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귀 시라이의 비밀연구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SFC판, PS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이와시타 아케미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들으면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와시타의 이야기가 끝나도 마지막 사람은 오지 않는다. 시간도 꽤나 늦었기에 주인공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때 히노 사다오가 일곱번째 이야기꾼이 안 오길래 자신이라도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문을 열고 들어온다. 히노가 미안하다며 내민 것은 여러 종류의 페트병 음료. SFC판에서는 5번을 제외한 나머지 선택지의 엔딩이 동일하지만 PS판에서는 음료마다 결말이 다르다.
모두가 음료수를 전부 마시자 히노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직 젊지만 머리카락이 새하얗기 때문에 백발귀라는 별명이 붙은 시라이 선생님은 과학 담당이었다. 그는 항상 얼룩으로 더러운 백의를 입고 다니는데, 꽤나 기괴한 외양 때문인지 따라다니는 소문들이 많았다. 자물쇠가 달려서 자신만 들어갈 수 있는 과학준비실이 있는데, 항상 그곳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도 노벨상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암암리에 소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과학자기에 학교 측에서는 그런 수상한 행동들을 묵인해준다. 여기서 히노는 시라이가 뭘 하는지 관심이 있냐고 묻는데...
PS판에서는 히노가 두 번 물을 때 두 번 다 흥미가 없다고 대답하면 추가 시나리오가 나온다. SFC판에서는 흥미가 없다고 해도 거짓말하지 말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히노는 주인공이 신문부 적성이 아니라며 특별한 기사를 물고 오려고 하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아니라고 화를 낸다. 그때, 주인공의 시야가 일그러지며 주인공은 정신을 잃는다. 다시 깨어나보니 주인공은 여전히 신문부실에 있었고 무언가가 문 틈새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방 안에는 이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6명의 학생들이 시체로 있었다. 밖에서는 어느샌가 교사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문은 잠겨있었고, 6명의 시체와 함께 있던 주인공이 어떤 취급을 받을지는 뻔했다. 주인공은 자신을 옥죄여오는 함정에 힘없이 웃었다. 굿 엔딩.
히노의 질문에 한 번이라도 흥미있다고 대답하면 히노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히노는 자신이 창고에 침입해서 시라이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주장한다. 히노는 손재주가 좋은 자신의 친구 이와야마[1] 와 함께 반 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우선 창고의 열쇠를 복제한 히노는 기자혼을 불태우며 시라이가 일주일에 한 번 쉬는 틈을 타 이와야마와 함께 창고에 몰래 잠입했다. 안은 어두웠으며 굉장히 기분 나쁜 냄새가 났다. 히노는 이 냄새가 무슨 냄새냐고 물어보는데...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된다.
히노는 그 냄새를 맡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벽에 기댔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역한 냄새를 발산하는 무언가가 히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히노는 가능한 숨을 참고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물체는 어둠 속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었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러자 바로 곁에 있는 이와야마가 비명을 지르고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히노는 그 와중에 자신은 무기력하게 힘이 풀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 듣자 주인공은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때 주인공은 히노에게서 역한 냄새가 풍겨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히노는 알고 싶냐며 주인공에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러면서 이와야마와 히노는 자신이 먹어치웠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히노처럼 생긴 그것은 머리가 세로로 갈라졌고 갈라진 틈 사이에 이빨이 솟아나 있는 괴물이었다.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자 주인공은 자기 주변의 세계가 사라진 것을 느꼈다. 배드 엔딩.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된다.
히노는 음식물 찌꺼기나 노린내를 연상시키는 그 냄새 때문에 이와야마와 함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어둠속에서 뻗어나온 털이 솟아오른 팔이 이와야마를 잡아챘다. 히노는 어떻게든 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이와야마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 들은 주인공은 이야기가 이걸로 끝이냐고 물었다. 히노는 엄숙한 표정으로 이와야마를 잡아먹은 괴물을 자신 손으로 응징하겠다며 갑자기 칼을 꺼내든다. 히노의 시선은 주인공을 향했다. 히노는 아무리 둔갑해도 소용없다며 주인공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데...
'도망친다'를 고르면 주인공의 손이 신문부실의 문 손잡이에 닿은 순간 히노에게 등을 찔린다. 상처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피는 하얀 색이었다. 히노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주인공은 괴물이었다며 소리친다. 주인공이 기억을 더듬자 곧 부모님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기억이 거짓이라는 것을 안 순간, 주인공은 유일하게 얼굴이 기억나는 시라이를 떠올리며 실험 도중에 죽게 되는 것을 사과한다. 배드 엔딩.
'반격한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며 히노의 칼을 피하고 의자로 히노를 내려친다. 히노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두었다. 이야기꾼들은 살인자라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인공은 7대 불가사의를 전부 알았기 때문에 벌을 받은 거라며, 그 벌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를 의문을 가진다. 배드 엔딩.
'시체를 태우는 것 같은 냄새'를 골라도 이쪽으로 온다. 히노는 시체를 태울 때의 냄새 따윈 맡아 본 적이 없다며 혹시 너는 맡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히노는 자신이 맡은 것은 포르말린 냄새였다고 말한다. 그들은 갑자기 후각이 마비되는 느낌을 참으며 비틀비틀 전기 스위치를 찾으려고 벽을 더듬었다. 그때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와 물을 첨벙이는 소리가 들린다. 당황한 히노의 등 뒤로 쿵하고 뭔가 쓰러지는 소리가 난다. 냄새를 맡고 뻗어버린 이와야마였다. 히노는 이와야마를 어떻게 했는지 묻는데...
여기서 한 번이라도 이와야마와 함께 도망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으면 이쪽 루트로 빠진다.
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설 수 없던 히노는 이와야마에게 입을 막으라며 손수건을 넘겨준다. 한바탕 토한 이와야마는 괜찮아진 듯 하여 히노는 다시 탐색을 시작한다. 어두컴컴했다. 발길을 옮기자 얼굴에 무언가 닿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히노는 그 물체를 만져본다. 감촉이 좋은 그것은 인간의 체온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야마에게도 만지게 하자 그는 황홀한 듯 물체를 계속 쓰다듬었다. 뭔가에 홀린 듯한 이와야마에게 이만 돌아가자고 다그치던 히노는 당황한다. 이와야마가 그 덩어리에 얼굴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히노는 혼자서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다음 날, 이와야마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히노는 죄책감을 가졌다. 그러나 일주일 뒤 이와야마는 거짓말처럼 출석했다. 기뻐하는 히노에게 이와야마는 별 거 아니라는 듯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이와야마는 그 덩어리에 얼굴을 박아넣고 있다가 정신이 들어서 빼냈지만 그 후로 열이 나서 일주일 간 학교를 쉬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히노는 이상함을 느낀다. 이와야마가 반투명해졌던 것이다. 히노는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묻는데...
히노는 그때와 똑같이 도망쳤고, 이와야마는 행방불명되었다. 그 후로 시라이의 창고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히노. 그런데 갑자기 히노는 자신을 찾는 이와야마의 소리가 들린다며 주인공에게 불을 끄라고 하는데...
'불을 끈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히노의 말대로 불을 끈다. 부실로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는 곧 문 앞으로 다가와서 문을 열어 젖혔다. 발소리는 테이블을 둘러싸며 앉아있는 이야기꾼들을 확인하듯이 방 안을 누볐다. 갑자기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물이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동안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있던 이야기꾼들은 후쿠자와의 제안에 다시 불을 켜기로 했다. 불을 켜자 그곳에서 히노는 보이지 않았다. 이와시타는 히노는 자업자득이라며 재밌는 신문 기사가 될 거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이 와중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졌지만 스스로도 이건 좋은 기삿거리가 될 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굿 엔딩.
'불을 끄지 않는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불을 끄지 않는 것을 제안했고 히노는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었다. 히노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부실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얼굴이 거의 녹아내린 채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던 이와야마가 있었다. 이와야마는 히노와 동화하고 나서 이제 히노와 자신은 일심동체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희들은 살려줄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방을 나간다. 주인공은 이와야마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혹시 안심한 틈을 타서 그들을 공격할지 몰라 방을 나서지 못했다. 배드 엔딩.
히노는 이와야마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이와야마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와야마는 자신의 얼굴을 히노에게 가까이 대면서 당시 시라이에게 붙잡혀 풀려나는 조건으로 일주일동안 신체를 개조당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히노가 미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만족스럽다는 이와야마는 보답으로 자신과 똑같이 만들어주겠다며 히노의 얼굴을 핥는다.
비명을 지른 히노는 꿈에서 깨어난다. 그뒤로 이와야마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저 꿈인 것이다. 말을 하는 히노가 반투명해진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주인공은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무기력감이 온몸을 지배한다. 아까 먹은 음료에 약이 들어 있던 것이다. 히노는 그 약을 먹고 자신들과 동화하면 각자의 우수한 재능을 최대한을 발휘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궁극생명체가 된다고 말한다.
히노가 내민 손바닥에는 입을 오물거리는 얼굴이 달려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이와야마라고 소개한다. 히노의 몸 곳곳에는 흡수된 사람들의 얼굴들이 웅얼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주인공은 눈을 감고 무기력하게 최후를 맞이할 것인지 자문하는데...
'맞이한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이 학교에서 평범한 인간처럼 지내려면 동화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히노는 몸에서 연한 핑크색의 촉수를 꺼내 주인공과 이야기꾼 6명을 흡수한다. 배드 엔딩.
'마지막까지 저항을 시도한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끝까지 저항했다. 그러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주인공은 신문부실에 서있었다. 그때 뒤에서 칭찬의 소리가 들린다. 시라이 선생이었다. 흡수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게 되는데 주인공은 히노보다도 정신력이 강한 모양이라며. 그때 주인공의 속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인공과 동화된 자들일 것이다. 주인공은 앞으로 계속 다른 사람들과 동화하여 궁극생물체가 되기로 결심한다. 굿 엔딩.
선택지에서 한 번이라도 이와야마를 데리고 도망친다를 선택하면 이쪽 루트를 탄다.
히노는 이와야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히노는 분명히 시라이가 그곳에서 무언가를 실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망한 듯한 이야기꾼들에게 히노는 사실 오늘도 잠입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와야마는 도망친 것 같으니 이야기꾼들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묻는데...
PS판에서는 가지 않는다고 세 번 대답하면 마신 음료수와는 상관이 없는 추가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SFC판에서는 두번째 질문까지 안 간다고 하면 신문부실에서 정신을 잃고 마신 음료수에 따른 시나리오 분기가 나온다.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
히노는 주인공의 대답에 이해할 수 없다며 주인공을 제외한 이야기꾼 6명과 함께 신문부실을 나섰다. 잠시 신문부실에 있던 주인공은 역시 따라가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먼저 간 히노 일행을 쫓아갔다. 과학 준비실이 있는 복도 저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이 과학 준비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서는 히노가 쥐어짜듯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고 이내 사라졌다. 주인공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발견하고 곧바로 자신의 집까지 도망쳤다. 주인공은 방 안에서 그 물체가 학교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기대하며 몸을 떨었다. 베드 엔딩.
간다고 말하자 히노는 주인공과 이야기꾼들을 데리고 과학 준비실로 향한다. 가는 길에 히노는 시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물어보는데, 여기서 히노는 시라이가 세균학의 대가이며 생명체에 미치는 세균의 영향을 그 창고에서 실험하고 있고, 이 학교에서 다발하는 실종 사건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히노는 과학 준비실의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일행을 데려간다. 히노는 전원을 찾아보라고 시키지만 주인공은 전원을 찾을 수 없었다. 이때 선택지에 따라서 차례 차례 쓰러지는 이야기꾼들을 보거나 하얀 얼굴들에 둘러 싸이는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백발의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정신을 잃는다. 여기서부터 주인공이 어떤 음료수를 받아 먹었느냐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진다.
이하는 PS판 시나리오로 SFC판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전개가 동일하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창고에서 깨어난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손발이 수술대처럼 생긴 것에 단단히 묶인 상태였다. 수술대 옆에서 백의를 걸친 백발의 남자와 히노가 있었다. 백발의 남자, 시라이는 그때 마신 음료수에는 신종 세균의 혼합물이 들었는데, 그것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노화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문득 얼굴이 가려운 것을 느낀다. 가려운 것을 긁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손이 묶여있는 탓에 긁을 수 없었다. 옆에서 히노는 시라이가 희생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신을 실험체로 썼을 거라고 주인공에게 사과한다.
마침내 주인공의 팔이 자유로워지자 주인공은 얼굴의 피부가 다 벗겨질 때까지 연신 얼굴을 긁어댔다. 시라이는 이걸 보고 실패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이대로 죽을 때까지 손이 멈추는 일은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배드 엔딩.
창고에서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은 물 속에 잠겨 있었고, 어디선가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 무기력한 자신을 깨달으며 주위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건 히노와 시라이의 대화였다. 히노는 주인공에게 다가왔다.
사실 히노는 일주일 전 처음 잠입했을 때 시라이에게 잡혀버리고 말았다. 히노는 자신은 시라이 선생에 의해 다시 태어났으며, 이와야마는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벽에 걸린 고기덩어리를 쳐다본다. 고기는 부들부들 움직이며 때때로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아기 울음소리 같았다. 히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 뿐이지 저래도 자신의 동료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그 모습 그대로 있을지는 주인공의 선택이라며 잘만 융합하면 함께 동료를 늘릴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옆에서는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은 귀찮지만 왼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에서는 이와시타가 온 몸이 녹아 내려서 고깃덩이가 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완전한 고깃덩어리가 되자 그녀도 아기 우는 소리를 내며 다시 태어났다. 히노는 제대로 융합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웃는다.
히노는 주인공이 잠겨 있는 물은 사실 특수한 세균을 배양한 용액이라며 현재의 세계는 인구가 매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식량난이 올지 모르므로 시라이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용액을 이용하면 세포들과 인간의 신체가 융합되어 기억과 감정을 잃게 되는 대신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0일 후면 히노 또한 기억을 잃게 될 것이고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를 한답시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얼굴이 마음에 안 드는 놈, 성격이 마음에 안 드는 놈, 보고만 있어도 화나는 놈, 왠지 모르게 싫은 놈... 그런 녀석들을 모았다고 한다. 히노는 신문부에서 마신 오렌지 주스에 마비약이 들었다고 이제서야 밝힌다.
주인공의 얼굴 가죽이 벗겨지는 것을 본 히노는 주인공도 이와시타처럼 고깃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도 융합에 실패한 것이다. 히노는 꼴좋다며 기꺼이 앞으로 잘 돌봐주겠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그런 히노를 불쌍하게 여기며 자신은 궁극의 쾌감을 느끼며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엔딩으로 이야기를 끝내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즉, '''굿 엔딩이자 트루 엔딩'''
이하는 PS판 시나리오로 SFC판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전개가 동일하다.
도중까지의 전개는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때와 동일하고 이와시타가 고깃덩어리가 될 때부터 달라진다. 히노가 이와시타가 담겨 있는 용액에 손을 댄 순간 용액 안의 고깃덩이리가 뛰어올라 히노의 팔에 엉겨 붙었다. 그리고 고깃덩어리는 히노의 얼굴까지 올라가 히노가 숨쉬는 것을 막았다. 곁에서 보고 있던 시라이는 히노가 세균의 힘으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신인류이며 언젠가 인구 증가와 식량 위기에 도움이 되는 연구 성과라고 말하면서, 히노에게 붙어 있는 고깃덩어리를 떼어내려고 한다.
그때 시라이가 알코올 램프를 쓰러뜨리면서 시라이 몸에 불이 붙었다. 시라이는 그것도 모른 채 히노의 얼굴에 붙은 고깃덩어리를 떼어내려고 했다. 이와시타는 마지막 집념으로 히노를 길동무로 삼은 것이다. 설사 고깃덩어리를 떼어내도 이 불길 속에서 아무도 도망칠 수 없었다. 주인공은 기묘한 정적 속에서 생명이 꺼질 때를 기다렸다. 배드 엔딩.
이하는 PS판 시나리오로 SFC판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전개가 동일하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어떤 창고에서 깨어난다. 그때 아기 울음 소리가 사방에서 주인공을 감싸듯이 들려왔다. 주인공은 얼굴에 뜨거운 입김이 불어 오는 것을 느꼈고 곧 아기 정도 되는 크기의 얼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깨달았다. 숨을 죽인 채로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사이에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히노였다.
히노는 자신이 모두를 속인 거라며 시라이는 실험 따위는 하지 않았고 창고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자신이라고 말한다. 히노는 과학 준비실의 창고 열쇠를 발견한 이래로 이곳에서 이 녀석들을 길렀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 녀석들을 잔뜩 불릴 생각이라고 한다. 히노의 두번째 말에 자신의 생각을 읽혔다는 것을 안 주인공. 히노는 이 녀석들이 주인공의 생각을 읽어서 가르쳐 주고 있다고 말한다.
작은 생물들은 히노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히노는 이 녀석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량의 고기가 필요하다고 하며, 주인공의 협력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들에 고통스러워하며 한 마리가 목덜미를 물어뜯는 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배드 엔딩.
SFC판 : 주인공은 침대에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로 창고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이야기는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때와 유사하게 흘러가는데, 히노가 주인공 일행이 마시게 한 음료수에 감각을 마비시키는 약을 넣었다고 할 때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히노는 음료수 안에 딱 하나 꽝이 있었다며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 마지막에 고른 팥죽 드링크라고 말한다. 히노가 그 말을 하자마자 시라이가 다급하게 히노를 부른다. 몇 개의 수조에서 고깃덩이리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시라이는 팽창을 억제하는 약품을 투여했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다. 고깃덩어리는 거대하게 팽창해서 시라이와 히노를 동화한다. 이윽고 고깃덩어리는 바닥을 기어다니다 액체처럼 배수구로 사라져 버렸다. 주인공은 시라이를 불쌍하게 느끼며, 이 사건을 신문 기사로 쓸 지 고민하고는 묶여있는 채로 텅 빈 수조를 바라본다. 배드 엔딩.
PS판 : 주인공은 침대에 눕혀 있는 채로 눈을 떴고 이야기꾼 6명도 옆에서 자고 있었다. 옆방에서는 시라이와 히노가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들이 7명을 데리고 무언가 실험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시라이와 히노가 주인공이 엿듣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히노는 가지고 온 주스에 마비약이 들었는데 어떻게 움직이는지 물었다. 시라이는 이렇게 된 바에야 주인공을 첫번째로 배양액에 담구기로 한다. 이어서 말하는 배양액의 용도는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때와 같다. 주인공은 억지로 수조에 끌려갔다. 그런데 시라이가 넘어지듯이 수조로 빠졌다. 배양액은 시라이의 육체를 삼켰고 시라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히노의 뒤에서 히노가 이야기한 이와야마가 나타났다. 이와야마는 히노를 원망하며 목을 비틀어 죽였다. 주인공도 죽음을 직감하지만 이와야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주인공을 살려 주었다. 주인공은 팥죽 드링크가 중화제 역할을 했으리라 추측하고 옆 방에 있는 이야기꾼들을 깨우기 전에 잠시 눈을 감았다. 굿 엔딩.
이와시타의 이야기가 끝나도 마지막 사람은 오지 않는다. 시간도 꽤나 늦었기에 주인공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때 히노 사다오가 일곱번째 이야기꾼이 안 오길래 자신이라도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문을 열고 들어온다. 히노가 미안하다며 내민 것은 여러 종류의 페트병 음료. SFC판에서는 5번을 제외한 나머지 선택지의 엔딩이 동일하지만 PS판에서는 음료마다 결말이 다르다.
모두가 음료수를 전부 마시자 히노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직 젊지만 머리카락이 새하얗기 때문에 백발귀라는 별명이 붙은 시라이 선생님은 과학 담당이었다. 그는 항상 얼룩으로 더러운 백의를 입고 다니는데, 꽤나 기괴한 외양 때문인지 따라다니는 소문들이 많았다. 자물쇠가 달려서 자신만 들어갈 수 있는 과학준비실이 있는데, 항상 그곳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도 노벨상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암암리에 소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과학자기에 학교 측에서는 그런 수상한 행동들을 묵인해준다. 여기서 히노는 시라이가 뭘 하는지 관심이 있냐고 묻는데...
1. 흥미없다
PS판에서는 히노가 두 번 물을 때 두 번 다 흥미가 없다고 대답하면 추가 시나리오가 나온다. SFC판에서는 흥미가 없다고 해도 거짓말하지 말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히노는 주인공이 신문부 적성이 아니라며 특별한 기사를 물고 오려고 하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아니라고 화를 낸다. 그때, 주인공의 시야가 일그러지며 주인공은 정신을 잃는다. 다시 깨어나보니 주인공은 여전히 신문부실에 있었고 무언가가 문 틈새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방 안에는 이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6명의 학생들이 시체로 있었다. 밖에서는 어느샌가 교사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문은 잠겨있었고, 6명의 시체와 함께 있던 주인공이 어떤 취급을 받을지는 뻔했다. 주인공은 자신을 옥죄여오는 함정에 힘없이 웃었다. 굿 엔딩.
2. 흥미있다
히노의 질문에 한 번이라도 흥미있다고 대답하면 히노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히노는 자신이 창고에 침입해서 시라이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주장한다. 히노는 손재주가 좋은 자신의 친구 이와야마[1] 와 함께 반 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우선 창고의 열쇠를 복제한 히노는 기자혼을 불태우며 시라이가 일주일에 한 번 쉬는 틈을 타 이와야마와 함께 창고에 몰래 잠입했다. 안은 어두웠으며 굉장히 기분 나쁜 냄새가 났다. 히노는 이 냄새가 무슨 냄새냐고 물어보는데...
2.1. 달걀이 썩는 듯한 냄새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된다.
히노는 그 냄새를 맡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벽에 기댔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역한 냄새를 발산하는 무언가가 히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히노는 가능한 숨을 참고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물체는 어둠 속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었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러자 바로 곁에 있는 이와야마가 비명을 지르고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히노는 그 와중에 자신은 무기력하게 힘이 풀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 듣자 주인공은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때 주인공은 히노에게서 역한 냄새가 풍겨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히노는 알고 싶냐며 주인공에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러면서 이와야마와 히노는 자신이 먹어치웠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히노처럼 생긴 그것은 머리가 세로로 갈라졌고 갈라진 틈 사이에 이빨이 솟아나 있는 괴물이었다.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자 주인공은 자기 주변의 세계가 사라진 것을 느꼈다. 배드 엔딩.
2.2. 숨이 막힐 듯한 냄새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된다.
히노는 음식물 찌꺼기나 노린내를 연상시키는 그 냄새 때문에 이와야마와 함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어둠속에서 뻗어나온 털이 솟아오른 팔이 이와야마를 잡아챘다. 히노는 어떻게든 밖으로 빠져 나왔지만 이와야마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 들은 주인공은 이야기가 이걸로 끝이냐고 물었다. 히노는 엄숙한 표정으로 이와야마를 잡아먹은 괴물을 자신 손으로 응징하겠다며 갑자기 칼을 꺼내든다. 히노의 시선은 주인공을 향했다. 히노는 아무리 둔갑해도 소용없다며 주인공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데...
'도망친다'를 고르면 주인공의 손이 신문부실의 문 손잡이에 닿은 순간 히노에게 등을 찔린다. 상처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피는 하얀 색이었다. 히노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주인공은 괴물이었다며 소리친다. 주인공이 기억을 더듬자 곧 부모님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기억이 거짓이라는 것을 안 순간, 주인공은 유일하게 얼굴이 기억나는 시라이를 떠올리며 실험 도중에 죽게 되는 것을 사과한다. 배드 엔딩.
'반격한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며 히노의 칼을 피하고 의자로 히노를 내려친다. 히노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두었다. 이야기꾼들은 살인자라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인공은 7대 불가사의를 전부 알았기 때문에 벌을 받은 거라며, 그 벌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를 의문을 가진다. 배드 엔딩.
2.3. 역한 포르말린 냄새
'시체를 태우는 것 같은 냄새'를 골라도 이쪽으로 온다. 히노는 시체를 태울 때의 냄새 따윈 맡아 본 적이 없다며 혹시 너는 맡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히노는 자신이 맡은 것은 포르말린 냄새였다고 말한다. 그들은 갑자기 후각이 마비되는 느낌을 참으며 비틀비틀 전기 스위치를 찾으려고 벽을 더듬었다. 그때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와 물을 첨벙이는 소리가 들린다. 당황한 히노의 등 뒤로 쿵하고 뭔가 쓰러지는 소리가 난다. 냄새를 맡고 뻗어버린 이와야마였다. 히노는 이와야마를 어떻게 했는지 묻는데...
2.3.1. 이와야마를 놔두고 도망쳤다
여기서 한 번이라도 이와야마와 함께 도망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으면 이쪽 루트로 빠진다.
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설 수 없던 히노는 이와야마에게 입을 막으라며 손수건을 넘겨준다. 한바탕 토한 이와야마는 괜찮아진 듯 하여 히노는 다시 탐색을 시작한다. 어두컴컴했다. 발길을 옮기자 얼굴에 무언가 닿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히노는 그 물체를 만져본다. 감촉이 좋은 그것은 인간의 체온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야마에게도 만지게 하자 그는 황홀한 듯 물체를 계속 쓰다듬었다. 뭔가에 홀린 듯한 이와야마에게 이만 돌아가자고 다그치던 히노는 당황한다. 이와야마가 그 덩어리에 얼굴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히노는 혼자서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다음 날, 이와야마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히노는 죄책감을 가졌다. 그러나 일주일 뒤 이와야마는 거짓말처럼 출석했다. 기뻐하는 히노에게 이와야마는 별 거 아니라는 듯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이와야마는 그 덩어리에 얼굴을 박아넣고 있다가 정신이 들어서 빼냈지만 그 후로 열이 나서 일주일 간 학교를 쉬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히노는 이상함을 느낀다. 이와야마가 반투명해졌던 것이다. 히노는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묻는데...
2.3.1.1. 도망친다
히노는 그때와 똑같이 도망쳤고, 이와야마는 행방불명되었다. 그 후로 시라이의 창고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히노. 그런데 갑자기 히노는 자신을 찾는 이와야마의 소리가 들린다며 주인공에게 불을 끄라고 하는데...
'불을 끈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히노의 말대로 불을 끈다. 부실로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는 곧 문 앞으로 다가와서 문을 열어 젖혔다. 발소리는 테이블을 둘러싸며 앉아있는 이야기꾼들을 확인하듯이 방 안을 누볐다. 갑자기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물이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동안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있던 이야기꾼들은 후쿠자와의 제안에 다시 불을 켜기로 했다. 불을 켜자 그곳에서 히노는 보이지 않았다. 이와시타는 히노는 자업자득이라며 재밌는 신문 기사가 될 거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이 와중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졌지만 스스로도 이건 좋은 기삿거리가 될 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굿 엔딩.
'불을 끄지 않는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불을 끄지 않는 것을 제안했고 히노는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었다. 히노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부실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얼굴이 거의 녹아내린 채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던 이와야마가 있었다. 이와야마는 히노와 동화하고 나서 이제 히노와 자신은 일심동체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희들은 살려줄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방을 나간다. 주인공은 이와야마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혹시 안심한 틈을 타서 그들을 공격할지 몰라 방을 나서지 못했다. 배드 엔딩.
2.3.1.2. 이와야마와 싸운다
히노는 이와야마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이와야마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와야마는 자신의 얼굴을 히노에게 가까이 대면서 당시 시라이에게 붙잡혀 풀려나는 조건으로 일주일동안 신체를 개조당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히노가 미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만족스럽다는 이와야마는 보답으로 자신과 똑같이 만들어주겠다며 히노의 얼굴을 핥는다.
비명을 지른 히노는 꿈에서 깨어난다. 그뒤로 이와야마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저 꿈인 것이다. 말을 하는 히노가 반투명해진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주인공은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무기력감이 온몸을 지배한다. 아까 먹은 음료에 약이 들어 있던 것이다. 히노는 그 약을 먹고 자신들과 동화하면 각자의 우수한 재능을 최대한을 발휘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궁극생명체가 된다고 말한다.
히노가 내민 손바닥에는 입을 오물거리는 얼굴이 달려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이와야마라고 소개한다. 히노의 몸 곳곳에는 흡수된 사람들의 얼굴들이 웅얼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주인공은 눈을 감고 무기력하게 최후를 맞이할 것인지 자문하는데...
'맞이한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이 학교에서 평범한 인간처럼 지내려면 동화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히노는 몸에서 연한 핑크색의 촉수를 꺼내 주인공과 이야기꾼 6명을 흡수한다. 배드 엔딩.
'마지막까지 저항을 시도한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끝까지 저항했다. 그러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주인공은 신문부실에 서있었다. 그때 뒤에서 칭찬의 소리가 들린다. 시라이 선생이었다. 흡수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게 되는데 주인공은 히노보다도 정신력이 강한 모양이라며. 그때 주인공의 속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인공과 동화된 자들일 것이다. 주인공은 앞으로 계속 다른 사람들과 동화하여 궁극생물체가 되기로 결심한다. 굿 엔딩.
2.3.2. 이와야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다
선택지에서 한 번이라도 이와야마를 데리고 도망친다를 선택하면 이쪽 루트를 탄다.
히노는 이와야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히노는 분명히 시라이가 그곳에서 무언가를 실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망한 듯한 이야기꾼들에게 히노는 사실 오늘도 잠입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와야마는 도망친 것 같으니 이야기꾼들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묻는데...
2.3.2.1. 안 간다
PS판에서는 가지 않는다고 세 번 대답하면 마신 음료수와는 상관이 없는 추가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SFC판에서는 두번째 질문까지 안 간다고 하면 신문부실에서 정신을 잃고 마신 음료수에 따른 시나리오 분기가 나온다.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
히노는 주인공의 대답에 이해할 수 없다며 주인공을 제외한 이야기꾼 6명과 함께 신문부실을 나섰다. 잠시 신문부실에 있던 주인공은 역시 따라가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먼저 간 히노 일행을 쫓아갔다. 과학 준비실이 있는 복도 저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이 과학 준비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서는 히노가 쥐어짜듯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고 이내 사라졌다. 주인공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발견하고 곧바로 자신의 집까지 도망쳤다. 주인공은 방 안에서 그 물체가 학교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기대하며 몸을 떨었다. 베드 엔딩.
2.3.2.2. 간다
간다고 말하자 히노는 주인공과 이야기꾼들을 데리고 과학 준비실로 향한다. 가는 길에 히노는 시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물어보는데, 여기서 히노는 시라이가 세균학의 대가이며 생명체에 미치는 세균의 영향을 그 창고에서 실험하고 있고, 이 학교에서 다발하는 실종 사건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히노는 과학 준비실의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일행을 데려간다. 히노는 전원을 찾아보라고 시키지만 주인공은 전원을 찾을 수 없었다. 이때 선택지에 따라서 차례 차례 쓰러지는 이야기꾼들을 보거나 하얀 얼굴들에 둘러 싸이는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백발의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정신을 잃는다. 여기서부터 주인공이 어떤 음료수를 받아 먹었느냐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진다.
2.3.2.2.1. 커피
이하는 PS판 시나리오로 SFC판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전개가 동일하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창고에서 깨어난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손발이 수술대처럼 생긴 것에 단단히 묶인 상태였다. 수술대 옆에서 백의를 걸친 백발의 남자와 히노가 있었다. 백발의 남자, 시라이는 그때 마신 음료수에는 신종 세균의 혼합물이 들었는데, 그것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노화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문득 얼굴이 가려운 것을 느낀다. 가려운 것을 긁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손이 묶여있는 탓에 긁을 수 없었다. 옆에서 히노는 시라이가 희생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신을 실험체로 썼을 거라고 주인공에게 사과한다.
마침내 주인공의 팔이 자유로워지자 주인공은 얼굴의 피부가 다 벗겨질 때까지 연신 얼굴을 긁어댔다. 시라이는 이걸 보고 실패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이대로 죽을 때까지 손이 멈추는 일은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배드 엔딩.
2.3.2.2.2. 오렌지 주스
창고에서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은 물 속에 잠겨 있었고, 어디선가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 무기력한 자신을 깨달으며 주위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건 히노와 시라이의 대화였다. 히노는 주인공에게 다가왔다.
사실 히노는 일주일 전 처음 잠입했을 때 시라이에게 잡혀버리고 말았다. 히노는 자신은 시라이 선생에 의해 다시 태어났으며, 이와야마는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벽에 걸린 고기덩어리를 쳐다본다. 고기는 부들부들 움직이며 때때로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아기 울음소리 같았다. 히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 뿐이지 저래도 자신의 동료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그 모습 그대로 있을지는 주인공의 선택이라며 잘만 융합하면 함께 동료를 늘릴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옆에서는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은 귀찮지만 왼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에서는 이와시타가 온 몸이 녹아 내려서 고깃덩이가 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완전한 고깃덩어리가 되자 그녀도 아기 우는 소리를 내며 다시 태어났다. 히노는 제대로 융합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웃는다.
히노는 주인공이 잠겨 있는 물은 사실 특수한 세균을 배양한 용액이라며 현재의 세계는 인구가 매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식량난이 올지 모르므로 시라이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용액을 이용하면 세포들과 인간의 신체가 융합되어 기억과 감정을 잃게 되는 대신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0일 후면 히노 또한 기억을 잃게 될 것이고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를 한답시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얼굴이 마음에 안 드는 놈, 성격이 마음에 안 드는 놈, 보고만 있어도 화나는 놈, 왠지 모르게 싫은 놈... 그런 녀석들을 모았다고 한다. 히노는 신문부에서 마신 오렌지 주스에 마비약이 들었다고 이제서야 밝힌다.
주인공의 얼굴 가죽이 벗겨지는 것을 본 히노는 주인공도 이와시타처럼 고깃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도 융합에 실패한 것이다. 히노는 꼴좋다며 기꺼이 앞으로 잘 돌봐주겠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그런 히노를 불쌍하게 여기며 자신은 궁극의 쾌감을 느끼며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엔딩으로 이야기를 끝내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즉, '''굿 엔딩이자 트루 엔딩'''
2.3.2.2.3. 토마토 주스
이하는 PS판 시나리오로 SFC판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전개가 동일하다.
도중까지의 전개는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때와 동일하고 이와시타가 고깃덩어리가 될 때부터 달라진다. 히노가 이와시타가 담겨 있는 용액에 손을 댄 순간 용액 안의 고깃덩이리가 뛰어올라 히노의 팔에 엉겨 붙었다. 그리고 고깃덩어리는 히노의 얼굴까지 올라가 히노가 숨쉬는 것을 막았다. 곁에서 보고 있던 시라이는 히노가 세균의 힘으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신인류이며 언젠가 인구 증가와 식량 위기에 도움이 되는 연구 성과라고 말하면서, 히노에게 붙어 있는 고깃덩어리를 떼어내려고 한다.
그때 시라이가 알코올 램프를 쓰러뜨리면서 시라이 몸에 불이 붙었다. 시라이는 그것도 모른 채 히노의 얼굴에 붙은 고깃덩어리를 떼어내려고 했다. 이와시타는 마지막 집념으로 히노를 길동무로 삼은 것이다. 설사 고깃덩어리를 떼어내도 이 불길 속에서 아무도 도망칠 수 없었다. 주인공은 기묘한 정적 속에서 생명이 꺼질 때를 기다렸다. 배드 엔딩.
2.3.2.2.4. 우롱차
이하는 PS판 시나리오로 SFC판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전개가 동일하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어떤 창고에서 깨어난다. 그때 아기 울음 소리가 사방에서 주인공을 감싸듯이 들려왔다. 주인공은 얼굴에 뜨거운 입김이 불어 오는 것을 느꼈고 곧 아기 정도 되는 크기의 얼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깨달았다. 숨을 죽인 채로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사이에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히노였다.
히노는 자신이 모두를 속인 거라며 시라이는 실험 따위는 하지 않았고 창고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자신이라고 말한다. 히노는 과학 준비실의 창고 열쇠를 발견한 이래로 이곳에서 이 녀석들을 길렀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 녀석들을 잔뜩 불릴 생각이라고 한다. 히노의 두번째 말에 자신의 생각을 읽혔다는 것을 안 주인공. 히노는 이 녀석들이 주인공의 생각을 읽어서 가르쳐 주고 있다고 말한다.
작은 생물들은 히노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히노는 이 녀석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량의 고기가 필요하다고 하며, 주인공의 협력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들에 고통스러워하며 한 마리가 목덜미를 물어뜯는 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배드 엔딩.
2.3.2.2.5. 마지막에 남은 것(팥죽 드링크)
SFC판 : 주인공은 침대에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로 창고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이야기는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때와 유사하게 흘러가는데, 히노가 주인공 일행이 마시게 한 음료수에 감각을 마비시키는 약을 넣었다고 할 때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히노는 음료수 안에 딱 하나 꽝이 있었다며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 마지막에 고른 팥죽 드링크라고 말한다. 히노가 그 말을 하자마자 시라이가 다급하게 히노를 부른다. 몇 개의 수조에서 고깃덩이리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시라이는 팽창을 억제하는 약품을 투여했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다. 고깃덩어리는 거대하게 팽창해서 시라이와 히노를 동화한다. 이윽고 고깃덩어리는 바닥을 기어다니다 액체처럼 배수구로 사라져 버렸다. 주인공은 시라이를 불쌍하게 느끼며, 이 사건을 신문 기사로 쓸 지 고민하고는 묶여있는 채로 텅 빈 수조를 바라본다. 배드 엔딩.
PS판 : 주인공은 침대에 눕혀 있는 채로 눈을 떴고 이야기꾼 6명도 옆에서 자고 있었다. 옆방에서는 시라이와 히노가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들이 7명을 데리고 무언가 실험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시라이와 히노가 주인공이 엿듣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히노는 가지고 온 주스에 마비약이 들었는데 어떻게 움직이는지 물었다. 시라이는 이렇게 된 바에야 주인공을 첫번째로 배양액에 담구기로 한다. 이어서 말하는 배양액의 용도는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때와 같다. 주인공은 억지로 수조에 끌려갔다. 그런데 시라이가 넘어지듯이 수조로 빠졌다. 배양액은 시라이의 육체를 삼켰고 시라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히노의 뒤에서 히노가 이야기한 이와야마가 나타났다. 이와야마는 히노를 원망하며 목을 비틀어 죽였다. 주인공도 죽음을 직감하지만 이와야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주인공을 살려 주었다. 주인공은 팥죽 드링크가 중화제 역할을 했으리라 추측하고 옆 방에 있는 이야기꾼들을 깨우기 전에 잠시 눈을 감았다. 굿 엔딩.
[1] 히노의 말에 따르면 신도도 알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