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루튼
1. 개요
Val Lewton
1904~1951
40년대 고전 호러의 황금기를 풍미했던 영화 제작자. 본명은 블라디미르 레벤튼. 감독 위주로 연구되는 영화 비평계에서는 드물게 프로듀서로써 명성을 얻은 케이스다. 물론 루튼 밑에서 일했던 감독들도 쟁쟁하기로 유명하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5살 때쯤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온다. 작가로 활동하며 발 루튼이란 필명을 썼는데 그대로 굳어졌다. 1933년 영화계에 발을 들이고 이후 1942년 RKO사에 들어가 호러 영화의 제작자로 활동한다. 첫 작품은 캣 피플(1942)이다.
여러 호러 영화들을 히트 시켰지만 결국 음지에서 경력이 끝나고 난다. 나름 야심작이었던 베들램이 나쁘지 않은 완성도와 별개로 처참하게 실패했기 때문. 1946년 RKO를 그만두고 다른 제작사로 가지만 1951년 심장마비로 요절한다.
본격 감독들보다 영화의 스타일에 더 깊이 관여했던 제작자로, 어둠을 시각화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그가 제작한 영화들은 지금봐도 묘한 긴장감과 불길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