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수학)/큰 가산서수

 


1. 개요
2. $$\epsilon_{0}$$ 에서 $$\zeta_{0}$$까지
3. $$\zeta_{0}$$ 에서 $$\Gamma_{0}$$까지
4. 다변수 베블런 함수
5. 서수 붕괴 함수


1. 개요


이 문서에서는 $$\epsilon_{0}$$ 이상의 큰 가산서수를 설명하며 이보다 작은 '작은' 가산서수에 대해서는 서수(수학) 문서 참고.

2. $$\epsilon_{0}$$ 에서 $$\zeta_{0}$$까지


$$\epsilon_{0}$$가 최초로 $$\omega^\alpha=\alpha$$를 만족하는 서수인 것과 같이, $$\epsilon_{1}$$은 두 번째로 $$\omega^\alpha=\alpha$$를 만족하는 서수이다. 이것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긴 과정이 필요하다. 0에서 $$\epsilon_{0}$$까지의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면 $$\epsilon_{0}2$$을 얻고, $$\epsilon_{0}$$, $$\epsilon_{0}2$$, $$\epsilon_{0}3$$의 극한으로 $$\omega\epsilon_{0}$$을 얻는다. 그리고, $$\epsilon_{0}=\omega^{\epsilon_{0}}$$이므로 $$\omega\epsilon_{0}=\omega\times\omega^{\epsilon_{0}}=\omega^{\epsilon_{0}+1}$$이다!
똑같이 지금까지의 과정을 반복해서 $$\omega^{\omega^{\epsilon_{0}+1}}$$을 정의할 수 있다. 이제 서수의 수열 $$\{\epsilon_{0}+1, \omega^{\epsilon_{0}+1}, \omega^{\omega^{\epsilon_{0}+1}}, \cdots\}$$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수열의 극한은 $$\epsilon_{0}$$보다 큰 것이 자명하며, 또한 $$\omega^\alpha=\alpha$$을 $$\epsilon_{0}$$보다 큰 서수들 중에서 최초로 만족한다. 따라서, 이 수열의 극서수가 $$\epsilon_{1}$$이다.
이렇게 $$\epsilon_{1}$$을 정의했으니, 같은 방식으로 $$\epsilon_{2}$$, $$\epsilon_{3}$$, 더 나아가서는 $$\{\epsilon_{0}, \epsilon_{1}, \epsilon_{2}, \cdots\}$$의 극서수인 $$\epsilon_{\omega}$$, 더욱 나아가서 $$\epsilon_{\epsilon_{0}}$$까지 정의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또 다시 서수의 수열 $$\{0, \epsilon_{0}, \epsilon_{\epsilon_{0}}, \epsilon_{\epsilon_{\epsilon_{0}}}, \cdots\}$$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수열의 극서수를 $$\zeta_{0}$$으로 표기한다. $$\epsilon_{0}$$가 최초로 $$\omega^\alpha=\alpha$$를 만족하는 것과 비슷하게, $$\zeta_{0}$$은 최초로 $$\epsilon_\alpha=\alpha$$를 만족하는 서수이다. 이 서수를 읽을 때는 칸토어의 서수 혹은 그냥 제타 서수라고 읽는다.

3. $$\zeta_{0}$$ 에서 $$\Gamma_{0}$$까지


맨 먼저 유의해야 하는 사실은, $$\zeta_{0}$$ 역시 $$\epsilon$$ 서수들에 속하므로 $$\zeta_{0}=\omega^{\zeta_{0}}$$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위에서와 똑같이 $$\omega\zeta_{0}=\omega\times\omega^{\zeta_{0}}=\omega^{\zeta_{0}+1}$$가 성립하며, 위에서와 비슷하게 서수의 수열 $$\{\zeta_{0}+1, \omega^{\zeta_{0}+1}, \omega^{\omega^{\zeta_{0}+1}}, \cdots\}$$를 정의할 수 있다. 이 수열의 극서수는 $$\zeta_{0}=\epsilon_{\zeta_{0}}$$ 바로 다음에 나타나는 $$\epsilon$$ 서수이므로 $$\epsilon_{\zeta_{0}+1}$$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epsilon$$ 서수들을 계속 정의할 수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서수 수열 $$\zeta_{0}+1, \epsilon_{\zeta_{0}+1}, \epsilon_{\epsilon_{\zeta_{0}+1}}, \cdots$$의 극한서수를 생각해보자. $$\epsilon_{1}$$과 비슷하게, 이 수열의 극한서수는 $$\zeta_{0}$$ 이후 최초로 $$\epsilon_\alpha=\alpha$$을 만족하므로 $$\zeta_{1}$$이다.
$$\epsilon$$ 서수에서 했던 것과 비슷하게 위의 과정을 반복한다면 서수 수열 $$\{0, \zeta_{0}, \zeta_{\zeta_{0}}, \zeta_{\zeta_{\zeta_{0}}}, \cdots\}$$을 상상할 수 있다. 이 수열의 극서수는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그리스 문자 에타를 써서 $$\eta_{0}$$이라고 쓴다. 당연히, $$\zeta_{\eta_{0}}=\eta_{0}$$이며 이 서수는 $$\zeta_{\alpha}=\alpha$$을 만족하는 최초의 서수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복습해보면, $$\omega^\alpha=\alpha$$을 만족하는 서수들을 $$\epsilon$$으로 나타냈으며, $$\epsilon_\alpha=\alpha$$ 을 만족하는 서수들을 $$\zeta$$로 나타냈고, $$\zeta_{\alpha}=\alpha$$을 만족하는 서수는 $$\eta$$로 나타냈다. 수학자 오스왈드 베블런은 이렇게 함수의 부동점을 이용하여 정의된 서수들을 일반화하여 베블런 함수를 만들어냈다. 베블런 함수 $$\phi_\beta(\alpha)$$는 인수 및 결과값으로 서수를 갖는 함수이며, 이렇게 재귀적으로 정의된다.
  1. $$\phi_0(\alpha)=\omega^\alpha$$
  2. $$0<\beta$$이고 $$\delta<\beta$$인 모든 $$\delta$$에 대해 $$\phi_\delta(\alpha)$$가 정의되었을 때, $$\phi_{\beta}(\gamma)$$는 $$\gamma$$"번째"로 그 모든 $$\delta$$에 대해 $$\phi_\delta$$의 부동점이 되는, 즉 $$\phi_\delta(\alpha)=\alpha$$을 만족하는 서수[1]
이제 $$\phi_1(0)$$, $$\phi_2(0)$$, $$\phi_3(0)$$를 정의했으니 마찬가지로 나아가서 $$\phi_\omega(0)$$를 정의할 수 있다. 저 $$\omega$$에서 멈출 필요 없이, $$\epsilon_0$$, $$\zeta_0$$, 심지어 $$\eta_0$$까지 갈 수도 있으며, 이렇게 한 번 더 반복한다면 $$\phi_{\phi_\omega(0)}(0)$$를 얻을 것이다.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중첩시켜 나가면, $$\phi_{\phi_{\phi_\cdots(0)}(0)}(0)$$을 얻는다. 이 서수는 Feferman–Schütte 서수라 불리며 $$\Gamma_{0}$$이라고 쓴다. 이 서수는 $$\phi$$ 자체에 대하여 부동점이다. 즉, $$\phi_{\Gamma_{0}}(0)=\Gamma_{0}$$이 성립한다.

4. 다변수 베블런 함수


편의를 위해 위의 베블런 함수 $$\phi_\beta(\alpha)$$를 이제부터 $$\phi(\beta, \alpha)$$로 쓰고, 특히 $$\phi_0(\alpha)=\omega^\alpha$$는 $$\phi(\alpha)$$로 쓰도록 하자. 이제 $$\phi$$가 변수 한 개인 경우와 두 개인 경우에 대해 정의되었으므로, 변수 세 개인 경우에 대해서도 확장할 수 있다.
  1. $$\phi(0, \beta, \alpha)=\phi(\beta, \alpha)$$
  2. $$0<\rho$$이면 $$\phi(\rho, 0, \gamma)$$는 $$\delta<\rho$$인 모든 $$\delta$$에 대해 $$\phi(\delta, \alpha, 0)=\alpha$$를 $$\gamma$$"번째"로 만족하는 서수이다.[2]
  3. $$0<\beta$$이면 $$\phi(\rho, \beta, \gamma)$$는 $$\delta<\beta$$인 모든 $$\delta$$에 대해 $$\phi(\rho, \delta, \alpha)=\alpha$$를 $$\gamma$$"번째"로 만족하는 서수이다. 이 정의는 $$0=\rho$$인 경우에도 위의 정의들과 모순이 없다.
계속 진행한다면, 충분히 큰 서수는 $$\phi(\alpha, 0, 0)=\alpha$$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확장으로도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 이러한 서수를 수학자 빌헬름 아커만의 이름을 따 아커만 서수라고 부른다. 이 서수는 $$\phi$$를 더욱 확장하여 $$\phi(1, 0, 0, 0)$$이라고 나타낼 수 있다.
더욱 나아가, 서수들의 수열 $$\{\phi(1), \phi(1, 0), \phi(1, 0, 0), \phi(1, 0, 0, 0), \cdots\}$$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수열의 극서수는 유한한 인수를 가진 베블런 함수로 나타낼 수 없는 최초의 서수다. 이 서수는 작은 베블런 서수 (Small Veblen Ordinal)이라고 부른다.
더욱 나아가, 초한 개의 인수를 가지는 베블런 함수도 생각할 수 있다. 작은 베블런 서수는 이 함수의 $$\omega$$번째 인수가 1, 나머지 인수가 0인 경우의 함수값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함수 한계에 부딪히게 되며, 초한 베블런 함수로 나타낼 수 없는 가장 작은 서수를 큰 베블런 서수 (Large Veblen ordinal)로 부른다.

5. 서수 붕괴 함수


이렇듯 큰 가산서수들의 정의는 복잡하기 때문에, 집합론 수학자들은 이 가산서수들을 더 편리하게 나타내 더욱 큰 서수를 나타낼 방법을 고안했다. 아직 표기법이 통일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표기법이 정리된 문서), 최초로 만들어진 하인츠 바흐만(Heinz Bachmann)의 $$\psi$$ 함수를 쓰면 지금까지 소개된 서수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Omega$$는 가장 작은 불가산 서수를 나타낸다.
  1. $$\zeta_{0}$$ 이하인 모든 서수 $$\alpha$$에 대해, $$\psi(\alpha)=\alpha$$
  2. $$\psi(\Omega)=\zeta_{0}$$
  3. $$\psi(\Omega+1)=\epsilon_{\zeta_{0}+1}$$
  4. $$\psi(\Omega2)=\zeta_{1}$$
  5. $$\psi(\Omega^2)=\eta_{0}$$
  6. $$\psi(\Omega^\Omega)=\Gamma_{0}$$
  7. $$\psi(\Omega^{\Omega^2})$$는 아커만 서수
  8. $$\psi(\Omega^{\Omega^\omega})$$는 작은 베블런 서수
  9. $$\psi(\Omega^{\Omega^\Omega})$$는 큰 베블런 서수
집합 $$S=\{0, 1, \omega, \Omega\}$$를 준비한다.
집합 $$C(0)$$은 $$S$$의 원소들과 덧셈, 곱셈, 지수를 유한 번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모든 서수의 집합으로 정의한다. 그럼 $$C(0)$$에는 $$1, 2, 3, ...,\omega, \omega+1, \omega2, \omega^2, \omega^\omega, ..., \Omega, \Omega+1, \Omega+\omega, \Omega^\Omega$$과 같은 서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C(0)$$에는 $$\epsilon_0$$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유한 번" 사용해야 한다고 했으므로, $$\omega$$가 무한 번 지수로 올려진 $$\epsilon_0$$은 원소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psi(0)$$는 첫 번째로 도달할 수 없는 서수인 $$\epsilon_0$$로 정해진다.
그런 다음, $$C(1)$$을 $$C(0)$$의 원소들과 $$\psi(0)=\epsilon_0$$을 유한 번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모든 서수의 집합으로 정의한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omega$$나 $$\epsilon_0$$[3]를 무한 번 써야하는 $$\epsilon_1$$은 $$C(1)$$에 없다. 따라서 $$\psi(1)=\epsilon_1$$이 된다.
같은 방법으로 $$C(2)$$를 $$C(1)$$의 원소들과 $$\psi(1)$$을 유한 번 사용해 만들 수 있는 서수의 집합으로 정의하고, $$\psi(2)=\epsilon_2$$가 된다. 이쯤 되면 $$\psi(\alpha)=\epsilon_\alpha$$임을 알 수 있다.
위의 식에서 $$\psi(\epsilon_\alpha)=\epsilon_{\epsilon_\alpha}, \psi(\epsilon_{\epsilon_\alpha})=\epsilon_{\epsilon_{\epsilon_\alpha}}$$ 등도 얻어낼 수 있지만, $$\epsilon$$을 무한 번 사용해야 하는 $$\zeta_0$$은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얻어낼 수 없다. 여기서 $$\Omega$$가 등장한다.
$$\psi(\zeta_0)$$를 계산하면, $$\epsilon_{\zeta_0}=\zeta_0$$가 된다. $$\zeta_0$$보다 큰 어떤 서수를 넣어도 결과값으로 $$\zeta_0$$이 나온다. 그런데 $$\Omega$$가 $$\zeta_0$$보다는 크기 때문에, $$\psi(\Omega)=\zeta_0$$이 된다.
계속해서 $$C(\zeta_0+1)$$은 $$C(\zeta_0)$$의 원소들과 $$\psi(\Omega)=\zeta_0$$를 유한 번 사용해 만들 수 있는 모든 서수의 집합이 되고, 여기에 없는 최초의 서수는 $$\zeta_0$$의 바로 다음 $$\epsilon$$인 $$\epsilon_{\zeta_0+1}$$이다. 따라서 $$\psi(\Omega+1)=\epsilon_{\zeta_0+1}$$이다. $$\psi(\Omega+2)$$는 그 다음 엡실론이 되고, 그 값은 $$\epsilon_{\zeta_0+2}$$이다.
그럼 여기서 $$\psi(\Omega+\alpha)=\epsilon_{\zeta_0+\alpha}$$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도 그랬듯이 $$\alpha$$가 $$\zeta_1$$이상이면 성립하지 않는다. $$\epsilon_{\zeta_0+\zeta_1}=\epsilon_{\zeta_1}=\zeta_1$$이기 때문이다.
$$\Omega$$를 다시 사용해, $$\psi(\Omega+\Omega)=\psi(\Omega2)=\zeta_1$$이 된다. 계속하면 $$\psi(\Omega2+\alpha)=\epsilon_{\zeta_1+\alpha}$$, 초월하여 $$\psi(\Omega3)=\zeta_2$$이다. 이를 통해 $$\psi(\Omega×\alpha)=\zeta_{\alpha-1}$$[4]라는 규칙을 알아낼 수 있다. 이 역시도 $$\alpha$$가 $$\zeta$$에 대해 부동점인 $$\eta_0$$ 이상이 되면 막히지만, $$\psi(\Omega×\Omega)=\psi(\Omega^2)=\eta_0$$으로 도달한다.
이처럼 계산을 통해 규칙을 찾아내고, 부동점에 걸릴때마다 $$\Omega$$로 부동점을 돌파해내어, 다시 계산으로 규칙을 찾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1] 따라서, $$\phi_1(\alpha)=\epsilon_\alpha$$, $$\phi_2(\alpha)=\zeta_\alpha$$, $$\phi_3(\alpha)=\eta_\alpha$$이 된다![2] 따라서 $$\phi(1, 0, 0)=\Gamma_0$$[3] $$\epsilon_1$$은 $$\epsilon_0^{\epsilon_0^{\epsilon_0^{.^{.^{.^{.}}}}}}$$으로도 쓸 수 있다.[4] $$\alpha$$ 뒤에 붙는 -1은 서수들이 $$\zeta_0$$와 같이 밑첨자가 1이 아닌 0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하나씩 당겨져서 붙는 것이다. 어차피 $$\alpha$$가 $$\omega$$ 이상만 돼도 $$-1+\omega=\omega$$이기 때문에 무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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