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의 전설
1. 개요
북두칠성과 관련하여 한국의 신화와 전래동화 버전이 있는 이야기. 러시아에도 북두칠성과 관련된 이야기로 별이 된 다이아몬드가 있다.
2. 신화
오랜 옛날 천계에는 칠성도령이라 불리는 잘생긴 청년이 살았으며 지계에는 매화낭자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결혼하기 위해 매파를 여러번 보낸 결과 3번째에서 서로간에 좋은 날을 잡아 결혼을 올리게 되었다.
결혼하고 나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12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주변에서 눈총이 차가웠고 험담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하자 칠성선비와 매화부인은 안되겠다 싶어 백두산으로 달려가 100일간 기도를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의 꿈에서 허옇고 긴 수염을 가진 노인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줄테니 말하라고 했고 두 사람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 얘기했다. 그러자 노인은 지팡이를 휘둘러 별을 7개 따 그것을 부인의 치마폭에 던졌고 깜짝 놀라는 순간 잠에서 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화부인의 배가 불러오고 아기를 낳으니 총 7쌍둥이다. 칠성선비는 당황하여 천계로 돌아가 버렸고 매화부인은 가는 남편 잡다 남편의 도포조각을 얻어 그것을 훗날에 쓰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매화부인도 아비없는 아이들 키우기 막막하여 아이들을 버리려다 노인의 훈계를 듣고 다시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들이 자라 15살 소년들이 되자 남편의 도포조각 7조각을 아들들에게 주어 아버지를 찾아나서라고 얘기했다.
소년들이 천계로 날아가서 칠성선비 집을 찾은 뒤 칠성선비에게 도포조각을 보여주고 칠성선비가 그 조각을 보고 찢어져 있던 도포를 가지고 오니 딱 맞았다. 허나 칠성선비는 이미 천계에서 후처로 용예낭자를 아내로 맞이한 상황. 용예낭자는 칠성선비가 자신의 친아들을 찾은 것에 질투심이 생겨 심하게 앓다가 점쟁이를 매수하여 일곱 소년의 간이 특효약이라고 거짓말했고 칠성선비는 슬피 울며 갈등했다.
소년들은 아버지의 고민을 눈치채고 자신들이 간을 내올테니 산에 있는 너럭바위로 오라고 당부한 뒤 산으로 가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 순간 붉은 털을 가진 멧돼지가 소년들을 만류한 뒤 자신의 배를 갈라 간 7조각을 꺼내 너럭바위에 올린 뒤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소년들은 아무도 모르는 동굴 속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았고 칠성선비는 너럭바위에서 간 7조각이 있는 걸 보고 섦게 울면서 간을 주워 집으로 와 용예낭자에게 건내주었다.
용예낭자는 그 간조각을 먹는 척 하며 각곳에 던져 놓았는데 이것들이 짐승들로 변해 몰래 숨어서 상황을 노리기 시작했다. 소년들은 상황을 지켜보다 나무꾼의 얘기를 듣고 서둘러 집으로 달려갔고 아버지 칠성선비에게 자신들 전부 살아있다고 밝혔다. 용예낭자는 당황하여 서둘러 달아나려 했지만 자신이 버려둔 간 조각들이 짐승으로 변해서 물어뜯자 결국 두더지로 변해 땅으로 숨었다.
칠성선비는 아들들에게 아내인 매화낭자가 홀로 지계에 있으니 어서 아내를 데려오라고 얘기했고 소년들은 서둘러 지계로 내려갔는데 와보니 떠난 집은 이미 폐허였고 시체들만 즐비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매화부인은 가족만 기다리다가 도적떼의 습격으로 살해당해 못 속에 버려졌고 도적들이 시종들도 남김없이 죽였다고 얘기했다.
소년들이 서둘러 못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부르니 못이 말라 어머니의 뼈만 남은 시신이 있었다. 그들이 서천의 꽃감관에게 기도하여 다섯 송이의 환생꽃을 받아 어머니를 살려낸 뒤 어머니와 함께 천계로 가서 아버지 칠성선비와 다시 상봉했다.
이후 이들이 결혼하여 후손들을 두고 모두가 세상을 떠날 무렵, 천신들은 칠성선비는 천일성, 매화부인은 태일성으로 좌정하고 일곱 형제는 북두칠성의 신들로 좌정시켰다고 한다.
3. 전래동화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홀어머니와 일곱 형제가 같이 살았다. 형제들은 홀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했으며 겨울날엔 자신들은 춥게 자도 어머니는 춥지 않게 어머니의 방은 따뜻하게 불을 지폈다.
그럼에도 어머니가 늘상 심한 추위로 고생해서 아들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언가 일이 있는 것 같아 큰아들이 어느 날 밤중에 어머니 마중을 나섰는데 어머니가 흠뻑 젖어서 집에 오곤 했다. 큰아들은 어머니가 왜 젖어서 오는지 궁금하여 날이 밝자마자 어머니와 같이 나섰는데, 어머니는 아직 날이 풀리지 않아 차가운 강을 건너 이웃집 홀아비네 집에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큰형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아우들이 고민에 빠졌을 때 큰아들이 어머니를 위한 다리를 하나 만들자고 얘기했다. 그 뒤 일곱형제들이 만든 다리 덕분에 어머니는 겨울날에도 춥지 않게 길을 건널 수 있었다.
아들들의 효심에 감동한 어머니는 자신이 죽고 난 다음에 아들들까지 오게 되면 이 아이들을 별로 좌정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일곱 아들 모두 결혼해서 자식을 둔 뒤 세상을 떠나게 되자 천신들은 효성스러운 젊은이들의 어머니의 소원을 받아들여 일곱 형제 모두 북두칠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이중 한 별만 흐릿한데 이는 어머니가 다닐 다리를 만들 때 투덜거린 막내 아들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서 모습을 감춘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