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

 


Subic Bay
수빅 만은 필리핀 루손섬 중서부에 위치한 만으로 마닐라 만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에 접해있다.
수빅 만은 미 해군기지였다. 미국 제7함대의 모항이었으며, 베트남 전쟁 때에도 미 해군기지로서의 역할을 한 곳이다. 1992년 일본 요코스카로 모항을 이전하기 전까지 수빅 만이 제7함대의 모항으로서 역할을 했으나, 필리핀 내부의 반미적 외교성향이 문제가 되어 제7함대는 일본으로 모항을 이전했다.[1]
현재는 수빅 만 메트로폴리탄 자치구에서 관할하는 수빅 만 자유항 지역(Subic Bay Freefort Zone)이라고 이름붙은 상업과 산업 지역이 되었다. 수빅 만 내에도 구 미 해군 비행장이 있으나 운영되지는 않고 항공편은 주로 클라르크 국제공항으로 들어온다.
수빅은 대부분의 필리핀 지역과는 달리 총기소유가 금지되어 있다. 게다가 필리핀 자국민이 수빅 내부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신원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과거 미군 해군기지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또한 마닐라와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공기도 깨끗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수빅에는 어학원이 많은 편이다.
구 미 해군기지 마을이었던 비니티칸(Vinictican) 내부에는 Brent 국제학교가 있다.

한진중공업이 이곳에 조선소를 만들고 부산 영도 조선소 대신 주력으로 삼으려 했지만, 한진 자체의 안이한 경영, 필리핀 조선공들의 떨어지는 기술력, 임금 문제로 고급 인력 확충을 기피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며 폭망했고, 결국 한진중공업은 2조원 넘는 투자금을 회수도 못하고 완전히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 2020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도움을 받았고, 채권단은 올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 이 때문에 중국의 팽창정책이 본격화되던 2000년대 부터 현재까지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필리핀은 구축함은 커녕 3천톤 급 전투함도 미국 해안경비대에서 쓰던 Gregorio del Pilar급 호위함 한 척말고는 없는, 정말 한 줌도 안되는 자국 해군력으로 인해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제7함대가 요코스카로 모항을 이전하지 않고 수빅에 계속 주둔했다면 중국으로서도 9단선 등 일방적인 주장을 쉽게 내세우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