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바둑이 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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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9년 7월,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여자고등학교에서 당직 경비원이 학교 주변에 살던 고양이를 폭행한 사건.
2. 내용
고양이의 이름은 바둑이로 평소 학교 주위를 맴돌며 살던 암컷 길고양이다. 바둑이는 평소 교사, 학생들 모두 예뻐하는 고양이였다고 한다.
학교에서 바둑이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사건이 발생하기 약 1주일 전인 2019년 6월 26일 오후 1시쯤으로, 학교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학생들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니 나무 위에 배가 불러있는 고양이가 있었으며, 약 1시간 후 고양이가 나무 위에서 새끼 5~6마리를 낳고 있었다.
이후 학교의 교사들이 고양이의 출산을 도운 뒤,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으며 학생들은 고양이에게 ‘바둑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먹이를 주며 보살폈다고 한다. 바둑이 역시 학생들의 손길을 피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교사 및 학생들과 친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9년 7월 4일, 당시 가해자였던 학교 경비원은 자정 무렵 바둑이가 무인경비시스템을 2차례 울리게 했다는 이유로 바둑이를 쇠파이프로 내리쳤는데, 이것이 1차 폭행이었다. 이 때 바둑이는 파이프에 맞은 뒤 줄행랑을 쳤다고 한다.
그 다음날 해당 경비원이 바둑이를 다시 쇠파이프로 무자비하게 폭행, 주먹으로 머리를 가격한 후 꼬리를 들어 벽에 내치는 2차 폭행을 저질렀다. 평소 바둑이 가족을 돌보던 학생들과 교사가 바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교내 주변을 여기저기 살피다가 한 학생이 풀숲에 널부러져 있는 바둑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한 학생이 너무 놀라 지른 비명 소리에 도착한 또 다른 학생은 경비원이 내버려둔 바둑이를 묻어준다며 꼬리를 들고 사라지는 경악스러운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바둑이의 시체라도 찾기 위해 교내를 샅샅히 뒤졌고, 결국 후미진 연극부실 앞에서 간신히 숨만 붙어 있던 바둑이를 발견했다.
3. 경과
쓰러져 있던 바둑이를 발견한 학생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스럽게도 바둑이는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었다. 내원 당시 두개골 골절 및 각막 손상, 심각한 안구 출혈과 돌출로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바둑이는 조금씩 기운을 차렸으며 바둑이의 새끼들도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 있었다.
가해 경비원은 폭행 사실을 직접 목격한 수많은 학생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바둑이 가족을 보살펴온 학생들 앞에서 “이 고양이 새끼 또 나타났네. 이런 것들은 죽어야 해” 라는 폭언과 고양이를 향한 잔혹한 폭행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온양여고에서는 극심한 충격을 받았을 사건 목격 학생들과 평소 바둑이 가족을 돌봐온 학생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였다.
경비원은 7월 10일자로 직위 해제되었으며 동물자유연대에서 고발장도 제출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