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스내처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소설
원제는 The Body Snatcher로 문자 그대로 '''시체'''를 훔치는 내용이다. 실제로 근대 영국에서 빅토리아 시대에 이르기까지 시체를 도굴하거나 빼돌려서 의사들에게 해부용으로 갖다 파는 일을 하던[1] , '바디 스내쳐'라 불리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 아래의 소설은 복수지만 이쪽은 단수다.
다만 해부용 뿐만 아니라, 뼈를 갈아 비료로 쓰는 골분비료 재료를 얻으려는 자들도 많았다. 수요는 많은데 도시에서 대형 포유류의 뼈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은 무덤뿐인지라.
이 소설도 발 루튼 지휘 아래 로버트 와이즈 감독으로 영화화되었으며, 고전 공포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호러 팬들 사이에서는 보리스 칼로프와 벨라 루고시가 같이 나오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2. 잭 피니의 소설
The Body Snatchers
2.1. 개요
잭 피니 (1911~1995) 원작의 1955년작 소설. 외계 생명체가 인간에게 침투하여 그 사람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들고 원래 인간은 사라지게 만드는데, 이런 복제인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웃이나 친구 심지어 가족조차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사실 작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였던 건 아니고[2][3] 냉전시대의 시류에 영합하는 내용이어서,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를 대체한다는 것'''과 '''내 주위의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당시 시대상황과 맞물려 인기를 끌었다.
'''복제된 인간은 감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복제되지 않은 사람들은 일체의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복제된 자들이 이를 포착하고 덤벼들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신체 강탈자'라는 소재가 냉전시대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공산주의 침투에 대한 공포를 은유한 것이라고 보는데, 이와 정반대로 매카시즘을 통한 마녀사냥이나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를 은유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소설이 발표된 당시에는 전자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냉전시대가 저문 현재에는 후자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원작자인 잭 피니는 자신의 작품에 어떠한 정치적인 함의도 담겨있지 않다면서 이러한 해석에 대해 일체 부인했다.
2.2. 영화화
1955년 처음으로 영화화 된 이래 3번이나 (1978년, 1993년, 2007년) 리메이크 되었다.
2.2.1. 신체 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5)
1955년작은 <더티 해리>시리즈와 <알카트라즈 탈출>로 유명한 돈 시겔이 감독을 맡았다.[4] 원작의 영화화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흑백영화이고 요즘 보자면 지루한 감이 있지만 후반부 모든 걸 다 알게 된 주인공이 미친 듯이 달아나다가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다음은 당신들 차례야! 당신들도 당했을지 모른다고! 모르겠어?!"라고 외치는 것은 명장면. 주인공을 맡은 배우 케빈 매카시는 1976년 리메이크 작에도 카메오로 출연해서 똑같은 대사를 하며, 2003년에 루니 툰 : 백 인 액션에서도 갑자기 흑백으로 카메오로 나와 이 대사를 한다.
2.2.2.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
비디오 출시제목: <우주의 침입자> (1989/08) (SKC 비디오)
TV 방영제목: <복제인간의 제국> (1997/08/02) (MBC 주말의 명화)[5] , <외계의 침입자>(2002)(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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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작도 호평을 받았는데 1955년작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케빈 매카시와 감독인 돈 시겔이 카메오로 나온다. 감독은 <프라하의 봄>,<필사의 도전>을 연출했던 필립 카우프만이 맡았다. 도널드 서덜랜드가 주인공이고 레너드 니모이, 베로니카 카트라이트가 출연하며 제프 골드블럼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영화화된 작품들 중 인간이 복제되는 과정이 가장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보기에 따라 좀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이다. 복제인간이 아직 복제되지 않은 인간을 발견하면 손으로 가르키며 기묘한 소리를 지르는데 이 소릴 듣으면 우르르 몰려와 사람을 재워서 복제시킨다. 우리나라에선 극장개봉 없이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1978년 영화 초반에 1956년 영화의 주인공 배우가 카메오로 출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다가 죽는 역할로 등장한다. 1956년 영화 후반부에서도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1978년 영화가 1956년 영화의 후속작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후속작은 아니고 그냥 카메오다. 두 영화의 설정은 다르다. 1956년판 감독인 돈 시겔 역시 택시 운전사로 카메오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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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바디 에이리언 (Body Snatchers) (1993)
비디오 출시명: <바디 에이리언> (1994/03) (SKC 비디오)
TV 방영명: <보디 에일리언> (1999/01/30) (KBS 토요명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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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작은 저예산 인디 영화를 주로 만들던 아벨 페라라가 연출했다. 페라라 감독의 팬들에게선 좋은 평을 못받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만 싼티 나는 저예산 공포 영화 분위기가 풍기는 트레일러는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여주인공 가브리엘 앤워[7] 가 목욕 도중 잠들었다 복제될 뻔하던 장면은 에로틱함과 호러의 극치. SF장르로는 드물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음에도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이 영화를 푸대접해서 미국 개봉을 계속 미루다가 해를 넘겨 1994년 1월에 대충 개봉해 버리고 치웠다. 이에 단단히 화가 난 페라라는 이 영화 이후 다시는 메이저 스튜디오와 작업하지 않고 인디 영화계로 돌아갔다.
이 영화에선 모두가 복제되어 생각도 같아지고 개성이 말살되어 버린 상황들이 전작들보다 더 섬뜩하게 묘사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군기지라는 설정부터가 매우 의미심장한데, 심지어 이 기지의 사령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풀 메탈 자켓에서 악마 같은 훈련소 교관 하트먼 상사역으로 나왔던 로널드 리 어메이이다. 유치원 미술시간에 복제인간이 아닌 여주인공의 남동생만 빼고 다들 그림이 복사한 것처럼 똑같다거나, 기지의 의무 장교로 나오는 포리스트 휘터커에게 복제인간이 된 기지 사령관을 비롯한 다른 군인들이 와서 자아를 버리고 자신들의 일원이 되기를 설득하지만 휘터커는 그런 게 바로 지옥이라며 권총자살해 버리는 장면도 나온다.
결말은 1978년작 처럼 확실한 배드 엔딩은 아니지만 모호하게 처리되었다. 가족이 모두 복제인간이 된 여주인공이 복제인간이 안된 군기지의 조종사와 함께 헬리콥터로 탈출하는데, 탈출과정에서 복제인간에게 점령된 기지를 폭격해서 파괴하고 복제인간들이 기생생물의 알(여기에서 촉수 같은 선들이 나와서 인간을 휘감고 복제인간을 만들면서 원래 인간의 몸체를 흡수한다.) 을 트럭에 싣고 기지 밖으로 나가는 것도 폭격해서 모두 불태워버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해피엔딩인데,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탄 헬기가 다른 군기지에 착륙하는 장면에서 착륙을 유도하던 군인이 복제인간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연출이 되어 그 기지도 이미 복제인간들에게 장악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들이 고작 헬기 한대로 기지 전체에 퍼진 복제인간들을 일일이 죽이는 것도 불가능하고 헬기로 탈출하기 한참 전부터 기생생물들을 미국 전역으로 보냈는데, 기지에 있는 복제인간들을 처치했다고 나머지까지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2.2.4. 인베이젼 (The Invasion)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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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인베이젼(영화)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2.5. 리메이크 발표
2017년 7월 19일, 다시 한번 리메이크 될 것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기획하여, 존 데이비스가 제작을, 데이빗 레슬리 존슨이 각본을 맡고, 감독은 아직 내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2.3. 신체 강탈자를 소재로 한 창작물
원작소설이 영화화된 것 이외에도, ''신체 강탈자"라는 소재를 차용한 창작물들이 많이 나왔다. 상술한 1978년작 영화의 클리셰[8] 를 채용한 작품이 많다. 1978년작 영화를 오마주한 작품은 ☆표시.
- 기생수
- 더 씽
- 영화 패컬티 (1999)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전설을 부르는 춤! 아미고! (2006) ☆
-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 디바이더
- 스내쳐
- 네모바지 스폰지밥 - Planet of the Jellyfish(해파리 나라) 에피소드[9][10] ☆
- 체인질링 전설 - 사실상 이 클리셰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민담. 다만 요정의 아이로 대체될 뿐, 원래 아이는 요정들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 사람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든다'는 바디 스내처의 클리셰와는 차이가 있다.
- 임포스터
- 진구와 은하철도
- 폴아웃 4 - 신스
- 호스트 - 소울
- 릭 앤 모티 - 시즌 2 에피소드 3 초반부
- 마블 코믹스 - 스파이크, 심비오트
- 드래곤볼 GT - 베이비
- 산책하는 침략자
- 지구가 끝장 나는 날 ☆
- Archie's Weird Mysteries - Attack of the Killer Spuds[11] ☆
[1] 톰 소여의 모험에서도 이러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2] '신체 강탈자'라는 테마는 존 W. 캠벨 Jr.의 1938년작 소설 '거기 누구냐!'(이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 존 카펜터의 더 씽)나 로버트 하인라인의 1951년작 소설 '퍼펫 마스터'(1994년에 영화화되었는데 국내에는 <에이리언 마스터>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1978년 리메이크 판에 나왔던 도널드 서덜랜드가 이 작품에도 출연했다.) 등에서 이미 다뤄진 적이 있다.[3] '퍼펫 마스터'는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몸에 들러 붙어 의식을 조종하지만 그것을 떼어내 버리면 원래 인간의 의식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복제된 후에 원래 인간의 인격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바디 스내쳐'와는 다르다.[4] 와일드 번치의 감독인 샘 페킨파가 각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대신 하워드 혹스가 제작에 참여했다.[5] 성우진은 김기현, 황일청, 안지환, 윤소라, 박영희 등.[6] 성우진은 오세홍, 정미숙, 조달호, 이근욱, 문관일 등.[7]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와 탱고를 춘 장면으로 알려진 배우다.[8] 복제인간이 아직 복제되지 않은 인간을 발견하면 손으로 가르키며 기묘한 소리를 지르는데, 이 소리를 들은 복제인간들이 우르르 몰려와 사람을 재워서 복제시킨다.[9] 해파리 동산 괴생명체가 괴해파리들을 풀어 비키니 시티 주민들을 납치해 클론들을 만든다. 스폰지밥은 주변 인물들이 이상하다는 낌새를 눈치채고 도망치다, 다람이와 만나 괴생명체를 제거한다는게 이 에피소드의 내용. 들키지 않으려고 스내쳐 행세를 한다거나 멀쩡한 주민들을 스내쳐화 하기위해 스내쳐들이 괴해파리들을 선물하는 장면, 스내쳐들이 비명을 지르는 장면들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오마쥬한거거나 패러디한 것들이다.[10] 괴해파리들과 복제된 주민들의 비주얼이 눈이 완전히 새까매서 좀 무서운 편. 연출도 아동만화치곤 공포스럽다.[11] 제목은 토마토 대소동의 패러디이나 내용물은 본작의 패러디이다. 우주 감자가 리버데일에 유입되면서 아치의 친구들을 포함한 리버데일 사람들이 전부 우주 감자의 숙주가 되어 우주 감자가 리버데일 내 감자들을 조종해 만든 복제품들이 판치게 된다. 이때 주인공인 아치 앤드류스가 가까스로 방송국 안테나에 올라가 주파수를 변경, 우주 감자의 메시지를 차단하여 사태를 해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