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크

 

판타지 소설 로도스도 전설의 등장인물.
로도스도 전설 본편에서는 사정상 별로 등장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외전 <태양의 왕자, 달의 공주>.[1]
본작의 주인공인 나셀의 아버지로, 모스의 소국인 스커드의 왕이자 로도스 전역에 휘몰아친 마신전쟁의 원흉이 되는 인물이다.
문무를 겸비한[2] 왕으로써 약소국인 스커드를 다른 대국들 사이에서 잘 지켜내지만, 번번히 맹주국가인 베논의 왕에게 합병의 압력을 받으며 약소국 출신의 한계에 좌절한다. 그러던 중 아들 나셀의 엄청난 그릇을 알아보고 나셀로 하여금 모스를 통일하고, 나아가 로도스 전역을 통일할 영웅왕으로 내세울 야심을 가지고 로도스 최고의 전사와 마법사로 이름높은 벨드워트를 초빙하여 아들의 스승으로 삼는다.
그러나 불치병에 걸려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은 데다, 베논의 압력이 점점 거세지자 스커드를 지키고 죽기 전에 나셀이 영웅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가장 깊은 미궁'에 봉인돼있던 마신왕과 마신군단을 해방하여 스스로 그 무리를 거느리고 로도스 전역을 지배할 계획을 꾸민다.[3] 블루크 자신이 악역이 되고, 아들 나셀이 마신왕과 자신을 무찌르면서 로도스 최고의 영웅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딸 리나 공주를 제물로 마신왕을 해방하는데 성공하나, 전혀 생각치 못한 이유[4]로 마신왕을 통제하는데 실패하고 마신왕에게 죽임을 당한다.[5]
그리고 풀려난 마신들에 의해 로도스에는 헬게이트가 열리게 되는데...
다만 마신 해방이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과는 별개로 블루크 왕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타당한 이유들이 있기는 했다.
베논과 전쟁이 발생하면 나셀의 외가인 하이랜드 공국의 도와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용의 맹약에 따른 불간섭 원칙 때문에 결국에는 일회용에 그칠 테고, 드워프 왕국인 돌의 왕국의 군사 원조는 장기전이 될 경우 인간들의 일 같은 건 복잡하다며 꺼리는 드워프족은 중간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고[6] 설사 전쟁에서 유리를 점한다고 해도 지리 문제로 모스를 단기간에 통일하지 않는 이상 타국과의 교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하기 전에 나라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
본래는 출중한 능력과 지도자에 걸맞는 인품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에서 그릇된 판단을 하고 최악의 선택으로 인해 최악의 결과와 죽음을 맞는 비운의 캐릭터. 물론 본인의 야심으로 인한 자업자득이 크지만 말이다.

[1] 태양의 왕자는 나셀, 달의 공주는 리나를 말한다. 블루크 왕의 인물됨과 고뇌, 마신왕을 해방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2] 하이랜드 공국이 주최한 검술시합에서 최종전까지 진출하여 그 유명한 마이센에게 패했다. 블루크를 모스 내에서 무력으로 당할 자는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작중 설명과 함께 소국 스커드를 대국들의 위협 속에 잘 지켜낸 것으로 보아 정치적 수완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작중 묘사를 보면 마신왕의 미궁을 리나를 지키면서 단신으로 돌파하였다. 또한 벨드와 워트가 블루크의 인물됨을 보고 순순히 초빙에 응할 정도니 과연 그 아비에 그 아들. [3] 운명 같게도 블루크는 어떤 모험가가 구해 바친 "마신왕의 서"를 가졌고 그 고서를 해석할 수 있는 워트, 제물로 바칠 자식인 리나 공주도 딱 맞게 있었다.[4] 마신왕의 해방자는 바친 제물의 혈육이어야만 마신왕을 통제할 수 있는데, 친딸로 믿었던 리나 공주는 사실 사생활이 문란했던 후궁의 간통으로 태어난 자식이었다. 블루크는 간통사실은 알았지만 리나 공주가 자신의 친딸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듯. 이 사실은 리나조차도 모르고 있었다.[5] 마신왕의 무기이자, 마신왕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소울크래쉬의 첫번째 희생자로 영혼이 흡수당하게 된다.[6] 하지만 이건 블루크의 생각이었을 뿐, 에일의 맹세를 굉장히 존중하는 프레베의 성향을 생각하면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