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사
1. 마하바라타의 등장인물
1.1. 행적
마하바라타의 등장인물.
마하바라타 1장에 소개된 그의 탄생 설화는 이렇다. 아드리까라는 요정이 브라흐마의 저주를 받아 물고기가 되어 강에 살고 있었다. 인간들의 왕 와수는 사냥 도중 정액을 쏟았는데 자신의 씨를 낭비할 수 없던 왕은 매를 불러 그것을 아내에게 전해라고 했다. 그러나 씨를 물고 가던 매가 그것을 강에 떨어뜨리고 말았는데, 그것을 물고기가 된 아드리까 요정이 먹고 인간의 아이를 잉태했다.
잉태한 지 열 달 즈음 지난 어느 날 낚시하던 어부가 아드리까를 잡았고 어부가 물고기의 배를 가르자 배 안에서 사내아이와 여자아이 둘이 나왔다. 그 순간 아드리까는 저주에서 풀려 제 모습을 되찾고 승천했다. 어부는 아이들을 왕에게 바쳤으나 왕은 사내아이만 가지고 여자아이 둘은 어부에게 주었다. 여자아이는 어부의 딸이 되어 어부들 손에 자랐다. 여자아이는 아버지를 도와 배를 저어 사람들을 강 너머로 바래다주는 일을 했다.
어느 날 강을 건너려던 위대한 성자 빠라샤라가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어했다. 대낮인 데다 처녀이던 사띠야와띠는 강 건너에서 자기들을 볼 수 있는 성자들이 많기에 거절했다. 빠라샤라는 곧 주변을 어두운 안개로 감싸고 생선 비린내 대신 몸에 좋은 향이 나게 해줄 것이며, 자신과 함께해도 처녀성을 잃지 않으리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사띠야와띠는 성자를 받아들이고 아이를 잉태하여 섬으로 가서 아이를 낳았으니, 섬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하여 '드와이빠야나'라고 불리었다. 모습이 검기에 크리슈나이니 그 이름은 크리슈나 드와이빠야나, 즉 섬에서 낳은 검은 아이 비야사(편집자)가 된 것이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고행에 몰두하고 '어머니가 기억날 때마다 언제든지 어머니의 앞에 나타날 것'을 맹세하고 사띠야와띠를 떠났다.
사띠야와띠는 아이를 낳고 처녀로 돌아왔으며 자신의 향기에 끌려온 쿠루 부족의 샨따누 왕과 혼인했다. 이들의 혼인에서 마하바라타가 시작된다. 샨따누와 사띠야와띠 사이에서 난 아들들은 모두 요절했고, 둘째 아들이 남기고 간 두 왕후에게서 후손을 보려는 심사로 비야사를 불러들였다. 비야사는 맹세대로 어머니 앞에 나타났고, 자신의 몰골과 악취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두 왕비와 잠자리에 들었다.
첫째 왕후는 눈을 감아버려 맹인인 드르따라슈트라를 낳았고 둘째 왕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창백한 피부의 판두 왕을 낳았다. 사띠야와띠는 다시 한 번 비야사에게 부탁했는데 비야사는 다시 첫째 왕후와 함께해야 했지만 이를 거부한 왕후는 시녀를 대신 밀어넣었고 시녀는 현명하게 비야사를 만족시켜 위두라가 태어났다.
2. <자야(Jaya)>의 저자
쿠룩셰트라 전투를 다루는 2만 4천 연으로 이루어진 서사시 <자야(Jaya)>의 저자. 자야는 '승리'라는 뜻이다. 판다바의 뒤를 이어 왕이 된 파리크쉬트를 주인공으로 쓴 <바가바타>라는 후속작도 집필했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브야사(Vyasa)라고 한다."이 작품은 무지에 눈먼 세상의 눈을 뜨게 한다.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듯, 바라타는 종교와 의무, 행동과 명상 등을 설명하여 어둠을 몰아낸다. 보름달이 부드러운 빛을 비추어 연꽃 봉오리가 벌어지는 것으 돕듯, 이푸라나는 상세한 설명으로 인간의 지성을 넓힌다. 역사의 등불은 '자연의 자궁이라는 대저택'을 환히 비춘다."
브야사(Vyasa)
마하바라타에서 자나메자야 왕의 희생제에 참가해 증조부 뻘이라며 대접받는 모습으로 나온다. 자나메자야 왕은 아르주나의 증손자로 선조들이 있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고, 비야사는 흔쾌히 말해주었다.
2.1. 상세
브야사의 출생은 <자야>의 첫머리에 나온다. 그의 어머니는 처녀의 몸으로 나룻배에서 그를 잉태했고, 그 후 산타누와 혼인하여 두 형제의 아이를 낳았다. 형제 중 아우의 미망인들은 브야사의 은혜로 임신하여 드르타라슈트라와 판두를 낳았고, 그 아들들이 판다바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인물들과 함께하는데 이것은 <자야>가 다른 서사시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브야사는 이 서사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등장인물들과 함께한다. 모든 인물들의 과거와 미래를 알기 때문에 그들이 곤경에 빠질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며 그들을 돕는다. 이따금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앞으로 일어날 어떤 사건의 불가피성을 강조하여 주인공들이 운명에 따르도록 하기도 한다.
판다바가 인드라프라스타에 행복하게 정착한 순간 브야사는 유디슈티라가 십삼년 뒤 일족을 파멸시키리라고 암시한다. 유디슈티라는 이것을 공포와 체념으로 받아들이고 "우리는 운명이 정해준 상황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어떤 식으로도 남을 자극하지 않고 생각과 말로 행동해서 절대적인 비폭력을 실천할 것이다. 그것이 운명의 명령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주사위 노름보다 훨씬 오래 전에 나온다. 또 이야기 초반에 판다바가 유랑할 때 브야사는 에카브라타 마을을 거쳐 판찰라로 그들을 인도한다. 그들은 판찰라에서 신부를 얻게 될 운명이었다.
브야사가 정말로 한 인물을 칭한 것인지, 자야의 여러 저자의 통칭인지, 자야의 저자들이 브야사라는 이름을 칭한 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인도에서는 마하바라타의 뿌리를 만든 브야사를 위대한 현자로 여기고 있다.
2.2. 집필에 관한 전설
브야사는 서사시를 마음속으로 완성했을 때 창조신 브라흐마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방대한 시를 지었습니다. 여기에는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비밀과 미묘함이 드러나 있고, 교의와 생활방식에 대한 묘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역사, 네 카스트에 대한 규정, 고행의 본질, 신참자를 위한 규칙의 요체, 해와 달과 별들의 크기, 네 유가에 대한 설명, 탁발과 보시에 대한 설명, 특별한 목적을 위해 영혼이 육체를 갖추는 문제, 과학과 질병 치료, 순례지와 강, 산, 숲, 거룩한 성채와 궁전에 대한 묘사, 전쟁 기술, 여러 민족과 그들의 언어 및 특성에 대한 묘사, 어디에나 널리 퍼져 있는 보편적 정령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브라흐마는 이렇게 말했다.
"가네샤에게 부탁해라. 가네샤는 네가 낭송할 때 그것을 가장 잘 받아 적을 수 있는 적임자다."
코끼리 머리를 가진 신 가네샤는 한 가지 조건을 붙여서 그 일을 수락했는데, 그 조건이라는 것은 잠시도 쉬지 않고 구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저자는 가네샤가 구술을 받아 적기 전에 모든 낱말의 의미를 깨닫고 이해한다면 이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브야사는 숨 막힐 듯한 속도로 구술을 계속했고, 가네샤는 그에 걸맞는 열정으로 구술을 받아 적었다. 도중에 칠필이 부러지자 가네샤는 제 엄니를 뽑아서 구술을 계속하기도 했다.
필기자가 구술 속도를 앞지르면 저자는 필기자가 낱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잠시 펜을 멈출 수밖에 없는 구절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농축된 구절- 을 곳곳에 집어넣어 필기자의 속도를 제어했다. 그래서 <마하바라타>에는 낭송할 때 강세와 음절의 구분에 따라 여러 층의 의미를 전달하는 구절이 곳곳에 존재한다.
2.3. 이후
브야사는 비샴파야나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전했고, 비샴파야나는 파리크쉬트의 아들인 자나메자야의 궁정에서 많은 청중들에게 2만 4천 연으로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데, 이게 마하바라타의 직접적 원산인 <바라타(Bharata)>다.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바라타라는 뜻이다)
이 바라타를 청중 중 하나인 사우티가 확장판으로 숲속의 현자들에게 전하고 숲속의 현자들은 다른 인물들에게 더 확장판으로 구전하는...의 무한반복으로 서력 이후 초 방대한 규모의 서사시로 확장되면서 마하바라타가 되었다. 그 때문에 마하바라타의 내용이 사우티가 현자에게 들은 것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실 비야사에게는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와이샴파야나 외에도 자이미니를 비롯한 네 제자들이 있었고 이들도 각각의 마하바라타 판본이 있었지만 내용이 판두 부족에게 부정적이거나 중심이 아니라고 하여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