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그웬

 


오버 더 시리즈오버 더 네뷸러의 등장인물.
19세의 그레이 엘프 남성이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17세에 궁장(활제작가) 구스룬 프리모의 제자가 되지만, 재산적 여유가 있어 활 제작을 취미로 하던 구스룬은 션에게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정신 수양을 강조했다. 그런데 스승은 장화를 신던 중 안에 있던 뱀에게 물려 죽고, 션은 2년 동안 정신수양만 했을 뿐 활 만드는 법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남겨진다. 그리고 여자친구 에이라의 부모는 장래가 없는 션과 에이라를 헤어지게 만들고 에이라를 결혼하러 잔트빌로 떠나보낸다.
션과 그를 따라온 티르는 에이라를 구출할 계획을 세우지만, 에이라가 결혼한 시댁으로 찾아간 그들이 처음 본 것은 목을 매단 에이라의 시체였다. 에이라는 션과의 사이에서 이미 아이를 가진 상태였고,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선택했던 것. 그리고 스승에 애인, 아이까지 잃은 션은 결국 자살을 시도하나 저지당한다. 션과 똑같이 애인을 잃었던 케이토가 션의 자살을 막기 위해 은팔찌 한쪽까지 끼워주었으나 역시 막지 못했다. 은팔찌 한쌍을 나눠끼면 감정을 공유하는 탓에, 오히려 션의 감정에 케이토가 버티지 못했던 것이다.
후에 구스룬의 친구인 마법사 까로 트랙스가 션을 맡으러 이 마을을 찾아왔으나, 까로는 그만 흑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까로와 그의 호위무사 마하단 쿤이 티르와 이파리 보안관을 인질로 삼은채 구스룬의 공방을 점거하고 흑사병 치료를 위해 머물게 된다. 션은 흑사병을 자신의 몸에 옮기기 위해(죽기 위해) 일부러 그 간병인을 자처했다.
하지만 까로의 병세는 나날히 심각해져만 갔고, 결국 까로는 자신의 마법을 전수할 마법사를 찾게 된다. 마하단 쿤은 이 마을에서 말도 안되는 행운의 소유자가 있냐고 물어보지만,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는 달리 적절한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고 7400년을 이어 온 까로의 마법은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다.

사실 션 그웬은 마술사의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션에게 기가 막힐 정도로 행운이 따라주는 일은 없었지만, 티르는 오히려 션처럼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모두 잃을 정도로 불행한 사람도 특이하지 않냐는 점을 지적했다. 낳아 준 부모님과 스승 구스룬은 모두 죽고, 연인은 자살, 그가 자살하지 않도록 지키려 했던 케이토는 고양이 흉내[1]를 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스승에게 부탁받아 그를 도우려 했던 까로 트랙스는 흑사병에 걸린다. 션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마술사였던 것이다.
티르는 션이 까로의 마법을 전수받으면 지금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거라 판단했고, 그 전수를 막기 위해 션을 죽여야 한다고 계속 되풀이해서 생각했다. 이는 션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니, 자신을 해치려 하는 자에겐 행운을 가져다 줄 거라고 추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티르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는지 케이토가 곧 달려왔고, 션과 까로는 전수에 실패한 탓에 '''결국 죽고 만다.''' 태어나서 사는 모든 과정이 불행의 연속이더니 결국 요절한 비운의 인물.
이후 오버 더 초이스에서 지상과 지하의 주인에 의해 부활하여 티르를 찾아온다.
특이사항으로는 션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에게 불행이 찾아옴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부터 션을 키워온 잔파드로스 신관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잔파드로스 신관이 사실 드래곤이라는 농담도 있다. 이영도 소설에 등장하는 드래곤들의 이름은 모두 다섯 글자인데, 마침 잔파드로스도 다섯 자이기 때문.[2]
[1] 션의 감정에 버티지 못한 나머지 안셀이 만든 "모든 사랑의 아픔을 잊게 만드는 비약"을 먹었다. 그리고 그 물약은 복용자가 피똥을 좍좍 싸고 사흘간 고양이 흉내를 내도록 만드는 물건이었다.[2] 마력은 신력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드래곤 라자의 설정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건 팬이 이영도에게 직접 e-mail을 보내서 문의한 결과 드래곤 라자와 별개의 세계관이니 그런 설정은 없다고 답장을 보냈다. 뭐 팬들에게 알아서 생각하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