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우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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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Caesalpinia echinata. 포르투갈어로 '불꽃처럼 빨간 나무'라는 뜻이다. 굉장히 단단하지만 일단 대패질하여 갈아낸 뒤 그 톱밥을 가공하면 붉은색 염료를 추출할 수 있었다. 이 염료는 화학염료가 발명되기 이전에 유럽에서는 벨벳과 같은 고급 옷감을 염색할 때 쓰이는 재료로 애용되었다. 사실상 르네상스 시기 고급 직물에 붉은색을 입힐 때는 거의 모두가 이 재료를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16세기만 해도 아시아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어 왔으며 이를 가공하여 가루를 만들어서 유럽으로 수출되곤 했다. 그러나 이후 신대륙 탐사를 나선 탐험가들에 의해 아마조니아 밀림지대에서 이 나무가 무진장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유럽인들은 이때서야 이 나무의 실제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지금 아마존을 포함하고 있는 국가인 브라질의 국명도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빠우 브라질이라는 종명은 켈트족 전설에 나오는 '브라질 섬'에서 따온 것인데 이 나무가 브라질 섬에서 자란다고 믿어져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라질에 처음 도달한 포르투갈 탐험가들은 숲에 빠우 브라질이 자라있는 걸 보고는 자기들이 그 전설의 땅을 발견했다고 여겨서 브라질 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나무의 발견으로 아마존의 중요성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식민지 확장에 시큰둥했던 포르투갈이 본격적으로 라틴 아메리카 내륙부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에스파냐, 프랑스 등의 다른 열강들 역시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면서 이 지역을 각축장으로 만들었다. 포르투갈이 아마존을 비롯한 지금의 브라질 지역을 완전히 영유한 뒤에도 주변국에서 벌채와 밀수를 계속했으며 심지어 해적질까지 해가면서 나무 확보에 나서 한 동안 포르투갈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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