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캐
1. 개요
애인 캐릭터의 줄임말. 자캐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다.[1] 자신의 캐릭터와 타인의 캐릭터를 커플로 엮었을 때, 그 타인의 캐릭터를 칭한다. 덧붙여서 앤캐를 창작한 상대방은 앤캐 오너, 줄여서 앤오라고 한다.
2. 앤캐를 만드는 방법
앤캐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고백로그를 통해 상대방에게 커플 관계를 제안하는 것. 두 번째는 처음부터 상대방과 합의 하에 커플을 형성하는 것. 첫 번째의 경우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자캐 커뮤니티에서 주로 나타나고, 두 번째의 경우는 커뮤니티가 아닌 블로그 등의 개인적인 공간에서 주로 나타난다.
2.1. 고백로그 작성
고백로그란 자신의 자캐와 타인의 자캐 간에 커플 관계를 제안할 목적으로 작성하는 창작물이다. 줄여서 고록이라고 부른다. 창작물은 보통 자신의 자캐가 상대방의 자캐에게 고백을 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지며, 고록을 받은 상대방은 커플 관계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답장로그, 줄여서 답록을 작성해야 한다.[2] 이때 상대방이 커플 관계를 수락하는 답록을 작성했을 경우 자신의 자캐와 상대방의 자캐는 커플 관계가 되며, 상대방의 자캐는 앤캐가 된다.
자캐 커뮤니티에서는 대부분 고백로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고록을 작성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물갈이나 엔딩 이후 개방된다. 또한 많은 자캐 커뮤에서 고백로그를 작성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것을 금지한다. 즉 상대방은 고록을 받기 전에는 자신에게 고록이 날아온다는 것을 모르며, 고록을 받은 이후에 커플을 수락할지 거절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록을 작성한 쪽에서는 커플 관계를 거절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실의 연애와 매우 유사한 방식인 셈. 이처럼 현실과 유사한 시스템 때문에 자캐 커뮤니티 내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그만큼 사건사고도 많이 터지는 컨텐츠다. 누군가의 관캐[3] 를 캐려고 애를 쓴다든가, 한 캐릭터를 두고 캐릭터들 사이에 치정극이 벌어진다든가, 고록을 거절당했음에도 계속 집착한다든가... 그러나 현실에서 그러하듯 자캐 커뮤에서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할 것이다. 남의 캐릭터를 두고 지나친 집착이나 행패를 부리는 일은 비매너로 취급된다.
2.2. 합의 하에 커플 형성
말 그대로 고백로그를 거치지 않고 상대방과 합의 하에 커플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캐 커뮤니티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창작하는 자캐끼리 가능한 방식. 반면 자캐 커뮤니티에서는 선컾이라고 부르며 금지하는 방식이다. 우선 힘들게 고록을 작성하고도 거절당할 리스크가 없으며, 최종적인 커플 관계의 형성을 목표로 두고 온갖 썸을 타는 상황을 창작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커플 형성 후의 염장질보다 썸탈 때의 미묘한 관계를 더 좋아하는 창작자의 경우 이런 방식을 자주 이용한다. 또한 합의를 통해 두 자캐의 관계를 바닥부터 설계한다면, 고백 및 수락으로 정형화된 고록 방식보다 다양한 연애 관계를 연출할 수 있기도 하다. 단점은 처음부터 합의하에 형성하는 커플이기 때문에 고록 방식에서 주로 나타나는 스릴과 드라마틱함(...)이 부족하다는 것. 다만 커뮤가 페어제인 경우 페어 자체가 연인 관계일 때도 있다. 이 경우 오히려 고록 때보다 더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앤캐페어제는 제외.
3. 앤캐가 생기면?
커플을 맺는 데에 성공하여 앤캐가 생기면 대개 자캐 커플과 관련된 창작물[4] 을 앤캐 오너와 지속적으로 주고받게 된다. 현실의 연애와 마찬가지로 자캐 커플을 지속적으로 챙겨줌으로써 자캐 커플과 앤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셈이다. 앤캐를 어떻게 챙겨줘야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자캐 커뮤 유저층이 주로 그림이나 글 관련 창작을 하다 보니 자캐 커플에 관한 창작물도 그림이나 글로 된 경우가 많다. 또한 자캐 커플과 관련된 썰을 풀거나 역극을 하기도 하며, 자캐 커플로 굿즈를 직접 만들어서 나눠갖는 경우도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애니나 게임, 만화 캐릭터 간의 커플링을 가지고 각종 2차 창작을 만드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그 대상이 기존 캐릭터에서 자캐로 바뀌었을 뿐. 다만 자캐 커플 관련 창작물의 경우 상대방이 싫어하는 주제가 있는지, 수위는 어느 정도로 하면 좋을지 등을 앤캐 오너와 미리 상의해두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카커일 경우 따로 방(카그)를 파거나 아니라면 따로 글을 올리는 등을 하고 커뮤때와 똑같은 역극을 서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수역이라 해서[5] 현실의 연인이 성관계를 가지는 것처럼 서로 캐 이입을 해 정사를 해가는 것도 있다. 오너끼리의 취향과 성향이 맞다면 정말 즐거운 관계가 되겠지만 수역이란 것 자체가 불호쪽은 매우 싫어하기에 함부로 수역부터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앤캐를 어떻게 챙겨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자캐 커뮤니티를 많이 해본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앤캐 오너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낫다. 유용한 팁으로는 커플이 된 날짜나 앤캐의 생일 등을 디데이 앱으로 저장해두고 기념일을 챙겨주는 방법이 있다.
3.1. 그 이후
위와 같이 각자의 방식으로 앤캐 오너와 창작물을 주고받다가 자캐 커플을 결혼시키고 2세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마찬가지로 합의하에 자캐의 나이를 적절하게 올리거나 그냥 두 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청혼로그 및 답록, 결혼식, 육아 등등 관련된 창작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반면 자캐 커플에 대한 애정이 떨어져서 커플 관계를 깨는 경우도 있다. 현실의 연인들이 헤어지거나 이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커플 관계를 깨고 싶다면 되도록이면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하기보다는 앤캐 오너와 합의하에 헤어지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필수. 2세 캐릭터가 있을 때 커플을 깨면 2세 캐릭터는 그냥 없었던 걸로 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실에서의 이혼이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