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차(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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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수유차.단아하고 잘생긴 외모에 세상사를 꿰뚫어 보는 노련함이 느껴진다. 오랜 수행을 통해 강력한 신체를 갖게 되었다. 초연하고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탕 아가씨
보따리를 들고 시장가를 지나던 중이었다.
「기름 램프, 양초...」
주지 스님의 분부를 곱씹으며 혹여 빠뜨린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사람이 몰려 있는 주루를 지날 때, 어떤 노랫 소리가 들려왔다.
곡조는 완곡하고 구성지며 동시에 깊고 심오했다.
무대에서는 한 소녀가 노래에 맞춰 충을 추고 있었다. 긴 소매가 공중에서 나부끼며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렸다.
난 잠시 멈춰 구경했다.
입으로는 가사를 어색하게 따라하며 박자를 맞췄다.
「출가인께서도 미인을 좋아하시는군요?」
한 여인이 비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이 책을 손에 쥔 채로 서 있었다.
난 합장하고 허리를 숙여 예를 갖췄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그리고 난 잠시 뜸을 들이다가 덧붙였다.
「그리고 전 음악을 좋아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마음을 안정시켜 주니까요.」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물었다.
「그런 말을 해도 되나요?」
「뭘 말이죠?」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승려는... 그런 말 하면 안되잖아요.」
「좋아한다는 거 말입니까?」
「...네.」
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법도를 어기지도, 규칙을 어기지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에 여인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것도 그렇네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좋아하는 걸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그러더니 여인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내 뭔가 생각났다는 듯, 손을 합장하고 내가 했던 것처럼 예를 갖추고 말했다.
「대사님, 안녕하세요. 전 동탕이에요. 탕 아가씨라고 더 많이 불리지만요.」
난 고개를 저으며 곧바로 예를 갖추고 말했다.
「대사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소승의 이름은 수유차라고 합니다.」
6.2. 2장. 취미
사원으로 돌아간 나는 쭉 그래왔던 것처럼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냈다.
시가지에서의 파란만장한 일들은 진작에 잊혀졌다.
인간의 인생이 긴 것이라면 식신의 것은 더욱 더 그러했다. 옷자락 스치듯 지나간 인연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긴 인생에서는 사소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난 주지 스님이 건네주신 불경을 받아들고, 다시 끝없는 불교의 세계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른 아침, 전각 사이에서 익숙한 모습을 보았다.
「탕 아가씨?」
나는 잠시 망설인 끝에 열심히 경전을 읽고 있는 사람의 등에 대고 말했다.
「앗!」
여인은 내 쪽으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어머, 수유차님!」
우리는 한적한 정원에서 함께 산책했다.
여인은 여전히 손에 경전을 든 채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사원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난 염주를 돌리며 질문했다.
「수유차 님 때문이죠.」
동탕은 단숨에 대답했다.
「그랬군요.」
난 미간을 찌푸리곤 머릿속으로 기억을 되짚어본 뒤 말을 꺼냈다.
「하지만 저와 약속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
동탕은 예상 밖의 말을 들은 것처럼 입을 쩍 벌렸다.
「왜 그러시죠?」
「아무것도 아니에요... 역시 수유차 님은 그들과 다르시군요.」
「그들이라니요?」
동탕은 경전을 접고 바로 화제를 돌렸다.
「신경 쓰지 마세요. 이제까지 경전은 어렵고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했었어요.하지만 그날 대사님을 만났을 때,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재미있는 사람이 보는 게 재미없을 리 없잖아요?」
말을 마친 동탕은 목을 가다듬고 음정을 맞춰 보더니 노래 한 곡을 불렀다.
「자,보세요. 저도 음악을 좋아해요.」
이제야 납득이 갔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군요.」
「...헷.」
동탕은 옷 소매로 입을 가리고 소리내 웃었다.
「왜 웃으시죠?」
내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기는커녕 다른 질문을 했다.
「이곳의 승려들은 모두 수유차 님처럼 재미있는 분들인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말한 「재미」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난 모호하게 대답했다.
「아마도요?」
동탕은 입을 가리던 팔을 내렸다. 하지만 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럼 출가하고 싶은 생각이 좀 드는 걸요~」
난 잠시 생각해본 뒤 진지하게 대답했다.
「여승이 되시려면 암자에 가야 합니다.」
「......」
동탕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수유차 님은.」
「네?」
「정말 재미없으신 분이네요.」
「...음?」
6.3. 3장. 고민
그렇게 동탕이 사원을 찾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탕 아가씨는 다른 신도와는 달리 블교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불교 신도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했다.
그리고 다른 아가씨들과는 달랐다. 어쩌면 방탕하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제멋대로에 직설적이고 화도 잘 냈다.
문학과 음악을 즐기고, 몸가짐은 단정하며 적당히 긍지도 있었다.
즉 동탕은 출가 이래 알게 된 가장 편한 친구다.
그런 그녀에게 얼마 전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소문이요?」
난 차를 끓이며 동탕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네. 마을 전체가 저와 관련된 이상한 소문 얘기를 하느라 바쁜 걸요.」
「무슨 얘기를 하는 거죠?」
난 소문에 그리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소문은 속세에서 사는 사람들이 사념에 휘말려 생겨난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감이 그녀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밖에서는 고결한 척하면서, 몰래 사원의 승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지 뭐예요.」
난 찻잔을 들고 여유롭게 그녀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해명하면 되지요.」
「정말 침착하시네요.」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네요.」
화제를 바꾸어, 난 그녀와 불경을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할지를 논의했다.
결국 망설이다가 말해버렸다.
「제가 해명 해드릴까요?」
「무슨 해명이요?」
「......」
「보세요. 역시 나쁜 사람들은 상대하기 어렵다니까요.」
「윽... 무례하긴 하지만... 맞는 말이군요.」
「...후.」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쯤, 동탕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난 하던 일을 계속했다.
경문을 읽으며 적혀있는 글씨를 소리내 읽었다.
「...공과 색이 다르지 않으니,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
「흠…」
갑자기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역시...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
「흠, 역효과가 나면 어쩌지…」
「어디까지 읽었더라...」
6.4. 4장. 진실함
그렇게 또 장보는 날이 되었다. 난 주지 스님께 아주 긴 구매 목록을 받아 마을로 향했다.
나는 인파 속을 오가며 마음 속으로 경전과 동탕의 일에 대해 생각했다.
나의 유일한 단짝을 위해 해줄 만한 일은 없을까?
출가인은 스스로 떳떳하기만 하면 낭설 같은 것에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이런 기회로 괜찮은 수행을 한다 생각해도 그만이다.
하지만 동탕은 속세의 사람이다.
난 한숨을 내쉬고 염주를 돌리며 마지막 가게에 들어갔다.
역시 동탕이 직접 해결하는 편이 좋겠다.
아니면 나한테 부탁할 때까지 기다리든지.
이렇게 생각하며 한 차관을 지나갔다.
「《각수시회》.」
난 속으로 차관 밖에 걸려있는 간판을 읽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탕이 알면 좋아하지 않을까?
아니야. 시는 좋아하지만 모임은 또 다를지도 모르지.
난 이렇게 생각하며 차관 안쪽을 살펴봤다.
그런데 동탕이 안에 있는 게 아닌가!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얼굴까지 벌게져 매우 화난 모습이었다.
가서 살펴봐야겠다.
차관 안에 들어서자 동탕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결백을 더럽히는 것까지는 그러려니 해도, 승려한테까지 그런 무례한 소리를 해야겠어?」
동탕이 이렇게까지 화낼 때가 있다니.
하지만 맞은 편에 앉은 여인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백 좋아하네! 그 엉큼한 승려랑 어떤 관계인지 다 알아. 넌 그냥...」
여인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기 때문이다.
「수유차...?」
동탕은 나의 등장에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이었다.
난 동탕을 향해 고개를 젓고, 다시 말을 흉하게 하는 여인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사랑은 서로 통하는 정이 많다는 거지요. 참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난 잠시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었다.
「탕 아가씨는 절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절친한 친구 사이일 뿐입니다.」
「뭐라는 거야!」
여인은 내 손을 뿌리치고 얼굴을 붉히며 씩씩거렸다.
난 합장하고 허리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실례를 범했군요. 하지만 소승은 제 친구가 이런 언행을 듣는 걸 참을 수 없습니다.」
난 고개를 들고 여인을 똑바로 바라봤다.
「탕 아가씨와는 음악과 문학에 관한 교류만했을 뿐, 그 어떤 부적절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흥, 누가 알겠어?」
여인은 손사래를 치며 차갑게 비웃었다.
「네 말도 못 미더워. 승려라고 다 깨끗하라는 법은 없잖아?」
난 고개를 젓고 정중하게 말했다.
「소승은 결단코 단순한 사랑 외에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이 없습니다.」
「아?」
「에?」
「응?」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난 원인을 알아내려고 하나둘씩 천천히 살폈다.
인제 보니 동탕도 놀란 듯했다.
난 다시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전 탕 아가씨를 사랑합니다. 당신들을 사랑하는 것처럼요. 부처님은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모두 탕 아가씨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도록 하세요. 그러면 사랑받을 겁니다.」
주변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내 진중한 충고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놀란 탓일 거다.
난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길 잃은 중생이여, 속세를 어찌 건너리.」
난 동탕에게 차관에서 나가자고 고갯짓을 했다.
우리는 묵직한 분위기의 차관을 나섰다.
한참 뒤...
「하하하하!」
동탕은 왈가닥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왜 그러시죠?」
「그냥... 수유차 님은 역시 재밌어요.」
「흠...」
6.5. 5장. 수유차
7. 코스튬
8. 기타
- 원래는 선호음식이 돼지고기쫑즈였는데 채식주의자라는 설정에 맞게 연근목이볶음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