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image]나쁜 변명을 하느니 변명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It is better to offer no excuse than a bad one.
그림은 최악의 변명의 예시.
1. 개요
한자: 辨明
어떤 경우나 잘못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르기 위해 설명하는 구실 혹은 이유.
흔히 아는 해명과 의미가 비슷하지만 어느샌가 핑계와 비슷한 이유가 된 단어. 핑계는 잘못한 일에 대해서 구차하게 하는 변명으로, 이 경우에는 변명의 하위 분류이다.
상단 인용문의 나쁜 변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사전적 의미의 변명과 핑계를 구분하지 못해서 생긴 이유일 텐데, 사실 영어의 excuse도 변명/해명이라는 의미와 구실/핑계라는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단어이다. 변명이라는 것이 말하는 사람 본인을 변호하려고 하는 말이라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거짓부렁처럼 들리는지라, justification 정도 되면 모를까 자세하게 해명한다는 의미인 explanatory도 구구절절한 핑계라는 의미로도 쓰이는게 현실.
2. 상세
흔히 공식석상에서 잘못되거나 제 잘못을 감추는 사과문을 공개했을 때 변명문이라고 불린다. 만일 사과를 하지 않고 자신은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면 변명문이라는 말이 맞겠지만, 사과는 하지 않고 말만 돌리고 있다면 이는 엄밀하게는 변명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변명문의 조건은 대부분 이렇다.
본의 아니게
오해가 있다
그럴 뜻은 없었다 및 그럴 의도는 없었다
앞으로 신중하게 하겠다[1]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는 법은 간단하게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4] 하여 드러내고 이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용서를 구하면 된다. 그 외에 구구절절 다른 말을 첨가하면 문제가 되므로 딱 그렇게까지만 하는 게 좋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문구는 단 하나라도 쓰지 않는 편이 좋다. 비난을 하는 쪽은 상대방의 사정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도저히 힘들다면 그냥 침묵하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하지만 내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다[3]
변명을 안하면 안하는대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다. 변명이 하도 일상화 되다 보니까 그냥 안하고 침묵만 하고 있으면 피해자 쪽에서 "변명이라도 해봐"라고 말을 하게 되는 클리셰가 존재하는데 이 경우 가해자 쪽이 피해자에게 변명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걸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한 만큼 변명에 대한 명언도 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다. 가장 흔한 것이 "시간이 없어서"인데 현대사회에선 "차가 밀려서"로 교체되고 있다. 때려치고 싶을 정도로 비전없는 직장인데 상사가 못 때려치게 붙잡는 경우 멀쩡한 부모님이나 직계 가족을 환자로 만들어서 간호해야 된다고 하거나 유학 간다고 변명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 말을 맞춘 것도 아닌 생판 남들끼리도 변명의 레파토리는 똑같으니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긴가 보다.
[1] 대부분 공식 석상에서 많이 보게 되는 문구다. '그동안 ~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등 다양한 표현도 있다.[2] 사실 이건 변명이 아니라 적반하장에 더 가깝다. 변명과 적반하장는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남에게 되돌려 씌운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명백히 쓰임도 의미도 다른 표현이다. 그냥 교집합 관계라 보면 된다.[3] 위의 '진짜 억울하다'와 함께 적반하장에 가깝다.[4] 모르겠으면 6하 원칙을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