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부쿠챠가마
1. 개요
분부쿠차가마는 일본 전래동화로 스님과 차가마로 변신한 너구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 줄거리
어느 날 한 스님이 차를 마시기 위해 다도용품점으로 가서 차가마를 고르게 되었다. 마침 차가마가 망가져 새로 차가마를 살 예정이었던 스님은 기분좋게 차가마를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낡은 차가마에 마음이 끌려, 주인에게 이 차가마는 얼마인가 하고 물어보았다.
주인은 그 차가마는 이곳에 있던 게 아닌데다 꽤 낡아서 서 푼 정도에 팔겠다고 얘기했고 스님은 차가마를 사고 난 뒤 사찰로 돌아왔다.
차를 마시기 위해 차가마에 물을 넣고 끓이던 중... "으아앗! 뜨, 뜨거워!!!"라는 외침소리가 들렸다. "에그머니나! 이게 무슨 소리야?!" 스님은 깜짝 놀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물을 담은 차가마를 올리고 불을 지피던 중, "뜨, 뜨, 뜨거웟!!! 으아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어린 너구리가 아파하며 울고 있었다. 스님은 깜짝 놀라 "아니, 세상에나! 넌 누구니?" 라며 꼬마 너구리를 치료해주었다.
스님의 치료를 받은 뒤 꼬마 너구리는 울음을 그치고 "전 이 산 근처에 살던 어린 너구리에요. 친구인 꼬마 여우와 함께 변신술 연습을 하다가 차가마로 변신한 상태에서 사냥개들의 습격으로 본모습으로 돌아오는 변신술을 잊어버려서 계속 차가마로 있다가 우연히 다도용품점에 들어오게 되었어요."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마음씨 좋은 스님은 "저런, 그런 일이 있었구나. 차가마인 줄 알고 불을 올렸는데... 정말 미안하다. 많이 아팠겠구나."라며 사과했다. 스님은 꼬마 너구리에게 "이왕에 이리 된 거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는 게 어떻겠니? 이곳이 외진 사찰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 아니거든. 대신 내가 집을 하나 지어주어서 이곳에서 지내게 해 주마."라고 꼬마 너구리에게 제안을 했다. 꼬마 너구리는 흔쾌히 승낙했고 이후 사찰에서 지내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고 인기 스타가 되었다. 스님 역시 이곳에 많은 시주 보살들이 오면서 제법 살만해지자 크게 기뻐하면서 꼬마너구리를 칭찬했다. 그리고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던 스님은 꼬마 너구리란 말벗이 오면서 적적하지 않아 절에서는 적막이 아닌 웃음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