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의 경제

 

1. 개요
2. 상세 내용
3. 사례


1. 개요


Economy of Scope. 규모의 경제가 생산량의 규모 증가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라면 범위의 경제는 여러 산업에 걸쳐 기업의 생산범위를 늘릴 때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같은 기업이 동시에 만든다면 여러 제품에 대한 생산비용이 별개의 두 기업이 각각 한 제품씩 개별적으로 만들 때 생산비용의 합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한 전략을 공유한다면 겉으로 무척 달라 보이더라도 관련 다각화다.
대개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쉽게 이전이 가능한 자원에서 나타난다. 기계, 브랜드, 명성, 기술, 핵심 역량 같은 것.

2. 상세 내용


산업혁명 이후 대다수 산업은 분업화를 이뤄서 움직이게 된다. 포드의 경우 표준화된 조립 라인과 부품의 표준화를 통해서 대중화를 꾀했던 대표적인 사례이다. 범위의 경제는 포드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같이 규격화된 제품이 최종 생산품의 중간 단계에서 겹쳐질 경우 비용의 감소를 뜻한다. A라는 자동차와 B라는 자동차가 C라는 부품을 공유할 경우 C부품에 대한 생산자는 A와 B에 모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마진을 하더라도 매출의 증가로 인해 기존과 동일한 이익을 누릴 수 있고 반대로 A와 B라는 자동차는 싼 가격의 C부품을 통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범위의 경제의 가장 큰 전제조건은 표준화와 규격화이다. 대다수 현대 산업의 경우 표준화와 규격화를 통해서 범위의 경제 효과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나 IT기기의 경우 그 표준성이 핵심으로 작용되고 있다. 여기서 표준화는 특정 부품에 대한 내부적인 특성을 규정함으로써 상호작동하는 원리를 포괄적인 범위에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규격화는 특정 부품의 외부적인 특징을 통일성을 맞춤으로써 해당 부품에 대한 Input과 Output의 표준을 통해서 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뜻한다. 표준화가 육각 너트라면 규격화는 20mm, 40mm 사이즈의 너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범위의 경제의 큰 부가적인 효과라면 신규 제품의 생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규격화를 통해서 IT전자기기인 스마트폰이나 PC에도 사용이되고 자동차의 전자처리장치의 부품으로 사용이 되게 된다. 해당 메모리 반도체의 회사는 반도체만 집중 할 수 있고 구매처인 IT회사나 자동차 회사는 부품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공급자, 수요자의 위협으로부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만약 한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에 투입되는 핵심 원자재, 혹은 중간재를 특정 공급자로부터 대부분을 공급받는다면 이 기업은 공급자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만약 공급자가 공급대가를 부당하게 높인다거나 공급을 중단할 경우 기업은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다.[1] 반대로 중간재를 생산하여 전방 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이 특정 기업에게만 의존할 때, 납품을 받는 기업이 수주를 끊거나 단가를 낮출 것을 요구할 경우 큰 위험에 노출된다.[2] 이 때문에 기업은 산업의 전후방 통합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현대자동차의 현대제철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산업 전후방 통합 외에도 관련 산업 다각화를 통해 범위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보통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산업으로의 확장을 꾀한다. 가령 승용차를 만들던 회사가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를 생산하거나, 신문사가 일간지 외에 주간지, 월간지 등을 만드는 등.
보통 경제학에서 기업이라고 하면 단일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하지 여러 분야에 걸쳐서 거대한 그룹을 결성하는 거대기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기업은 원자재 등을 제3자로부터 공급받지만 이 경우는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원자재 생산 공정을 내부화시킨 것이다. 혹은, 드물기는 하지만 원자재 생산 기업이 최종재 생산라인을 내부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자면 내부화시키는 기업과 내부화 당하는 산업의 연관성이 보통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내부화를 통해 기업은 본래 마진을 더해서 지불하던 원자재 가격을 말 그대로 원가 수준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되며 거래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원자재 생산공정을 내부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산설비를 새로 설치해야 하거나 그러한 설비를 갖춘 기업을 인수 및 합병해야 하는 것이므로 큰 자본규모를 가진 기업이 아니면 성립이 힘들다. 반대로, 원자재 생산기업의 경우는 보다 저렴한 원자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발생하기 더욱 어려운 것이 보통 완제품 생산기업의 생산설비 및 자본의 규모가 원자재 생산기업보다 월등하게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 사례


범위의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현대 모비스의 관계다. 현대제철의 경우 차체에 들어가는 강판 제작을 위해 현대차가 새로 제철 기업을 설립한 것과 마찬가지라서 여전히 현대, 기아차는 현대제철로부터 강판을 공급받는다.[3]
빅펜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일회용 볼펜을 생산하다가 일회용 라이터 산업으로 진출했다. 볼펜과 라이터가 겉으로는 다르지만 '''플라스틱 사출 성형'''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방카슈랑스도 일종의 범위의 경제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은행이 보험을 겸업하지만 추가적인 비용발생은 없으므로 한계생산비용이 체감하게 된다. 은행은 보험을 판매한다고 추가적인 거래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기존에 확보한 고객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삼성전자의 경우 전략적으로 이것을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신규 부품의 경우 협력사에게 연구 프로젝트 형태로 발주를 하게 된다. 해당 제품이 해당 기간 동안 개발이 완료되고 적합을 할 경우 해당 부품을 삼성전자에게 납품을 하게 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특정 부품에 대하여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협력사에게 전가를 하게 되어 이득을 얻게되고 협력사는 해당 개발된 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게 될 뿐만 아니라 본 기술을 활용하여 타사에도 납품하게 되어 서로 윈-윈 관계를 구성하게 된다.
외국의 철도회사, 특히 대형사철들이 이것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본의 한큐도호그룹은 도시철도 회사이면서 동시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 영화관 사업 등을 하는데 자사가 보유한 철도 노선의 배후지들의 부동산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철도 연결로 인한 부동산 시세 상승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자사 소유의 유통 매장들에 대한 접근성을 좋게하고 반대 방향의 수요[4]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철도사업과 유통사업이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는 전형적인 범위의 경제 효과라고 할 수 있다.[5]
B to B 비즈니스를 하는 대기업들은 할부금융회사(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B to C 비즈니스를 하는 대기업이면서 제품 단가가 높은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에는 할부금융회사를 계열사로 둔다. 그러면 모기업의 영업활동 자체가 할부금융계열사에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발생시킨다.

[1] 중국이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때문에 반도체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 수출을 금지시킨 것도 비슷한 사례이다.[2]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3]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범위의 경제보다는 수직계열화의 예시로 쓰는게 더 적절하다.[4] 쉽게 생각해서 도시철도는 일반적으로 출퇴근시간에 한쪽 방향으로 수요가 집중되기 쉬운데 결국 철도회사가 똑같은 케파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방법은 자리가 널널한 상태로 돌아오는 반대방향의 열차에 손님을 얼마나 더 태울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진다.[5] 심지어 철도 회사가 반대 방향의 통근(통학)수요 창출을 위해 자사 노선의 외각에 대학교를 설립한다든지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부동산을 학교 재단에 기부하는 경우 또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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