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유리
1. 개요
액체로 된 유리[1] 또는 물에 녹는(녹은) 유리. 대표적 규산염인 규산나트륨(Na2SiO3)의 수용액. 또는 하얀 고체 가루인 규산나트륨 자체를 물유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리는 원래 이산화규소에 탄산나트륨 또는 탄산칼슘을 섞어서 고온에서 녹여서 천천히 식혀 만든다. 그런데 이산화규소에 탄산나트륨 등의 알칼리를 반응시키면 규산나트륨이 만들어 지는데, 규산나트륨은 규산염의 일종으로 소금처럼 물에 잘 녹아서 ‘물유리(waterglass)’라고 불린다. 흡습제로 쓰이는 실리카 겔도 이 물유리를 산으로 처리하여 산화규소를 유리시킨 겔을 만들어 건조시킨 것이다.
고체 규산나트륨은 표백제나 세척제로 널리 쓰인다. 특히 프라이팬 바닥이나 냄비에 눌어붙은 묵은 때를 청소할 때 연마세척 보조제로 쓰인다. 강한 흡착력을 이용해 섬유 산업이나 내장재의 염료 착상이나 고착제로도 쓰인다. 기타 수도 정수지에서 응고침전제나 화재에 견디는 건축용 방염재료의 고착제나 방염도료, 또 자동차나 장식품 등 금속제품이나 도자기류의 수리에도 접착제나 충진재로 쓰인다.
물유리의 방수성과 불연성을 이용해 건축재료로 쓰인다. 콘크리트 건물을 지을 때 양생중인 콘크리트 표면에 액체 물유리를 페인트처럼 바르면 일종의 방수 코팅이나 접착제가 되어 콘크리트의 공극을 메워서 강도를 강화하고 콘크리트의 건조가 빨라지고 물기에 강해져 콘크리트가 방수가 된다. 또 액체 물유리는 접착성이 있으므로 단단한 종이 판지를 만들거나 건축물의 방화재를 접착하는 접착제로 쓰인다. 본드 류의 유기접착제는 열을 받으면 쉽게 불이 붙어 타지만 물유리는 불에 타지 않으므로 방화재료를 벽에 접착하는데 접착제로 쓴다. 다만 굳어지는데 약간 시간이 더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