 머리에 전반적으로 단단한 체격. 출산 과정에서의 사고로 발이 꺾여 평생 절름발이로 살았고, 원판도 천사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불우한 성장 과정이 크게 작용하여 악한 성격이 되었다[2]. 타인의 불행에 즐거워하고, 잔인하고, 도덕성이란 관념 자체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던 어린 시절엔 아기도 즐겁고 어머니도 행복했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나마도 잠깐이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이리저리 목숨의 위협도 받고 성장기에는 아서의 꼭두각시로 살다가 막판에 시원하게 복수하나 싶더니 캄란에서 동귀어진(...) 어찌 보면 불쌍한 면도 있는 캐릭터.

2. 작중행적


1부 시기의 모드레드는 존재감이 없진 않지만 나이를 비롯한 여러 상황 때문에 직접적으로 크게 묘사할만한 사건을 벌인 적은 없으니 2부에 합쳐서 서술한다.

2.1. 1부 윈터킹과 2부 에너미 오브 갓에서의 행적


이 소설의 스타트를 끊는 것이 바로 모드레드의 출산이다. 말년의 데르벨이 옛 일을 회상하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줄거리인데, 1부 시작부에서 잠깐 데르벨의 현재 모습이 나오다가 모드레드의 출산을 회상하며 액자형 구성이 시작되기 때문. 추운 겨울 밤에 태어났다. 어머니 노르웨나가 독실한 기독교도였기 때문에 출산도 방에 십자가를 갖다 놓는 등 온갖 잡다한 형식들을 기독교식으로 했는데, 마가 씌인건지 그냥 산파의 실력이 안 좋았던 것인지 출산은 난산이 되고 아이와 어머니가 둘 다 생명의 위기에 빠진다.
결국 우서의 명으로 모르간과 니무에가 들어와 켈트 전통 방식으로 아이를 받는데, 기껏 받아낸 아이는 나오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여 불구가 되었다. 의식의 순서 상 갓 태어난 아이를 제일 처음 받아야 할 순결한 처녀가 겁을 먹고 도망치는 바람에 니무에[3]가 아이를 받았는데, 추운 겨울 밤, 처녀의 도망, 불구로 태어난 아이 등등 불길한 징조로 가득찬 출산이었지만 후계자를 얻게 된 유서는 크게 기뻐했다.
이후로는 어머니 노르웨나와 함께 멀린의 영지인 어니스 우이드린에서 지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유서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군들레우스의 배신으로 어머니 노르웨나가 살해 당할때 함께 죽을 뻔 했으나, 멀린의 부하들의 재치로 군들레우스 앞에 나아가기 직전에 다른 아기와 바꿔치기 되었고, 카이르 카다른에서 군들레우스에게 완전히 따라 잡혔을 때도 재빨리 개입해온 오와인과 아서에게 구출되며 간신히 살아 남았다. 이후로는 오와인, 혹은 아서가 지정하는 인물들에게 이리 떠넘겨졌다 저리 떠넘겨졌다 하며 양육되는데, 대부분은 모드레드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었고, 양육자로서도 적합하지 않은 인물들이었기에 비뚤어져가는 모드레드를 통제하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에 그를 떠맡은 것은 데르벨과 케인윈 커플이었는데[4], 이미 그 시점에서 모드레드는 재미로 죄 없는 아기의 눈을 바늘로 찔러보는 악마가 되어 있었다.
성인이 되고 정식으로 왕위에 등극하지만, 천성은 둘째치고 제대로 된 교육 같은것도 받지 못했기에 전혀 왕의 재목이 아니었고, 실권은 계속 아서가 쥐고 있는다. 아서의 꼭두각시가 되어 자기를 경멸하는 자들에게 말뿐인 충성을 받으면서 굴욕감과 복수심을 곱씹고, 때마침 벌어진 란슬롯의 반란에도 한번 가담해보지만 결과는 아서의 승리. 그는 란슬롯에게 협조한 죄로 가택 연금 당한다. 여기까지는 그냥 아서가 싫긴 싫은데 뭐 제대로 해볼 능력은 없는 소악당이었는데....

2.2. 3부 엑스칼리버에서의 행적


'''머니드 바돈의 전투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가택 연금을 당한 뒤에도, 어떻게든 아서를 엿먹여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색슨족에게 아서의 작전 정보를 모조리 팔아넘겼다.
아서는 모드레드가 색슨족에게 정보를 넘겼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으나, 그를 후방에 자유롭게 내버려두면 위험할 것이라는 (매우 옳은) 판단하에 모드레드를 전쟁터에 직접 데리고 다니며 밀착 감시를 시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벌어진 것이, 아서 때문에 억지로 전장에 끌려온 모드레드가 실전에 투입되어보니 의외로 엄청나게 유능한 전사임이 드러난 것이다[5]. 모드레드는 이때 전사로서의 자신을 각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드레드에게 또 운이 따라 준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둠노니아의 왕위를 노리고 있었던 궨트의 메이리그 왕이, 바돈 산 전투에 병력을 지원하는 대가로 아서의 은퇴를 요구했던 것. 결국 아서는 모드레드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자신은 평화롭게 살기로 한다[6].
모드레드는 아서가 평화롭게 지내는 중에도 혼자서 전장을 전전했고[7], 숱한 승리를 거두며 두번째 우서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상당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결국 그는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충성하는 친위 세력을 형성하는데도 성공한다[8]. 아서가 군권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에게 감히 공개적으로 적대하지 못한 모드레드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드레드는 프랑크 원정에서 한번 큰 패배를 당했고 적에게 포위당하는 위기상황에 몰렸었으나, 왕비 아르간테의 지원으로 적을 매수하고 살아 남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는 해외 원정의 패배를 오히려 반전의 계기로 삼아, 자신이 탈출 했다는 소식은 숨기고 자신이 전장에서 얻은 부상으로 죽었다는 헛소문을 본국에 퍼트린다. 모드레드가 후사 없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아서의 아들 귀드레는 브리튼의 왕위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고, 아서와 그의 부하들은 귀드레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서를 공개적인 반란 상태로 몰아넣으려는 모드레드의 함정이었고, 아서는 귀드레의 칭왕을 지지하며 그 함정에 제발로 걸어들어가버렸다. 이제 아서와 그의 부하들을 공격할 명분을 얻은 모드레드는, 그가 죽었다고 믿고 있던 아서파에게 전면적인 기습을 가해 큰 피해를 입히고, 사그라모르 휘하의 변경 수비군과 아서를 호위하고 있던 직속 병력을 제외한 거의 전 병력[9]을 궤멸시킨다.
이 와중에도 아서 본인은 자신이 은퇴한 뒤 살고 있었던 실루리아의 이스카에 계속 머물고 있었고, 둠노니아에서 실루리아로 가려면 궨트의 영토를 통과해야만 했기에 모드레드도 아서 본인은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둠노니아의 상황에 개입해 이득을 보려던 메이리그가 모드레드의 궨트령 통과를 허용했고[10], 모드레드는 전병력을 이끌고 이스카로 진군했지만 아서는 이미 배를 타고 탈출한 지 오래인 상황. 모드레드보다 한발 앞서 이스카에 도달해 있던 니무에와 모드레드는 아서에 대한 적개감 앞에서 동맹을 맺었고, 아서가 캄란에서 사그라모르와 합류하려 든다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모드레드와 니무에도 캄란으로 진격했다.
아서와 사그라모르의 병력의 합은 모드레드의 병력보다 아주 조금 밀리는 수준으로 원래라면 상황이 모드레드에게 그렇게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니무에의 저주로 아서는 거의 전병력을 잃었고[11], 사그라모르 역시 급하게 달려오느라 말의 머릿수를 초과하는 인원은 뒤에 남겨두고 온 상황에, 모드레드는 거의 전병력이 온전한데다 니무에의 부하들까지 합쳐 엄청난 숫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
하지만 전장에서 평생을 살아온 아서의 최정예들이[12] 그야말로 악귀처럼 싸운 끝에, 원래라면 모드레드가 압승하고도 남았을 캄란 전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소모전이 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직접 전선에 나서서 싸우고 있던 아서와 모드레드가 맞부딪혔고, 지칠대로 지친 한줌의 생존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간의 일기토가 벌어진다.
모드레드는 아서보다 젊고 힘도 강했지만, 프랑크 원정에서 입은 다리 부상에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했다. 아서는 아서대로 젊지도 않은 나이에 이미 지친 상황. 아서에게는 무적으로 유명하며 작중에서도 내내 크게 활약해온 비늘 갑옷이 있었지만, 모드레드의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공격을 비늘들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옆구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13] 이어진 모드레드의 찌르기를 아서는 방패로 막아내며 엑스칼리버를 높이 들어올리며 내려치기를 시도 했는데, 그 직전, 모드레드는 아서의 방패에 막힌 검으로 방패를 짓누르며 긁어 올렸고, 아서는 모드레드의 검이 방패 모서리를 폭파(!)시키며 안면부를 향해 찔러들어오기 직전까지 자신의 방패에 가려져 있던 모드레드의 검을 보지 못했다. 모드레드의 검이 아서의 투구 눈구멍 속으로 깊숙히 찔러들어간 것과 아서의 검이 내리쳐진 것은 동시였고, 아서의 이 일격에 모드레드는 머리가 투구채로 쪼개지며 사망한다.
모드레드의 사후 아서와 모드레드 세력의 공멸을 지켜보고 있던 궨트군에 의해 그 휘하세력도 와해되었으며, 결국 둠노니아는 궨트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3. 여담


모드레드의 성격이 개차반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태생부터 별 소용도 없는 기독교 의식을 시도해서 마가 꼈다는 멀린의 주장이 있는데, 사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안그래도 산파의 미숙함으로 다리 하나가 불구가 돼서 만사 우울한 성격이 되어도 모자라지 않을 아이에게 육아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인간들이[14] 돌아가면서 키워서 인성 교육이 되먹질 않아서라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나마 데르벨이 떠맡게 되었을때는 성격 좋은 케인윈이 돌봐줄 수 있었지만 이미 케인윈에게 오게 되었을 시점에선 성격이나 행동이 흉폭하게 변해버린 뒤여서 별 의미가 없었다.

[1] 아서가 말리는데도 술 마시고 알몸으로 적진에 돌진했다가 사망했다(...) 물론 당시에 전장에서의 사기 고취를 위해 술이나 약을 마시고 맨몸으로 달려드는 버서커들이 있긴 했지만 대다수가 닥돌 후 사망하는 보직이었고, 그걸 사령관이자 왕위 후계자가 술 취해서 저지른게 문제가 된 것(...)[2] 멀린은 이것을 보고 어설픈 기독교 의식으로 인해 악마가 깃들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도 작중 행적은 악마나 다름없다. [3] 니무에는 멀린의 첩실 비스무리한 위치였기에 처녀가 아니다. [4] 결혼하지 않았기에 부부는 아니다[5] 모드레드의 할아버지인 유서부터 위대한 전사였고, 친척에 해당되는 아서 또한 위대한 전사라는 것을 생각해볼때 전사로써의 재능이 타고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6] 단지 그냥 물러나지는 않고, 데르벨과 사그라모르에게 둠노니아의 군권을 맡기고 모드레드를 감시하도록 했다.[7] 베노익까지 가서 프랑크족과도 싸웠다고 한다.[8] 단지 이 친위세력이 약탈을 일삼는 살인자와 범죄자들의 집단이라 데르벨이 들을 수 있는 소식에는 악명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9] 대부분 데르벨의 부사령관 이사를 포함한 휘하의 병력들이며, 이로인해 늑대꼬리 창병은 데르벨이 유일하다.[10] 데르벨은 이 결정에 산쉼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11] '''바다의 신 마나워단에게 사랑받는 비비안'''의 이름으로 '''멀린'''의 시체를 제물로 바쳐 내린 저주였으며, 아서의 선단을 덮친 태풍으로 인해 아서가 타고 있던 배 한척을 제외한 모든 배가 침몰했다.[12] 데르벨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의 전장에서 싸웠던 그 어느때보다 강한 정예들이라고 했다. 노련한 살인귀들이라고. [13] 실제로 비늘 갑옷은 이런 방식의 공격에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역시 샤프 시리즈를 쓴 작가의 고증력은 이런 디테일에서도 달라도 뭔가 다르다... 스케일 아머 참조.[14] 성격이 너무 단순한 데에다가 결혼도 안한 켈후흐나 아무리 사생아라지만 자기 아들들도 건사 못해서 후레자식으로 만든 아서가 키웠으니(...) 귀드레의 경우 그나마 귀네비어가 있어서 바르게 큰 거지 사실 아서가 혼자 키웠으면 모드레드에 지지 않는 개차반이 되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