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병
사회 운동, 특히 공산주의 운동에서 객관적인 조건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교조주의적 태도만을 고집하는 경향. 또는 이에 의하여 생기는 폐해.
블라디미르 레닌이 그의 저서 《공산주의에서의 좌익소아병(1920)》에서 사용한 뒤 일반화되었다. 특히 일체의 타협 및 동맹정책의 거부, 부르주아의회 내에서의 투쟁을 부정하거나 우익적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것을 부정하는 등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대중의 조직화를 위해 유연하고 끈기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표면적으로 이해한 마르크스주의의 원칙을 공적으로 내세워 혁명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태도의 미숙성을 가리킨다. 이러한 태도에 의해서 마르크스주의정당과 일반대중의 결합은 미약해지며 혁명세력이 일반대중으로부터 유리되어 버릴 위험이 있다..."
에서 '좌익 소아병'에서 파생된 단어.
5 ~ 60년대(우리나라 경우 80년대까지)를 휘몰아쳤던 이념의 시대, 좌우를 막론하고(심지어 같은 진영 안에서도) 상대방의 논리적 유약함, 취약성은 물론이고 기회주의, 모험주의, 원리원칙주의, 선민의식등을 깔때마다 사용되다보니 언제부턴가 보통명사화 되어버렸다.
마치 요즈음 이곳저곳에서 사용되는 김화백의 명구(?) '어설픈 풋 사과'와 흡사한 관용구로 사용된다고나 할까...곱씹어보면 여러가지로 중2병과도 의미가 통한다. 중2병이 사춘기 특유의 미성숙된 자아를 꼬집는 단어라면 소아병은 나이의 고저를 막론하고 미성숙한 인격과 지성을 꼬집을때 사용된다.
다만 소련이 붕괴한 지 20여년이 넘어가는 지금, 점차 사어(死語)화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독일의 좌파 공산주의자인 오토 륄레는 독소 불가침 조약이 서명된 뒤에 작성한 글인 "파시즘에 대한 투쟁은 볼셰비즘에 대한 투쟁과 함께 시작된다(1939)"라는 글에서 레닌주의의 민족주의와 부르주아 세력과의 타협이 결과적으로 독일 노동계급을 파시즘에 손아귀에 넘겨줘 버렸고, 러시아에선 스탈린주의로 완성됐다고 하면서 다음처럼 반박한다. "역사의 경험은 혁명과 반혁명 사이의 모든 타협이 후자에만 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혁명운동의 파산으로 이어질 뿐이다. 모든 타협의 정치는 파탄의 정치일 뿐이다. 독일에서 사회민주주의와 단순한 타협으로 시작한 것은 히틀러에서 끝이 났다. 레닌이 필요한 타협으로 정당화한 것은 스탈린으로 끝이 났다. '''비타협주의를 '공산주의의 소아병'이라고 진단할 때, 레닌은 기회주의와 사이비 공산주의라는 노인병에 시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