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저 평원
深海底平原/abyssal plain, abyssal floor
일반적으로 수심이 2000~6000m에 이르는 깊은 바다를 심해라 하고, 그 밑바닥에 펼쳐진 넓은 평원 모양의 지형을 심해저평원 또는 심해평원이라고 한다. 심해저평원의 표면은 대체로 고르지 못하나, 1㎞당 깊이 변화가 10~100㎝에 불과하며, 대륙 주변을 따라 완만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 광대한 평원은 폭이 수백㎞도 더 되고, 길이가 수천㎞에 이르는 것도 있다. 북대서양의 좀평원(sohm plain)은 그 넓이가 90만㎢에 이른다. 심해저평원은 대서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으며 그 규모도 가장 크다. 다음이 인도양이고, 태평양은 그리 많지 않고, 주로 연해의 작은 평원이나 좁고 긴 해구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심해저평원은 대륙에서 흘러들어온 퇴적물이 쌓여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곧 이러한 퇴적작용이 기존의 구릉이나 침강지(沈降地) 등 기복이 심한 지형들을 고르게 만든 것이다. 지진파로 분석된 심해저평원의 단면도는, 퇴적물이 기복이 심한 지형 위에 평균 1㎞ 두께로 쌓여 있으며, 여기서 완전히 묻히지 않은 기복은 독립적으로 존재한 화산구릉이거나 일부 심해저평원의 갑작스런 융기로 생겨난 구릉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륙 주변에서 흘러들어온 퇴적물은 대개 대륙사면에 붙어 있다가 이들 조립질 물질이 밀집되면 중력에 의한 슬럼프로 해서 때로는 저탁류라고 하는 밀도 높은 퇴적물의 흐름을 형성, 대륙사면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이때 그 퇴적물의 일부는 대륙사면 밑바닥까지 가라앉아 대륙사면보다도 경사가 완만한 대륙대를 형성하고, 조립질 퇴적물의 일부는 다시 심해저침강지까지 가라앉는다. 그로 해서 수㎜에서 수m 두께에 이르는 실트질·사질(砂質)·역질의 수평층이 심해저평원 퇴적물의 2~90%를 이룬 것이다. 이러한 많은 층은 원생동물인 유공충(有孔蟲) 같은 천해성(淺海性) 생물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각 층은 하층에서 상층으로 갈수록 점차 세립질 입자로 변한다. 이러한 점이층리는 각 층이 한 번의 저탁류 작용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