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일기장
1. 나폴리탄 괴담 계열의 불가사의한 이야기
숨은 의미를 이해하려 하면 할 수록 더욱 알 수가 없고, 오싹한 기분만 드는 것이 특징이다.
나폴리탄 계열로 유명한 이야기들 중 가장 시적인 운율이 강해서, 마더 구스나 이상의 시와도 비슷한 맛이 있다.
1.1. 일본어 원문
1.2. 한국어 번역
1.3. 해석
일기장의 작성자의 정체가 애매모호하고, 일종의 액자식 구성이라 볼 수 있지만 액자 밖의 소녀와 액자 안의 일기 사이의 관계가 마지막에서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공포를 자아낸다.
일기는 날짜를 이용한 비논리를 통해 섬뜩한 느낌을 낸다. 특히 일기란 남이 보는 것이 아닌 스스로만을 위한 글이므로 더욱더 그렇다. 일단 5월이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산타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가 왔다고 한 것에서, 5월 17일부터 18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나아가 33일이라는, 30일밖에 없는 9월을 지나쳐버린 기괴한 날짜 '시계바늘이 다가온다'라는 위협적인 심상과 겹쳐져서 심리적인 긴박감을 조성한다.
해석 원본 엄청 길다. 읽기전에 주의할 것. (원래 이 부분에 링크된 해석이 있었지만 이 블로그에서 펌한 자료이므로 원본으로 대체)
참고로 질문자가 올린 번역본에 '今日ね'가 어째선지 '오늘이군요'[1] 로 번역돼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한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았다는 해석은 통째로 나가리가 된다.
사람마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것과 별 큰 차이는 없다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부 다 일기장을 쓴 당사자가 소녀 본인이라고 생각하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소녀가 일기장의 주인이라고 해석할 근거는 아무 곳에도 없다. 일기장을 쓴 사람이 남자일 수도 있다는 설도 있지만, 일본어 원문을 보면 여자들이 쓰는 어투로 적혀있기 때문에 여자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는 아래와 같은 자극적인 해석이 대세인 듯 하다.
- 소녀 = 난자
- 집 = 자궁
- 일기장을 쓴 사람 = 이미 낙태된 수정란
- 산타씨 = 섹스
- 시계바늘 = 낙태도구
- 선물 = 정액
- 밖에 나가다 = 낙태되다
- 이상한 색 = 낙태되었기 때문에 시력이 망가졌다
2. 유머
아마도 1. 같은 괴담류의 패러디로서의 성격이 짙은 유머.
이하의 바리에이션도 있다.어느 날 소녀가 문구점에 갔다가 마음에 꼭 드는 일기장을 발견했다.
가격은 3,000원으로 좀 비쌌지만 소녀는 아주 작고 피처럼 새빨간 색인 그 일기장에 반해 사고 말았다.
소녀에게 일기장을 팔면서 문구점 주인은
'''"이 일기장을 다 쓰기 전까지는 절대 맨 마지막 페이지를 봐선 안 된다."'''
라고 몇 번씩이나 경고하였다.
집에 돌아온 소녀는 일기를 쓰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일기장이 바람에 날려서 맨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거기에 적힌 문구를 보고 소녀는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는...
'''가격: 1,000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어느 날 소녀가 문구점에 갔다가 마음에 꼭 드는 일기장을 발견했다. 마치 피처럼 붉은 표지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일기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소녀는 1,000원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국 소녀는 주인아저씨에게 부탁했다.
"아저씨, 이 일기장 1,000원에 파시면 안 돼요?"
"안 된단다."
소녀의 거듭된 간청에도 아저씨는 일기장을 팔지 않았고 초조해진 소녀가 거의 울쯤이 되어서야 아저씨는 한숨을 내쉬며 허락했다. 다만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이 일기장의 뒤쪽을 절대로 봐서는 안 된다."
소녀는 알았다고 대답을 한 후 일기장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소녀는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소녀는 일기장의 뒤쪽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소녀는 말을 잃어버렸다.
'''일기장의 뒤쪽에는 정가:500원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