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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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 레이더(2013)에 등장하는 적 세력.
원래 야마타이 왕국의 히미코 여왕을 지키던 정예 무사들. 히미코 여왕을 영원히 수호하기로 맹세했다. 이미 수백 년전에 왕국은 멸망하고 여왕과 장군도 죽었으나 이들을 수호하려던 무사들은 '''여전히 살아서 맹세를 지키고 있다.''' 다만 흐른 세월이 세월인 만큼 살아있다고 보기는 힘들 정도. 총을 쏴서 투구를 벗겨보면 자객같이 복면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단 눈 부분은 의외로 안썩고 멀쩡해 보이지만, 가면을 쓴 놈들의 입을 들여다 보면 미라처럼 녹색을 띈 채 흉하게 쪼그라 들어있는 입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최종보스 격인 장군 스톰가드의 투구가 벗겨지면 미라 그 자체임을 알 수 있다. 맹세의 저주로 인해 한번 죽은 뒤에도 계속 걸어다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언어능력을 잃은것 같지는 않은데다[1] 휘트먼과의 조우시에도 우선 상황을 살펴보는 등[2] 어쩐지 지성이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워어어 거리면서 죽이려고만 달려드는걸 보면 솔라리 광신도들과 마찬가지로 교류할수 있는 존재는 아닌듯 싶다.
그들은 이미 여왕과의 맹세속에서 각인된 의무만을 수행하기 때문에 보이는 야마타이 섬에 발을 들인 모든 생명체들을 참살하고 다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섬의 신비한 힘을 노리고 섬에 들어온 일본군을 모조리 도륙낸 것을 시작으로 현 시점에서는 솔라리 대원들도 공격한다.[3] 스케빈져들과 일본군들 사이에선 "오니(鬼)(도깨비)"라고 불린다. 정작 일본군에게 입은 타격이 있었는지 솔라리가 작정하고 공격하자 최심부까지 한방에 밀려 버렸지만..
기본적으로는 과거 일본 사무라이의 모습 그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총기류는 사용하지 않고 일본도, 나기나타와 각궁 등의 고대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솔라리와 마찬가지로 크게 근접공격을 걸어오는 사무라이들과 멀리서 활질을 하는 궁병으로 나뉘어져 있다. 솔라리의 적들과는 다르게 전부 투구를 기본장착하고 있어서 헤드샷 원킬을 내기 힘들고, 일본도와 나기나타로 무장한 사무라이는 갑옷, 투구로 풀무장을 하고 있어 원샷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간 적과 마찬가지로 방패를 장비하고 있는 타입도 있어서 만만치 않다. 대신 활로 무장한 사무라이는 투구외에는 갑옷이 없으므로 몸샷으로 원샷킬이 된다.
일본도로 무장한 사무라이는 무서운 상대로 근접하면 즉사기에가까운 대미지를 주며[4] 죽으면 데드 이벤트가 발생한다. 절대 근접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도끼 근접공격은 봉인. 방패 사무라이는 방패를 든 솔라리와 마찬가지로 회피 후 공격이 효과적이다. 다만 이쪽 방패는 솔라리 신도들과 다르게 전신을 커버하는 형태가 아니고 하반신이나 몸통 언저리가 드러나있어 공격을 가할수 있기는 하다.
처음으로 이들과 싸울 때 우르르 몰려나오는데, 주위에 폭발물과 총알들이 넉넉하고 어째서인지 시체에서도 총알을 주울 수 있으므로 아끼지 말고 총알을 퍼붓자. 어느 형태의 스톰가드를 막론하고 이들에게 샷건이 효과적이다. 활은 풀업하여 갑옷 관통 개조를 하기전까진 약하므로 주의.
후반부에는 엄청난 떡대를 가진 포 아너슈고키급 괴물인 스톰가드들의 대장인 지휘관 사무라이를 상대하게 되는데, 전면에서는 떡장을 자랑해서 아무리 쏴도 죽질 않는다. 또한 대미지가 엄청나서 맞으면 끔살이 분명하니 근접하지 않는게 좋다. 그러나 공격이 워낙 느려서 피하기 쉬운 편이므로 피한 후 등을 노려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혹은 갑옷이 덮히지 않은 얼굴과 어깨부분에 대미지를 줄 수 있으니 피하기가 어렵다면 목 주위를 노려보자.
살아생전 이들의 지휘자인 장군은 히미코의 계승의식이 호시의 자결로 인해 실패하자 이를 비관하여 할복자살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로인해 그는 맹세의 저주에서 벗어나 스톰가드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등장했다면 필시 위의 놈보다 무서웠을 것이다.
툼레이더 시리즈는 판타지 게임인 관계로 당연히 실제 역사와는 많이 다른데, 히미코와 스톰가드가 멀쩡히 활동하던 시기는 실제 역사상 등장하던 서기 3~4세기가 아니라 전국 시대 후반에서 에도시대 초반까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 갑옷의 양식이 헤이안시대에서 전국 시대까지 망라하고 있다.
  • 책임진다는 의미로 할복을 행하는데 이는 빨라도 헤이안 시대부터 행해진 관습이다.
  • 철포가 등장하지 않으며 스톰가드도 총기 관련 무기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전국시대부터 도입된 철포가 에도시대에 들어서는 일본내에서 흔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 샘과 접신하려는 히미코의 육신을 보면 머리 모양은 '니혼가미'라 불리는 전통양식인데 이때 히미코가 하고 있는 니혼가미는 전국 시대부터 탄생하여 에도시대에 완성된 헤어 스타일이다. 고분시대의 귀족 여성은 양갈래로 머리를 땋았고 헤이안, 가마쿠라시대의 귀족 여성은 툼레이더의 히미코처럼 머리를 단정하게 올리지 않고 아예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풍성하게 모으는 정도였다.
  • 수도원 내부에 히미코의 석상 등 여러가지 석상이 묘사되어있는데 이런 양식은 일본 고유의 것이 아니고 다른 동아시아 불상이 그렇듯 인도의 간다라 불상을 흉내낸 것으로 짐작되며 적어도 불교가 유입된 시대에는 히미코가 멀쩡히 활동하고 있었던듯 하다. 히미코의 태양 권능을 표현하기 위한 후광 장식이나 수인(手印)처럼 보이는 손모양도 원래는 불상에서 쓰이던 표현.
  • 기후상 일본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합성궁을 사용한다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야마타이의 역사가 여러 세기에 걸쳐 이어졌다는 언급이 있다.

게임을 베이스로 제작한 영화판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과거 스톰가드 였을거라 추측되는 병사들의 유골이 히미코의 묘에 존재하는 시체 안치소에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된다.[5] 수백 명 정도가 시체 안치소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한것으로 보인다고. 게임과 영화의 설정이 많이 다른 만큼 이들의 행적도 다른 편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히미코가 게임판과는 다른 선왕이었기 때문에 세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묘지에 가둬버리고, 이들도 자신들이 사랑하는 여왕을 끝까지 따를 일념으로 전원이 동반자살을 시전한 것. 여왕의 힘에 복종하고 충성을 맹세했지만 결국 의무만을 수행하는 괴물이 되어버린 원조와는 딴판이다.[6]
이들도 게임판의 스톰가드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히미코의 충성심이 대단하단걸 알 수 있다. 영화에서의 히미코는 게임과는 다르게 '죽음의 여왕'이라 불리며 역병을 뿌리는 존재인데, 아무리 히미코가 세상이나 백성들을 걱정하던 선왕이었다고 해도, '태양 여왕'으로서 숭배받으며 기후를 조종하고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에게 영생을 누리게 해주는 게임판 히미코와 다르게 이쪽은 같이 있어도 좋을 메리트가 전혀 없기 때문. 아무리 숙련된 병사라고 해도 살아있는 사람인 이상, 오히려 자신들을 전부 죽일것이다라며 두려움에 떠는것이 정상인데, 이들은 살면서 죽을때까지 히미코를 여왕으로서 받들며, 여왕의 곁을 지켜낸 것이다.

[1] 전투시 "그 목 받아가겠다!" "없애주마!" "가라!", “선 채로 죽어라!” 등의 대사를 한다. [2] 휘트먼이 공격 의사가 없음을 어필하며 뭐라뭐라 지껄이며 접근하자 왠일로 공격을 안하고 경계만 하며 지켜본다. 그러다 휘트먼이 일본어로 "죠오(女王)"이라고 내뱉자 마자 참살해 버리지만.[3] 솔라리들도 히미코 여왕을 숭배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스톰가드 시점에서는 야마타이와는 손톱만큼도 관계없는 듣보잡 놈들이 멋대로 자신들의 여왕을 숭배한다고 나서는 것이니 솔라리 대원들도 공격의 대상일 뿐.[4] 이 때 대사는 “선 채로 죽어라!”[5] 물론 작중에서 스톰가드라는 명칭으로 언급되지는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히미코는 그저 병을 가진 일반인일 뿐이라서 게임판 히미코의 상징인 기후를 조종하는 능력 따위가 있을리 없고, 결과 이들에게 '스톰가드'라 이름 붙여질 건덕지가 없어졌기 때문.[6] 히미코가 과거의 인물인 탓에 정확히 어떤 왕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행적과 그런 그녀를 지키기위해 죽는 그 순간까지 여왕과 함께한 스톰가드들의 행동을 보면 히미코가 현대에 남은 기록과는 달리 얼마나 선하고 선망받는 인물이었는지 충분히 가늠이 가능하다. 특히 지하 묘지에 새겨진 히미코의 벽화는 마치 성녀처럼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 묘지에 남아있는 것이 병사들의 시체뿐이었다는걸 생각하면 아마 이걸 그린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