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나
1. 한대수의 노래
1974년, 한대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김민기를 위해 작곡해준 곡. 때문에 바람과 나가 수록된 첫 앨범은 한대수의 멀고먼 길이 아닌 김민기의 김민기 전집이다. 이후 한대수는 지인의 주선으로 신세계레코드에서 계약금 50만원을 받고 멀고먼 길 앨범을 녹음하게 되고,[1] 마침내 한대수도 1974년에 자신의 앨범에 바람과 나를 수록하게 되었다. 얼마 뒤에 멀고먼 길이 긴급조치에 의해 금지곡 처분을 받자, 바람과 나 또한 덩달아 금지곡이 되어버렸다.
'님'을 바람에 빗대어 바람에 대한 연모를 덤덤하게 표현한 노래한 곡이다. 특이하게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날 때도 있는데, 한대수가 부른 바람과 나는 투박한 멋과 정통 포크의 느낌이 느껴지는 반면 김민기의 바람과 나는 수려한 멋과 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론 두 버전 모두 취향차를 따른다. 이와 반대로 둘 중 어느 매력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들은 버전도 있는데, 바로 김광석의 바람과 나이다. 이는 오리지널의 필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과 역시 김광석 버전이 최고라는 의견이 상충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병우가 기획한 양희은 "새노래모음" (1988) 앨범에 수록된 버전도 있다.
1.1. 가사
아래는 김민기의 버전이다.
[1] 이 때 한대수에게 주어진 녹음 시간은 8시간이었다. 이후 멀고먼 길은 '8시간 녹음으로 끝낸 한대수의 첫 앨범' 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당시 녹음한 곡이 8곡으로, 총 35분이니, 한 곡 당 1시간이 주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