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모찌(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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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사쿠라모찌.활발하고 귀여운 소녀. 늘 다른 사람의 마음에 관심을 가진다. 상대의 기분이 가라앉은 것 같을 때면 하늘에 벚꽃 꽃잎을 소환하는데, 날아가는 벚꽃을 바라보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벚꽃과 함께 흩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걱정
다른 고민을 들어주기만 했던 내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왠지 모르게, 요즘 마스터가 말을 얼버무리거나, 내 시선을 피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유를 물어봤지만, 마스터는 그때마다 화제를 돌리곤 했다.
「나한테 말 못 할 고민이라도 생긴 걸까?」
이렇게 생각하니 왠지 섭섭했다.
하지만 마스터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을 애써 감추기로 했다.
내가 걱정할까 봐 알려주지 않으시는 걸까?
아니면 내가 들어봤자 별 도움이 안 돼서 아무 말도 하시지 않는 걸까?
자신을 애써 달래보려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떡하지...」
6.2. 2장. 거리감
난 어두운 표정보다는 환한 미소가 좋다. 그래서 주변에 표정이 어두운 사람이 있으면 기분 전환할 수 있도록 벚꽃 비를 소환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마스터들은 내가 내린 꽃비를 무척 좋아했다.
손을 드는 동작만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꽤나 우쭐해 있었다.
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았을 것이다.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그날, 상처투성이가 된 내 옆에는 나보다 훨씬 더 심한 상처를 입은 마스터가 쓰러져있었다. 육체적 상처보다 더 큰 정신적 상처가 마스터를 덮친 것이다.
「빌어먹을...」 마스터가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젠장!」
「젠장!!!!」
그때 난 마스터에게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었다. 조금 전 낙신의 습격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마스터에게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테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모두가 좋아해줬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픔을 무릅쓰고 남아있는 모든 영력을 끌어모아 마스터 주변에 벚꽃 비를 내렸다.
「찰싹!」
따귀를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 영문도 모른 채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감싸며 마스터를 바라봤다.
「대체... 무슨 짓이야! 날 비웃는 거야!?...콜록콜록...」
「식신은 죽지 않으니까 상관없다는 거냐?」
붉게 충혈된 눈의 마스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콜록, 콜록... 위선자... 가족 대신 네가 죽어야 했어!」
6.3. 3장. 따뜻한 마음
그날의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인간은 화가 나면 마음에 없는 심한 말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난 예전처럼 사람들이 기분 나빠 보일 때마다 벚꽃 비를 내리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그 덕분에 지금의 마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고 말았다.
피투성이로 내 품에 쓰러진 마스터를 보며 나는 무척 당황했다.
마스터는 낙신과의 끔찍한 전투에서 수많은 동료를 잃었다. 그중에는 마스터의 가장 소중한 친구도 있었다.
어떡하지? 대체 어떻게 하면 마스터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까?
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도, 강한 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벚꽃 비를 내리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벚꽃 비를 소환하면 마스터가 싫어할지도 모른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너...」
마스터의 힘 없는 목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너, 표정이 왜 그래...」
「오늘은 왜 벚꽃 비를 소환하지 않는 거야? 사실... 나 그거... 쿨럭, 제법 좋아한다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힘들면서 지금 벚꽃 비를 보고 싶다는 건가?
왠지 걱정됐지만 일단 마스터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내가 손을 들자 공중에 벚꽃 비가 가득 퍼지더니 나와 마스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머리 위에도 차곡차곡 내려앉았다.
「황천길에 예쁜 벚꽃이 내려준다면, 다들 분명 기뻐할 거야.」
마스터는 손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을 꼭 쥔 채 눈을 감고 나지막이 말했다.
갑자기 눈가가 뜨거워졌다. 오랫동안 참아온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들었지만 마스터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네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야.」
6.4. 4장. 감사
그래서 요즘처럼 마스터가 날 피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불안하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 보려 해도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 아마도 그날, 느꼈던 따뜻한 무언가 때문에 더 불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중에야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느 맑은 날 아침, 마스터가 케이크를 내밀며 내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생일 축하해!」
「널 소환한 날을 네 생일로 정했어. 너무 제멋대로였나?」
마스터는 미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인간은 생일을 맞을 때 행복한 감정을 느끼거든. 너에게도 이런 행복한 감정을 알려주고 싶었어.」
「실은 요 며칠 동안 어떤 맛의 케이크를 좋을지, 어떤 선물을 줘야 네가 좋아할지 엄청 고민했거든. 꽤 오랫동안 벼르던 계획인데 탄로 날까 봐 너랑 말도 못 하고 피해 다니기만 했는데...」
「저기... 맘에 들어?」
「맘에 들어요.」
마음속에서 벚꽃잎이 춤추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