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크리트어

 


'''नमुविकिः स वृक्षो ज्ञानस्य यं वयं सर्वे सहिताः संवर्धयामः'''[1]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संस्कृतम्'''
'''산스크리트어'''
'''언어 기본 정보'''
주요사용국
'''인도'''
원어민
'''약 14,000 명'''
어족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인도아리아어군
산스크리트어'''
문자
브라흐미 문자
데바나가리 문자
티베트 문자
태국 문자
'''언어 코드'''
ISO-639-1
'''sa'''
ISO-639-2
'''san'''
ISO-639-3
'''san'''
1. 개요
2. 문자
3. 종교
4. 사용자
5. 학습
5.1. 난이도
5.1.1. 문자
5.1.2. 복잡한 음운변화와 표음주의 표기법
5.1.3. 명사의 격변화
5.1.4. 동사 변화
5.1.5. 발음
5.1.6. 띄어쓰기
6. 비교언어학
7. 한국
8. 영향
9. 대중매체에서
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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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인도아리아어군에 속하는 대다수 인도 언어들의 조상이다. 한자어로 '''범어'''(梵語)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란 단어 자체는 संस्कृतम्(saṃskṛtam)이라고 하는데, '정교한, 잘 정돈된'이라는 뜻이다. 인구어 중에서 문법이 가장 복잡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힌디어, 우르두어는 산스크리트어에서 파생된 언어들이다. 인도유럽어족이므로 유럽의 고대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와 뿌리를 같이한다. 인도에서 사용하는 22개 공식언어에도 산스크리트어가 포함된다.

2. 문자


데바나가리 문자가 주로 쓰인다. 단, 라틴어한문 같은 기타 고전어와는 달리, 산스크리트어는 본디 어떤 특정한 문자에 종속된 언어는 아니며, 데바나가리뿐만 아니라 각 지방에서 쓰이는 문자로 기록되었다. 실제로 태국 문자티베트 문자로 산스크리트어를 적을 수도 있는데, 이 두 문자를 쓰는 지역은 역사적으로 불교 및 인도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산스크리트어, 팔리어를 자국 문자로도 표기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학자들이 산스크리트어를 논문이나 저서 등에 인용할 필요가 있을 때는 로마자를 살짝 변형한 IAST(International Alphabet of Sanskrit Transliteration) 체계를 많이 쓴다. 산스크리트어뿐만 아니라 팔리어 등을 표기할 때에도 쓰며, 한국 불교계에서 진언 등을 설명할 때에도 IAST를 주로 쓴다. 로마자로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하는 방법은 IAST를 비롯하여 여러 개가 있지만, IAST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3. 종교


가장 널리 읽히는 산스크리트어는 베다 경전에 쓰였던 베다 산스크리트어(Vedic Sanskrit)와 힌두 문학이 쓰여진 고전 산스크리트어(Classical Sanskrit)이다. 특히 이 중 고전 산스크리트어는 약 2000년간 존재했으며, 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라틴어그리스어와 놀라울 정도의 유사점을 보이는 고전 산스크리트어는 초기 언어 학자들에게 상당한 관심거리였다.
힌두교, 대승 불교[2] 등 몇몇 종교 경전이 이 언어로 되어 있다. 주로 데바나가리 문자로 표기한다. 하지만 모든 산스크리트어 문헌이 데바나가리 문자로만 씐 것은 아니다. 한국일본에 전해진 불경자료들은 주로 실담자(悉曇字: Siddhaṃ script)[3]를 사용하였다. 경전이 이 언어로 되어 있으므로 힌두교의 브라만 등은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할 것이다. 이 점에서는 라틴어와 비슷하다.
베다 산스크리트어와 고전 산스크리트어는 고려 시대의 한국어조선 시대의 한국어가 다르듯 차이점이 상당수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둘 중 하나를 먼저 배우고, 필요할 경우 다른 하나를 다시 배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불교혼성범어라는 고전 산스크리트어의 한 갈래가 있는데, 파니니가 정립한 산스크리트어와는 (고전 라틴어와 교회 라틴어가 약간 다르듯이) 조금 차이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좁은 의미에서 (고전)산스크리트어 문학은 대표적으로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판차탄트라 등이 있다.

4. 사용자


1991년 인도 센서스에 따르면 4만 9736명이 산스크리트를 사용할 줄 알고 그중 대부분이 사제 카스트라고 한다.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그보다 더 적어 라틴어와 비슷하게 실생활에서 쓰이지는 않는다. '산스크리트'는 부족명이 아니며 상대적으로 비천한 언어인 '프라크리트'에 대응되는 고급 언어다.

5. 학습


'''무지하게 어렵다.''' 문자도, 발음도 하나같이 녹록지 않다. 뜻이 있어 산스크리트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굳은 결심과 충분한 시간 그리고 수준급 교수자가 있어야 그나마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인도 쪽에는 간혹 Learn Sanskrit in 30 days와 같은 책들이 돌아다니곤 하지만, 힌디어·벵갈어 등 북인도 언어들을 어느 정도 구사하는 사람을 독자로 상정한 책이니 한국인들에겐 해당이 없다.
스승을 두고 시행되는 산스크리트 교수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브라만 카스트의 전승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교육에서의 산스크리트 교육이다.
브라만들의 산스크리트 교수법은 일단 다 외우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단어별로 뒤집어 외우기, 한 단어씩 건너뛰어가며 외우기 등 온갖 방법으로 외운다. 산스크리트 문법을 집대성했다고 알려진 파니니의 ≪아스타디야이≫가 이 동네의 문자보다 수백 년은 앞서 성립되었으므로, 문자가 생길 때까지는 무조건 구전으로 전수해야 했다. 그리고는 다 외운 제자가 스승에게 질문을 하면 스승이 대답해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입말 산스크리트와 글말 산스크리트를 골고루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도 밖에서는 그런 전통이 없다.
제도권 교육으로서의 산스크리트는 불교학, 종교학, 인도학 등 분야에서 이루어지는데, 넓게 보면 사찰 등 불교 시설에서 가르치는 산스크리트 교습도 이쪽에 속한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영어를 배운 그 방법으로, 교재를 가지고 문법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후술하겠지만 산스크리트 연구가 제일 활발한 독일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오리지널 교재보다는 독일 등지에서 나온 교재의 카피본을 카피(...)한 교재들에 많이 의존한다고 한다. 이 경우 입말 산스크리트는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산스크리트 모국어 화자도 거의 없으니 이 정도는 타협하고 진행한다.
산스크리트 연구가 제일 활발하고 제일 공신력 있는 국가는 독일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정부(=히틀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이라고 한다. 그래서 독일산 교재/사전 등이 많으며, 한국에는 영역본/일역본을 중역한 교재가 어느 정도 유통된다고 한다.
산스크리트를 제대로 구사하려면 산스크리트어'만' 한 10년은 해야 한다고 한다. 현대 유럽의 언어들 중 원시인구어의 특징이 가장 많이 남았다는 발트어파(리투아니아어·라트비아어), 슬라브어파 언어사용자들이 더 배우기 쉽지만, 학문적·교육적 기반은 인도학이 매우 발달한 독일이 낫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독일에서 산스크리트를 찾아 배울 사람이라면 대개 현대의 발트어파나 슬라브어파 언어보다도 훨씬 산스크리트와 유사한 라틴어/고전 그리스어를 '''교양으로''' 익혔을 확률이 높으므로 공평한 비교가 되기는 어려울 듯.
혹시나 라틴어, 혹은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산스크리트어를 익힐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와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는 흑해 인근에 살던 고대 부족의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지 몇천 년밖에(?) 안 된 사이이므로, 여기서 다시 2천 년 정도 멀어진 현대 유럽 언어들보다 훨씬 공통점이 많다. 문법적 구조도 굉장히 유사하고 유사한 어휘도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앞의 두 언어도 학습 난이도가 굉장한 편이기 때문에, 산스크리트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온갖 해괴한 문법의 향연이 의외로 익숙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산스크리트어는 발트어파와 관련이 있어서 심지어는 리투아니아인들중에는 산스크리트어가 리투아니아어의 사투리(!)로 들린다고 증언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5.1. 난이도


한국어가 모국어인 화자, 혹은 다른 유럽권 언어 화자들도 (영어 외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렵다'. 그 이유는 크게 아래와 같다.

5.1.1. 문자


밑에서 설명할 데바나가리의 특성은 브라흐미계 문자 전체의 특징으로 봐도 무방하다.
데바나가리 문자아부기다의 특성상 한글이나 라틴 문자 등의 알파벳과 달리 모음이 DLC처럼 자음에 달라붙는다. 물론 대부분 교수의 편의상 문법을 배울 때에는 IAST를 많이 사용하나, 데바나가리가 산스크리트 학습에서 넘어야 할 큰 산임은 분명하다.
산스크리트 데바나가리는 다음과 같다.
자음
क ka
ख kha
ग ga
घ gha
ङ ṅa
ह ha

च ca
छ cha
ज ja
झ jha
ञ ña
य ya
श śa
ट ṭa
ठ ṭha
ड ḍa
ढ ḍha
ण ṇa
र ra
ष ṣa
त ta
थ tha
द da
ध dha
न na
ल la
स sa
प pa
फ pha
ब ba
भ bha
म ma
व va

모음
अ a
आ ā
इ i
ई ī
उ u
ऊ ū
ऋ ṛ/r̥
ॠ ṝ/r̥̄
ऌ ḷ/l̥
ॡ ḹ/l̥̄
ए e/ē
ऐ ai
ओ o
औ au
일단 이 문자들을 외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글과 모양과 체계가 완전히 다른 데다 로마자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문자도 아니다 보니, 일단 저 글꼴을 외우는 데만도 짧게는 1~2주, 길게는 1달 정도까지 소요된다. 또한 데바나가리 각 문자들을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문자들이 발음상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 아는 것도 필수이다. 예를 들어 ka는 무성 무기에 속하는 자음이다. 문자를 외울 때 이것을 같이 습득하지 않으면, 나중에 산디라는 문법체계를 배울 때 굉장히 애를 먹는다. 또한 ya·va·ra·la따위는 접근음이라고 해서, 모음으로 역할하진 않지만 산디에서 모음과 관계가 있다. 이러니 각 문자의 카테고리를 제대로 외우는 것도 빼먹을 수 없는 기초적인 과정이다. 자음을 2개 이상 합칠 수도 있는데, 이때 자음이 본래 형태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 क् + ष् = क्ष्). 이처럼 데바나가리 안에서도 문자만이 아니라 다른 외울 것이 상당하다.
보편적이지 않고 정식 표기법도 아니지만, 산스크리트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 방법은 한국 불교계에서 문화센터 등을 운영하며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이 힘들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스크리트어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변형 한글이 없고, 같은 발음을 사람마다 다르게 적는 일이 비일비재하므로 이렇게 배우다간 얼마 안 가 큰 벽에 맞닥트린다.

5.1.2. 복잡한 음운변화와 표음주의 표기법


산스크리트는 형태소 사이에서 여러 가지 음운변화가 일어난다. 이처럼 형태소 경계에서 일어나는 음운변화를 통칭해서 산디(sandhi)라고 하는데, 산스크리트 문법용어를 넘어 '''언어학 용어로 정착했다'''. 그만큼 산스크리트의 싼디는 복잡하다. 그리고 산스크리트 표기법은 이를 모조리 표기에 반영한다. 이와 같이 소리나는 대로 적는 표기를 표음주의[4]라 하는데, 이 또한 산스크리트 학습난이도 상승에 일조한다.
사실상 산디는 산스크리트 문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단 '기본적인' 산디를 완전히 습득하는 데만 해도 몇 달이 걸린다. 자음과 모음 산디가 각각 따로 존재하는데, 모음은 자음에 비해 단순하고 예외도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그 '상대적으로 편한' 모음 산디도 만만치 않다. 자음 산디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15개 남짓 있는데, 여기에 예외조항, 선택사항 등이 붙는다. 심화하여 파고 들어가면 자음 산디는 약 3천 개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동사의 형태변화, 명사의 격변화 등에만 적용되는 internal sandhi, 각 단어 사이에 적용되는 external sandhi가 존재한다. 이러한 산디가 모여 모여 한 문장에 들어가면, 산디를 배워서 아는 사람 눈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저 곳에 불이 있다." 하는 문장을 단어의 원형을 밝혀 적으면 tatra agniḥ asti(데바나가리로는 तत्र अग्निः अस्ति।)가 된다. 그런데 실제 발화에서는 tatrāgnirasti(데바나가리로는 तत्राग्निरस्ति)로 한 뭉치가 되어버려, 어지간한 숙련자가 아니면 어디에서부터 단어의 시작이고 어디까지가 같은 단어인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다.[5] 고대 그리스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존재하긴 하지만 산스크리트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않는다.

5.1.3. 명사의 격변화


산스크리트 명사는 (라틴어나 그리스어와 마찬가지로 ) 문장에 맞추어 격변화를 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우물' 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우리는 여기에 '이/가' 주격 조사를 뒤에 별도로 붙여 주격을 만들지만, 산스크리트는 '우물이'에 해당하는 한 단어짜리 주격 명사로 변화시켜 버린다. 이는 산스크리트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준다. 장점은 문장에 있는 그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게 무슨 격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산디를 모두 파악한 사람이라면 문장구조를 분석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단점은 격변화를 일일이 다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격변화는 크게 남성/중성/여성, 단수/양수[6]/복수 구분에 격이 7+1개다.[7] 일단 명사 하나당 21개 형태가 있고(그나마 양수는 형태가 비교적 단순하다. '''비교적'''), 남성/중성/여성 한 세트씩 3세트가 있으며, '''-a로 끝나는 명사의 남성/중성/여성 곡용'''처럼 단어의 끝소리마다 명사 변화표가 따로 있다. 또한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는 산디 때문에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처럼 격변화가 비슷하게 끝나지 않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격변화는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으며, 남성과 중성은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형용사도 명사와 같이 성/수/격 일치가 있으며, 수식하는 명사의 성/수/격을 반드시 따라가야한다.
더욱 문제는 이걸 다 외운다 하더라도, 영어의 불규칙 변형처럼, 통상적인 격변화를 무시하는 명사가 있다는 것. 물론 비슷하긴 한데 비슷해서 더 헷갈린다.
그리고 명사 단어 하나에 형태 2-3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하나는 강형, 하나는 약형으로 구분하는데, '''어떤 어미가 올 때에는 강형, 어떤 어미가 올 때에는 약형'''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 조건은 규칙이 있지만 단어마다 달라서 외울 양이 한가득 늘어난다. 예를 들어 바가바드 기타의 bhagavad는 bhagavat와 bhagavant 2가지 형태가 있다. 격변화를 할 때 어떤 건 bhagavant를 따라 격변화를 하고, 어떤 건 bhagavat를 따라 격변화를 한다. (규칙은 있다, 형태가 2가지인 명사는 첫 5격변화, 즉 주격 단/양/복 목적격 단/양 까지 강형, 나머진 약형이다.)

5.1.4. 동사 변화


동사는 기본적으로 10가지 갈래로 나뉜다. 그나마 규칙적인 갈래들(1·4·6·10갈래)은 동사의 전신이 되는 stem을 만드는 규칙만 외워두면 큰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다. 나머지(2·3·5·8·7·9)는 강형/약형으로 나뉘며, 각 갈래마다 stem을 만드는 규칙이 "크게" 다르다. 특히 3갈래는 동사 어간을 중복해서 쓰는데 이 규칙이 상당히 괴상하다.
또한 이 갈래들은 동사 자체가 Parasmaipada, Atmanepada로 나뉘며, 각각마다 동사를 완성하는 ending이 따로 존재한다. 물론 둘 다 쓰는 동사도 존재한다.
이러한 동사법칙 10종을 모두 꿰뚫었다 하더라도 다음 산이 있으니 바로 ending이다. 명사와 달리 성변화는 없으나, 영어처럼 1인칭·2인칭·3인칭이 존재하며, 단수·양수·복수가 존재한다. 즉 시제 하나마다 ending 9개가 존재한다는 것. 이 시제들은 총 10개로 나뉘며, 문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과거시제만 해도 4개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사전을 찾기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다'라는 동사는 현재형 어간이 gacch-인 반면, 사전에는 gam-으로 수록되었다. "gacch-으로 시작하는 동사를 찾을 때에는 gam-으로 찾아야 한다." 하고 배웠다면 모를까, 글을 읽다가 새로 나온 단어가 있다면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부터 막막하다. 게다가 사전 편찬자에 따라 순서나 등재방식(gacch-을 gacch-으로 사전에 등재할 것인가, gam-으로 등재할 것인가 등) 등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사전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검색방식이 크게 다르다. 다행히 온라인 사전들이 등장해 어려움이 많이 해소되었다.

5.1.5. 발음


산스크리트는 발음조차 어렵다. 유성 유기 파열음(gh, dh, bh)[8]이라든가, 권설음(ṭ, ṭh)이라든가, 몇몇 생소한 발음이 산스크리트 학습자의 발목을 잡곤 한다.
व(va)는 v처럼 들리기도 하고, w처럼 들리기도 하는 등 음가가 매우 불안정하다. 대체로 힌디어처럼 어두에서는 순치 접근음([ʋ\]), 그 외에는 양순 접근음([w\])으로 소리난다고 본다. 한국불교학회 범어 표기법에서는 '와', '워' 등으로 통일해서 쓰도록 하였다.(예: deva→데와)

5.1.6. 띄어쓰기


산스크리트어는 문자로 표기할 때 한국어, 영어, 현대 힌디어처럼 단어 단위로 띄우지 않고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처럼 문장 단위로 띄운다. 때문에 문장을 단어 단위로 분석하여 이해하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담이지만 고대 인도의 문법가들은 자신이 속한 학파의 입장에 따라 문장이 각각의 의미를 가진 단어들의 집합인지, 아니면 문장 자체가 의미의 단위인지에 대한 시각이 달랐는데, 불교나 자이나교, 원자론적 경향을 나타내는 니야야-바이셰쉬카 계열에서는 문장의 의미가 문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단어들의 의미로 분석될 수 있다는 문장 가분론을, 베단타, 그 중에서 특히 절대적 일원론을 지향하는 아드바이타 베단타 계열에서는 문장 그 자체가 의미의 단위라는 문장 불가분론을 주장했다.

6. 비교언어학


18세기, 인도가 영국령이던 시절에 윌리엄 존스(William Jones, 1746-1794)라는 영국인 문헌학자 겸 판사가 있었다. 윌리엄은 영국인들이 차별하던 인도인들의 고전어가 유럽인들이 고전으로 받들어 모시는 라틴어, 그리스어와 무척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학회에서 산스크리트를 유럽 고전어와 비교하여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비교언어학이라는 학문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산스크리트는 라틴어, 그리스어와 같은 어족임이 밝혀졌고,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세계 최대의 어족이 샅샅히 밝혀져 언어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7. 한국


한국사에서도 불교가 전래되면서 고대부터 알게 모르게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역을 거치긴 했지만 나찰, 미륵 같은 단어나 신라화랑 사다함의 이름 등. 그리고 산스크리트어는 특수외국어에 포함된 언어 중의 하나이다.
성종의 어머니로 인수대비라고도 알려진 소혜왕후가 이 언어에 능통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평소 불교를 신봉했다기에 불교 서적 원본들이 산스크리트어로 써진 것들이 여럿 있어서 산스크리트어를 명나라를 통해 들어온 중국 스님 등을 통해 배웠다는 말이 있다.
한글의 뿌리가 산스크리트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한국에서 산스크리트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내 불교학 전공, 인도철학전공,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인도학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인도언어문명 전공, 철학과, 언어학과 정도밖에 없다. 동국대학교에서는 불교학부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중 하나로, 전공교수님들조차도 어려워 죽을라 하신다고 카더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인도어과의 전공과목으로도 개설되어 있고 교양과목으로도 들을 수 있는데, 그리스어와 함께 가장 인기 없기로 소문난 교양과목이라고 한다.
또한 불교 용어들 중 일부는 산스크리트어가 중국어바뀐 것을 살짝 다르게 쓰는 경우가 많다. (중국어 기준으로) 사파 → 사바, 남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이라든지…. 현대에는 산스크리트어 원문에 가까운 형태로 바꿔 부르자는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옴 마니 반메 훔을 옹 마니 파드메 훙으로 바꿔 부르자는 등. 이것과는 별개로 여기서 중화사상/사대주의를 까는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FC 안양의 응원구호인 수카바티(Sukhāvatī)는 극락을 뜻하는데, 지명 안양(安養)이 뜻하는 바가 극락과 일맥상통해서인가..

7.1.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산스크리트어 출신 외래어


문서 참조.

8. 영향


산스크리트 자체는 오늘날에 일상어로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고전어이나, 한국·일본·베트남중국한문 유래 단어가 엄청나게 많듯이, 인도 현대어의 상당수 품위있는 말들은 산스크리트가 기원이다. 또한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캄보디아·미얀마 등 불교와 인도 문화를 받아들인 동남아 각국의 언어에도 깊숙이 영향을 미쳤다.
영어·러시아어에도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낱말이 일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 신조어로 '스승'을 의미하는 гуру(구루)가 바로 산스크리트어로 선생을 뜻하는 guru에서 나온 말이다. 0을 의미하는 영어의 zero, 스페인어의 cero와 설탕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sugar와 러시아어 단어 сахар조차도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되었다. 일본어 50음도의 배열 순서도 산스크리트어 문법학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에서 산스크리트 불경을 번역하면서 산스크리트어는 중국어에 상당수 어휘를 제공했고, 중국에서 다시 불경을 수입한 한국에도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된 낱말들이 한자 번역을 거쳐 들어왔다.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불교 관련 용어-부처(=불타/붓다Buddha), 중(=스님=승=승가/상가sangha), (=가람=승가람마/상가라마sangharama), 보살(=보리살타/보디사트바bodhisattva), 사리(=사리야sariya), 열반(=니르바나nirvana),[9] 비구니(=비크슈니bhiksuni, 비쿠니bhikkhuni)와 이외에도 ~할 찰나의 "찰나"(=크사나ksana)나 "(=탑파=솔도파/스투파stupa)"같은 것은 산스크리트어가 기원이다.
뜻이 바뀌어 알기 어렵지만, 놀고먹는 "건달(=건달파/간다르바gandharva)"도 산스크리트어다. 간다르바(Gandharva)는 힌두교의 신이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향 냄새만을 먹고 허공을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신들의 궁전에서 음악을 연주한다. 어쨌든 이런 니트(…)스러운 모습 때문에 놀고 먹는 건달이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한편 일본어의 '바카'도 산스크리트어로 '어리석다'는 뜻을 지닌 moha의 차자인 莫迦에서 나왔다고 한다.
티베트어에도 큰 영향을 미쳐 티베트어의 문어체는 산스크리트 불경을 번역하면서 형성되었다. 심지어 이 존재하지 않던 중국티베트어족의 다른 언어들과 달리 티베트어는 산스크리트의 문법 체계를 본떠 8개 격을 만들었다. 또한 티베트어에는 관사 혹은 관계대명사가 존재하는데 이 또한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단 티베트어는 산스크리트의 어휘를 곧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의역해서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카멀라 해리스의 이름인 ‘카멀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이라는 뜻이다.

9. 대중매체에서


비틀즈Let It Be에서 실린 'Across the Universe'에 범어 한 구절이 가사로 쓰였다(Jai Guru Deva Om).
영화 매트릭스 3 - 레볼루션의 OST 중 하나인 'Navras'는 제목과 가사가 모두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OST 중엔 산스크리트어 가사가 있는 곡이 있다. Duel of the fate가 대표적.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3X3 EYES에서도 쓰인다. 바라스-비다히 같은 것.
산스크리트어를 배울 수 있는 곳(네이버 카페)
산스크리트어 학습페이지(일본어) - 일본어가 가능한 위키러라면 유용한 사이트. 문법설명, 어형변화표, 자체구축사전 등 내용이 충실하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공비급 중에 가끔 한자 가차를 이용하여 이 언어로 기록했다고 하는 것들이 있다. 읽기 어려운 만큼 이렇게까지 해서 써있는 것은 보통 절세의 무공이다. 이렇게 무공들이 범어로 기록된 까닭은 보통 무협 소설에서는 무공의 시조를 달마 대사로 보고 달마 대사가 인도에서 무공을 배워 전파한 것이 중국 무술의 기원이라 믿기 때문이다.
엘소드룬 슬레이어가 쓰는 룬은 실제 게임상 연출로는 룬 문자가 아닌, 고대 인도에서 범어를 표기할 때 사용했던 실담(悉曇)문자로 나타난다.
파 크라이 4에서 등장한다. 게임의 배경인 키라트가 히말라야 산맥 인근에 위치한 가공의 국가이기 때문. 임무를 클리어 하면 나오는 글자가 이 글자다.
블랙 불릿의 엔딩곡의 첫 부분에 등장한다.
양지전공의 곡 브리키의 댄스에서는 '산스크리트 구도계'라는 말이 하이라이트 부분마다 나오고, 그 외에 인도 신화와 관련된 말이 자주 나온다.
유희왕 ZEXAL돈 사우전드가 사용하는 넘버즈1부터 4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왔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한글의 창제 과정에 불교가 관련되어 있고, 신미대사의 도움으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설을 따르는 내용이다.

10. 관련 문서



[1]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수정하기 전에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2] 같은 불교라도 상좌부 불교팔리어를 고수하고 있다.[3] 인도에서 쓰이던 글자들 중 하나였으나 현대 인도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에 불경에서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할 때 사용한 덕에, 지금도 불교계에서 진언이나 다라니를 표기할 적에 실담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염주에 실담자로 '옴'이라는 소리를 적어놓는 것. 그 외에 관세음보살6자진언이나 광명진언 등을 실담자로 적어 부적처럼 사용하기도 한다.[4] 조선 초기 편지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반대로 형태소를 살려서 적는 표기를 표의주의라 하는데, 용비어천가 등 공식서적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현대 한국어 맞춤법도 이를 따른다.[5] 이상의 설명이 이해가 잘 안 되는 분들을 위해 한국어로 예를 든다. 실제로는 '저고세부리읻따'하고 소리낸다 하여도 글에서는 '저 곳에 불이 있다'라고 쓴다. 그런데 산스크리트어는 '저고세부리읻따' 그대로 쓴다는 것. [6] 그리스어와 달리 또 자주 나온다.[7] 호격은 대개 주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외우는 양이 크게 늘지 않는다.[8] 한국어에 무성 유기 파열음 ㅋ, ㅌ, ㅍ이 있는데, 이걸 성대를 떨면서 발음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9] 여담으로 미국의 락밴드인 너바나도 이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